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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한인 과학자들이 진실찾기에 두손 두발 걷고 뛰어들었습니다. 안정적이고 존경받는 명문대교수들, 왜 그러겠습니까. 어쩌면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로써, 조국의 반동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조작을 하고 국민을 속이는 행위에 지식인으로써 자신들의 전문분야에 대해선 최대한 양심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측면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북, 종미, 좌우, 이념 대립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양심입니다.
미 잠수함 전문가 ‘천안함 어뢰피격 확률 0%’
한겨레 입력 2012.06.22 15:30 수정 2012.06.22 22:50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겨레][토요판] 천안함, 두 개의 문
재미과학자 김광섭·안수명씨의 진실찾기 분투
회공학회선 강연취소, 미 해군은 정보제공 거부
미국 퍼듀대 화학공학 박사로 알루미늄 촉매·부식 및 폭약 전문가인 김광섭(72) 박사는 지난 4월25~27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총회 분과 학술강연에 초청받았다. 그러나 학회는 강연 직전 ‘정치적 영향’을 이유로 돌연 김 박사에게 강연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김 박사가 준비했던 논문 제목은 ‘천안함 침몰사건-흡착물과 1번 글씨에 근거한 어뢰설을 검증하기 위한 버블의 온도 계산’이었다.
또 미 버클리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로 어뢰 등 유도무기와 대잠수함전 전문가인 안수명(69) 박사는 지난해 6월부터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미국 해군 쪽에 천안함 관련자료의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이달 초까지 전체 자료 가운데 우리 쪽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에 참여한 토머스 에클스 제독의 보고서와 다국적정보지원분과 보고서만 내줬다. 미 해군은 지난 12일 안 박사가 요구한 전체 천안함 관련자료와 관련해 “존재 여부에 관한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통보해 왔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김광섭, 안수명 두 박사의 노력이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큰 암초를 만난 것이다.
김광섭 박사는 <한겨레>와의 전화 및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당시 강연 발표문에서 천안함 합조단의 알루미늄 흡착물질 분석이 잘못됐다는 점과, 1번 어뢰의 인양 장소가 ‘1번 어뢰설’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더니 발표가 취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화공학회 쪽으로부터 ‘한국의 특수한 실정 때문에’ 강연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박사가 받은 화공학회 전자우편을 보면 “화공학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김 박사의) 논문은 금년에 두번 있는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대목이 있다. 1962년 창립한 한국화학공학회는 회원 5700명이 활동하는 공학 분야 최대 학회로 꼽힌다.
김 박사는 “국방부 쪽에도 미리 논문을 보내 증명이 안 된 1번 어뢰설을 수정하라고 제안했는데, 그때 화공학회 강연 예정 사실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김 박사의 이 수정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화공학회는 김 박사의 강연을 취소했다.
안수명 박사가 처음 미국 해군에 천안함 자료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미국 정보공개법을 보면 민원인이 정부 문서 공개를 요청하면 해당 부처가 20일 이내에 가능 여부를 통보해주기로 돼 있지만, 안 박사는 1년이 지난 이달 초에야 자료 가운데 일부를 건네받았을 뿐이다. 안 박사는 “미국 정부는 내가 요구하는 문서를 공개하지 않으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사유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재미 원로 과학자의 주장은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을 천안함 침몰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만큼, 이를 입증할 책임 또한 양국 군, 곧 합조단에 있다고 말한다. 또 합조단 조사 결과에는 ‘주장’만 있고 ‘입증’은 없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비판이다.
강태호 기자kankan1@hani.co.kr
‘애클스 보고서’ 찾은 유도무기 전문가 안수명 박사 “북한 범행 입증할 압도적 증거 없어”
▶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보고서는 그동안 숱한 의혹과 논쟁의 대상이 됐으며, 최근에 이르러서는 시대착오적 사상검증의 잣대로 악용되고 있다. 두 재미 한국인 과학자인 안수명·김광섭 박사의 문제제기는 또 하나의 논쟁을 추가하자는 게 아니다. 물질분석 열역학의 화공학, 전기·컴퓨터 공학이라는 과학과 잠수함전 유도무기 등 군사기술에 입각한 본격적인 검증 작업이다.기뢰도 배제 못해…어뢰 공격설이 맞을 확률 0.0000001%
에클스 제독이 내린 결론은 합조단 보고서와 미묘한 온도차
어뢰는 음향탐지로 표적 식별
바닷속에선 매우 어렵고 섬 주변엔 소음 많아 더 불가능안수명 박사는 천안함 사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말한 ‘북한의 범행을 입증할 압도적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박사는 대잠수함전에 관한 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문가다. 그가 설립한 회사 안테크는 미 국방부와의 계약에 따라 1급 비밀로 분류된 대잠수함전에 관한 1천여건의 기술적 논문·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그는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합조단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천안함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잠수정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논증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의문과 판단을 <북한 잠수함이 남한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역사적·비과학적·비양심적>이라는 보고서(소책자 및 전자책(e북) 형태로 2월 출간. http://www.ahnpub.com에서 구입 가능)에 담았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1년여 전인 2011년 6월부터 변호사를 통해 미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미 해군의 관련자료 공개를 요구해왔다.
해상 조건상 기뢰가 안된다면 어뢰도 안돼
안 박사가 지난해 6월 미 해군당국에 공개를 요청한 문건은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토머스 에클스 제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의 활동을 거의 망라한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의 정보공개 담당 부서는 지난 5월 초 처음으로 에클스 제독의 보고서를, 그리고 6월11일에는 또다른 다국적정보지원팀의 보고서만을 보내왔다.또 안 박사는 2011년 5월 이래 에클스 제독의 보좌관을 통해 면담 또는 이메일 의견교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에클스쪽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군 당국의 이런 비협조적인 태도는 뭔가 ‘불편한 진실’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문을 낳을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공개된 이 에클스 보고서에 대해 안 박사가 제기하는 의문은 “에클스 제독이 내린 결론(요약)이 천안함 합조단의 중간보고서(최종보고서도 동일)의 결론과 다르다”는 것이다. 합조단 보고서는 “천안함은 북한의 잠수함이 쏜 CHT-02D라는 어뢰에 의하여 침몰되었다”고 단정했다. 이에 반해 에클스의 보고서는 “어뢰가 유력(most likely a torpedo)”. “가능성으로 그러나 매우 낮지만, 계류기뢰(Possibly, but very unlikely, a moored mine)”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안 박사에 따르면 “에클스는 자신이 서명한 합조단 보고서와는 달리 여기선 기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포인트 14쪽 분량의 이 에클스 보고서는 2010년 5월27일 작성(천안함 중간보고서가 나온 지 사흘뒤)한 것이다. 보고서는 에클스 제독의 신중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시종일관 보여주고 있다. 우선 보고서 제목을 ‘Loss of ROKS CHEONAN'(한국 천안의 손실)이라고 해 Sinking(침몰) 또는 피격(Attacked), Incident(사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또 CHT-02D 어뢰를 언급하면서도 북한 어뢰라 지칭하지 않고 ‘알려진(known)’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침몰지점 또한 특정하지 않은 채’백령도 인근’으로만 밝히고 있다. 수거된 어뢰 잔해에 대한 정보평가 및 분석과 관련한 대목들도 다른 부분들이 영어로 작성된 데 반해 굳이 한글로 된 한국쪽 자료의 내용들을 그대로 전재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석에서) 보고서(brief)는 백령도 인근에서 상실된 천안함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사용된 기초적인 방법들을 설명하는데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보고서가 천안함이 북한 CHT-02D 어뢰의 의해 침몰됐다는 결론을 굳이 담거나 강조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게다가 이 보고서가 합조단의 결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안 박사가 에클스 제독이 기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데 의미를 두는 건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합조단 최종보고서(79쪽)를 보면 “계류기뢰 운용 시 3~5노트(Kts)의 빠른 유속, 4m 이상의 조수간만의 차, 47m의 수심 등은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며, 또한 사건 당일 천안함이 불규칙 항로를 유지하면서 사건 발생 이전까지 동일지점을 10회 이상 항해했음에도 이상이 없었다”고 돼 있다.또한 보고서(191쪽)는 백령도 해역의 경우 증거물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안개가 잦아 시계가 100~2,000yds(91m~1,828m) 정도이고, 평균 3~5kts의 강한 조류가 흐르며, 수심이 40~50m로 많은 제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계류기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 박사에 따르면 백령도 인근 해상의 조건으로 보건대 기뢰가 아니라면, 그건 어뢰에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또 거꾸로 어뢰라고 하는데 왜 기뢰는 안 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윤덕용 합조단장은 2010년 5월2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뢰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발표 내용은 달랐을 것인가”라고 묻자 “기뢰 가능성을 완벽하게 배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뢰는 어뢰와 거의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윤 단장은 기뢰의 가능성을 배제한 이유를 ‘그런 상황에서 (북한) 군인들이 기뢰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기뢰가 존재한다고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합조단의 보고서(88쪽)는 77년국방과학연구소와 제일정밀공업 등이 육상조종기뢰(MK-6 폭뢰)를 설치했으며, 그 뒤 어민들의 요구로 2008년에 ○○발을 회수했다고만 밝히고 있다. 아직도 기뢰가 남아 있다는 걸 시인한 것이다. 게다가 보고서(87쪽)에는 “육상조종기뢰를 설치한 제일정밀공업의 기술자들은 기뢰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국방과학연구소 폭발물 전문가들이 그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배제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안 박사는 “아직 남아 있는 2차대전 때의 기뢰도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합조단은 보고서에서 MK-6 폭뢰는 폭발되더라도 폭약량이 작아(136㎏) 47m의 깊은 수심에서는 선체를 절단시킬 수 있는 폭발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쪽 전문가들은 천안함 하부의 동축 샤프트에 그물이 걸려 있듯이 천안함이 그물과 함께 이 해저에 있던 기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뢰가 천안함 하부 6~9m에서 폭발하듯이 천안함에 아주 근접해 기뢰가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뢰의 공격 성공률? 현실과는 거리 있다
안 박사는 “인간에겐 오감이 있지만 어뢰는 음파와 자기장이라는 두개의 센서에만 의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닷속이라는 조건에서는 음향의 특성상 탐지가 매우 어렵다. 음파는 물속에선 에너지를 뺏긴다. 이 때문에 전달거리가 짧아진다. 또 수중의 온도차에 의한 층 음파를 아래로 굴절시키거나 수면으로 반사시킨다. 바닷속에는 각종 선박의 소리, 파도나 조류 소리, 고래 새우 등 수중생물의 소리가 혼재한다. 인근에 섬이 있는 경우 해류의 흐름은 더욱 복잡하다. 백령도와 같은 서해 인근 해상의 조건에서는 탐지음파 대 소음(Signal to Noise ratio)의 차이를 모르기에 음향에 수중탐지나 추적은 거의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인근의 속초함은 레이더상의 새떼를 북한 전투기로 오인해 발사했다. 물속에선 표적을 식별할 확률이 그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안 박사는 흔히 2차대전 당시 독일 U보트가 영국 해협에서 연합군 쪽 상선을 공격하는 것을 영화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어뢰의 공격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데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두동강 난 것은 천안함 하저 3~6m(수심 6~9m), 가스터빈실 아래(프레임 75), 천안함 중앙(용골) 부근 약 3m 지점에서 어뢰가 버블젯 폭발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천안함 선폭(가로)은 10m, 어뢰의 속도를 30노트(kts)로 보면 초당 15.3m다. 어뢰가 천안함 선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 0.6초인 셈이다. 그 순간에 합조단이 파악한 버블 지점을 찾아가 터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해바다라는 현실의 조건과 잠수정의 공격능력, 어뢰가 목표물을 탐지해 찾아가는 음향신호 처리의 관점에서 보면 그 확률은 소수점이 얼마가 되든 0.0000001% 수준으로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뢰의 음향탐지 방식은 수동식이기 때문에 음향탐지 속도가 느리다. 이에 따라 잠수정이 어뢰를 발사할 때는 적함의 속도와 방향, 어뢰의 속도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발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안수명(69). 서울대 전기과. 조지아 테크 석사. 버클리 대학에서 전기·컴퓨터 공학 박사. 현재 미 샌디에이고 거주. 30년 경력의 대잠수함전 전문가. 록히드와 제네럴 다이내믹스 등 미 군수산업체에서 순항미사일 등 유도무기 개발에 참여했으며 1984년 미 국방부 비밀 취급허가를 받은 안테크(www.ahntech.com)를 설립해 대잠수함전 프로젝트 관련 1천여건의 기술보고서를 작성. 잠수함과 어뢰 등 유도무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 전기전자학회와 항공 우주학회 두 단체의 정회원으로 선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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