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하다는 것] …산경/님께 드리는 답변입니다…

  • #101510
    sd.seoul 137.***.209.52 2173

    제가 생각하는 미지근하다는 것은,
    자칭 중도자의 성향을 띄는 이들을 지칭합니다.
    선거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의 예가 되겠네요.

    아래의 글은 Pastor Martin Niemöller (1892–1984) 의 글이고,
    New England Holocaust Memorial 에 전시되어있다고 합니다.
    그 글의 “I” 가 제가 생각하는 미지근한 자이고,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 산경 206.***.6.14

      감사합니다.
      context에 따라 달라 질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조선시대로 따지면 산속에 숨어 들어간 선비들을 생각하고 이해하면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을까요?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자들이 있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자들.
      그리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

      이중에 바보의 스펙트럼이라고 할수 있는 중도가 어디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스펙트럼에 들어 가느냐 아니냐는 결국 남이 판단할수 있는 문제가
      아닌 “나”만이 판단할수 스스로라는 존재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맞는걸까요.

      아님 문제를 인식했는데 그 문제를 풀어 가는 방법도 다양한데
      어떤 사람은 기회를 기다릴것이고
      어떤 사람은 즉각 저항을 할터이고
      어떤 사람은 하나의 돌을 놓을 터이고..

      무정부주의자들은 선거를 해야 할까요.
      아님 남이 짜놓은 판에서 양자 택일을 선택해야 할까요.

      쓸때 없는 잡설이었습니다.(요즘 일이 slow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sd.seoul 137.***.209.52

      좋은 말씀 남겨주신
      산경/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저녁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DC 72.***.88.170

      이 글은 중도성향을 지지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세상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지요.

      이 글은 성경의 창세기 다음 구절과 비슷합니다.
      “카인아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중도성향, 미지근한 것, 세상에 대한 참여는 서로 다른 것이지요.
      이 세 개를 혼동하는 사람이 바로 바보입니다.

    • tracer 198.***.38.59

      DC님/
      sd.seoul님의 글을 읽어보면 “자칭” 중도자의 성향을 띄는 이들을 말한다고 하셨죠.
      그러므로 sd.seoul님도 진짜 중도성향자들을 비판하신 것은 아니죠.
      자기가 중도성향을 띈다고 주장하는 “I”와 같은 사람들을 비판하신 것이죠.

      그런데, 요즘 무슨 일 있으신가요? 평소와는 달리 글에서 공격적이시다는 느낌을 자주 받네요.

    • sd.seoul 66.***.118.78

      DC/님
      또한 당연하고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 sd.seoul 137.***.209.52

      미네르바가 [4/21/09일자의] 오마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니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라며
      “한쪽으로 치우치면 개인의 생각이 가미되면서
      왜곡의 요지가 있기에 중도를 견지한다”고
      자신의 이념에 관하여 말을 했군요.

      또한,
      “..지난해 대선 때 왜 투표를 안 했나?
      투표를 하지 않아서 공범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
      라는 오마이의 질문에,

      “…왜 내가 교도소에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니
      내가 행사할 권리를 스스로 포기해서 그렇게 된 것 같았다.
      권리를 누리려면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데 일시적으로
      내가 아니어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방관자적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다..”
      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http://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15618&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제가 원글에 쓴 /자칭 중도자/ 와 /투표/에 대한 언급에서,
      말하고자 한 바와 일맥상통하겠습니다.

    • 산경 206.***.6.14

      DC님/

      세상에 대해 책임을 져라. 좀더 이해가 갔습니다.감사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상관없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정보를 전하는 방법에 있어서 오감을 사용하는 방법이
      오만가지로 다를수 밖에 없는 사람속에서, 정보의 전달이 단지 글이나 말로
      한정졌을때..

      작자나 저자 또는 연설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 못하는것이
      과연 읽고 보고 듣는 사람들만의 책임일까요?

      국어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그런걸까요?

      중도성향,미지근한것,세상에 대한 참여 이런 것들이 어떤 context에선
      같은 이야기가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sd.seoul님/
      미네르바는 이후로 극사실주의를 버릴수 밖에 없겠군요.
      결국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타협할수 밖에 없게 되 버렸구요.
      결국 세상에 책임을 지기 위해선 남이 짜 이미 짜 놓은 판에서 뭔가를 할수 밖에
      없는것이 지금의 세상인것 같네요.

    • md 165.***.161.152

      이 구절이 여기서 나온 거군요… 어딘가에서 들으면서 뜨끔했던 기억이… 전 ‘I’ 가 미지근한사람도 바보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공산당원, 유태인이 등등을 찾으러 온 상황은 생명의 위협이나 거대 조직앞에서의 무력감이 동반되어 있으니까요. 양심을 외면했던 죄책감도 부정할 순 없지만요. 저도 DC 님처럼 세상에 관심가지고 책임의식 느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로서는 미네르바씨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지금 상황이 어떻고 하는 건 솔직히 이해가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가 기본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건 ‘너네 이렇게 matrix 안에서 생각없이 살면 안된다,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공부하고 준비하고 그래라…’ 그런 거였어요. 자기가 전문가/학자라고 한 적도 없고 외환 위기때 환차익 얻으려 달러 몇억씩 사들인 사람들이 그 글 보고 산 것도 아니죠. 글투나 내용이나 머리 좋은 사람들은 나름 파악할 거 파악하고, 살기 팍팍한 사람들은 읽으면서 좀 시원하다는 느낌?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익명 인터넷에 자기 생각 올린 거 가지고 공익을 해하니 허위 사실 유포니는 솔직히 우스웠죠.

    • DC 71.***.213.75

      tracer님,

      “자칭 중도성향을 띄는 이”든 제3자가 봤을 때 “중도성향을 띄는 이”든 제 결론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I는 중도성향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지요.
      I는 자기가 소속된 무언가와 연관이 없는 것은 무엇이든 “non of my business”라고 하는 이를 말합니다. 자칭이든 타칭이든 “중도성향”과 무관합니다.

      이것을 중도성향과 결부시킨 것은 sd.seoul님이 text를 완전히 잘못 읽은 것이지요 (아니면 그렇게 말씀하시고 싶었거나).

      그런데 sd.seoul님은 “DC/님 또한 당연하고 지당한 말씀이십니다”라고 하시는군요.
      ㅎㅎ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런 attitude가 더 미지근한 것입니다 – 또 지당한 말씀인가요?)

    • DC 71.***.213.75

      tracer님,

      윗 댓글 중에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그런데, 요즘 무슨 일 있으신가요? 평소와는 달리 글에서 공격적이시다는 느낌을 자주 받네요.”

      예, 어떤건 일부러, 어떤건 짜증나서 그랬습니다.
      혹 감정을 상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 tracer 68.***.105.176

      dc님/
      “I”를 중도성향과 결부시킨 것은 스스로를 중도성향이라고 칭하는 “I”같은 사람이지 sd.seoul님이 아니지요. sd.seoul님은 그 사람들이 중도성향과는 상관 없다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자칭”이라는 말을 쓰셨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dc님이 “이 글은 중도성향과는 상관없다”라고 하신 말씀에 “당연한” 말씀이라고 하신거라 생각합니다. 위의 예 글은 “I”하고(중도성향과 관계 없지만 자칭 중도성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상관있는 글이니까요.

    • ajpp 141.***.137.10

      tracer님/
      “”I”를 중도성향과 결부시킨 것은 스스로를 중도성향이라고 칭하는 “I”같은 사람이지 sd.seoul님이 아니지요.”

      말씀하신 문장이 성립하려면,
      스스로 중도성향이라 칭하는 그룹과 “I”같은 그룹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강해야 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꽤 존재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조건은 “참”이라기 보다 sd.seoul님의 가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그룹의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고 가정하고, 그 그룹을 비판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sd.seoul님이 결부시킨 게 맞겠지요.

      dc님은 그 가정자체가 잘못되었다고 계속 말씀하시는 것 같구요.

    • tracer 198.***.38.59

      ajpp님/
      제 생각에는 sd.seoul님의 가정이 주관적인 가정이기 때문에 그것을 좀 더 객관적으로 알아듣기 좋게 전달하시기 위하여 “I”라는 예를 들어서 sd.seoul님이 지칭하는 사람을 설명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sd.seoul님은 자칭 중도성향이라고 주장하는 “I”같은 사람들을 지엽적으로 보셨을 수 있고, 그것이 지엽적인 경험임을 아시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펼치신 것이지요. 그 가정(지엽적인 경험)이 참이라고 주장하신 적은 없다고 보는데요.

      자칭 중도성향이라고 하는 사람 중에 “I”같은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고 맞는 경우도 있겠지요. sd.seoul님이 보신 자칭 중도성향 사람들은 “I”와 같은 사람이다..라고 이 글을 쓰셨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은 “아, sd.seoul님이 지칭하는 “자칭 중도성향” 사람들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sd.seoul님은 가만히 계시는데 제가 나서서 이러는게 좀 우습기도 하네요.

    • ajpp 141.***.137.10

      tracer님/
      저도 그 부분은 이해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가 되는 부분은, sd.seoul님이 인용하신 글 자체가 이미 어느정도 널리 알려진 글이고, 그 글의 목적 자체도 비교적 분명한 글입니다 (dc님이 언급하신 책임에 관한…)

      tracer님 말대로 미지근한 I가 없지는 않겠지만, 미지근한 자 – 바보를 다루는 글에사용하기에 이 예문은 논리적으로 너무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평소에 tracer님이 보여주시는 논리력을 감안할 때, 이 부분을 간과하시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입니다만..

      sd.seoul님/
      언제나 재미있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 부쩍 서울님 글에서 느끼는 것이, 핫이슈를 던져 놓고는, 어느 정도 불 지피고는 도망(?)가 버리시는 게 지능형 낚시가 아닐까 한다는…^^

      생각해 보면,, 저같이 미지근한 바보 집단을 덜 미지근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sd.seoul님이 일관적으로 주장하시는 (both explicitly and implicitly) 메시지에는 부합하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 tracer 198.***.38.59

      ajpp님/
      글쎄요, 결국 “미지근한” 같은 형용사에 대한 개인적 느낌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I 같은 사람들도 미지근한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sd.seoul님은 그러한 주관적 이해의 모호함을 피하고자 dc님이나 ajpp님이 확실히 어떤 사람을 말하는 지 알게 해 줄 예를 제시하신 것이죠. 지금 dc님이나 ajpp님은 “I”같은 사람에게 미지근한 자, 바보같은 자 라는 형용사를 붙이는 것은 너무 이상하지 않느냐.. 하시는 것인데,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요? 미지근한 과 같은 형용사를 너무 rigid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다른 사람은 그 단어에서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고 인정하시면 큰 문제가 안될 거 같은데요.

    • NetBeans 74.***.199.194

      게시판이리가니,
      에스디서울님이 나서서 책임지셔야겠네요. 간만있으시면 ‘아이’예요.

    • ajpp 24.***.126.142

      tracer님/
      음.. 이번 댓글을 보고나니 왜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는지 대충 감이 오는군요.

      네, 말씀하신대로 미지근함의 의미를 그렇게 해석하신다면 별다른 문제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윗글의 I는 “어떤 사건이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안 마치기 때문에 (또는 그렇게 판단하기에) 상관안하는 사람”이고,
      미지근한 자는 “자신과 관련있는 일이나 이쪽저쪽 preference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두가지를 나누는 것이 단어의 rigid한 해석이라기 보다, 혼용하는 쪽이 오히려 naive한 태도라 생각됩니다만.., 네 주관적인 요소가 있겠지요.

    • tracer 198.***.38.59

      ajpp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sd.seoul님이 비판하는 사람은 저희 모두(DC님, ajpp님, 저)가 동일하게 이해하는 “I”라는 사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