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법인 인터뷰 후기와 채용결과 통보

  • #149487
    황당 24.***.147.38 13991

    얼마전에 한국회사 미주법인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어느 회사인지 밝히기는 그렇습니다만, 이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 중 몇몇 분들도 그 잡포스팅을 보고 지원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미주법인 전체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겠습니다만, 인터뷰 전후로 해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에 대해서 나열을 해보겠습니다.

    1. 당일치기로 비행기를 타고 갔다오는 인터뷰여서 아침일찍 도착했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인터뷰 시간 30분 전에 회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인터뷰어가 약간 짜증을 내면서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와서요’ ‘그래도 너무 이르지 않나요?’ 인터뷰 30분전에 간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짜증내면서 인터뷰이를 무안주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오버리액션하는 건지…

    2. 바로 인터뷰에 들어가더군요. 인터뷰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얘기를 했건만 reimbursement 는 없었습니다. 뭐 얼마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또 미주법인들에 대한 안좋은 얘기가 있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도시엔 처음가보기도 해서 놀러왔다고 생각하자는 마음도 있어서 돈도 조금은 덜 아까왔구요.

    3. 인터뷰는 그저 그랬습니다. 반반의 확률인 느낌. 다만 그쪽에선 회계쪽에 다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거 같고, 저는 회계전공이 아니어서 좀 걸리긴 했죠. 영어로 3,4분 한국말로 한 10~15분. 그 동안 쭉 미국회사랑 인터뷰하다가 처음으로 한국말로 인터뷰 했는데, 역시 모국어가 좋긴 좋더군요.

    4. salary requirement 를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뭐 미국회사랑 똑같죠. 근데 한마디를 덧붙이더군요. ‘오퍼줄때 salary 를 마음에 안들어하면 안뽑으면 되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좀 rude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 ‘H1 비자는 OPT 끝나고 다시한번 얘기해보자.’
    제가 괜찮은 미국회사에서 오퍼를 받았다가 h1 비자때문에 cancel 된적이 있어서 이부분에 좀 민감했습니다. 확실히 그게 무슨말인지 물어봤었어야 되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 느낌에는 인터뷰어가 내 신분을 약점으로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이틀안에 연락을 주기로 했었는데, 계속 연락이 안오길래 떨어졌다 생각했죠. 집에 와서 사람들과 얘기한바로는 오퍼를 받아도 선뜻 수락하기가 어렵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6시가 넘어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나: Hello
    미주법인: 여보세요
    나: 여보세요
    미주법인: 여기 XXX 입니다.
    나: 예, 안녕하세요.
    미주법인: 이메일 받으셨나요?
    나: 아니요
    미주법인: 안됐습니다.
    나: 예, 알겠습니다.
    전화끊김

    인터뷰 지긋지긋 할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만, 전화로 그것도 저런식으로 떨어졌다 알려주는 회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전화받고 기분 굉장히 나빴습니다. 회사 많이 떨어져 봤기 때문에 안된건 그다지 화날 일이 아니지만, 저회사가 보여준 태도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동안은 계속 이메일로 컨택을 하고 인터뷰 스케쥴을 잡더니, 떨어진건 전화로, 그것도 안됐다는 말 한마디를 위해 전화를 한 그 회사의 태도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만, 전화끊고 나서는 정말 너무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좋았던 점, 나빴던 점은 쓴다고 했는데, 모국어로 인터뷰 했다는 사실 말고는 다 나쁜점 밖에 없었네요. 일부를 전체로 확대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주위에서 들은 미주법인들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제가 직접 겪은 듯합니다. 제가 overreacting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안됐다는 결과를 통보할때 저 회사의 태도는 정말 사람을 화나게 하더군요.

    • alfa 68.***.91.170

      Why don’t you post this on the corporate headquarter HR web sites of Sam****, L*, & Hyun***?

      I used to take interviews with Korean companies in the US.
      If the first impression was not good and I did not think this was where I wanted to work, I had asked them too much salary for the position they were looking to fill.

      Don’t sell yourself at such a damn small salary. Be confident.

      Additionally, don’t even think about spending your money for the interview such as air fee, lunch, etc.

    • abc 134.***.136.4

      인터뷰 비 도 reimburse안해주거나 못해주는 회사랑은 인터뷰 안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못해주면 직원 대우도 형편없다는 말 안해주면 그만큼 님한테 관심 없다는 말이죠.

    • Yeah 130.***.1.75

      Isn’t it “Woori Investment and Securities”?
      I heard pretty much the same story from someone.

    • haha 147.***.3.128

      저렇게 한국사람들에게 mean하게 하는 꼴통들의 특징중 하나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한다는 거죠. 주재원이다 뭐다 와서 미국애들한테 한마디도 못하는 간부급들이 어쩌다 현지 교포들한테는 반이 욕설이 섞여서 나가니까요.
      아직 한국의 기업문화는 멀었습니다. 저런 꼴통스런 마인드가 없어지려면 한세대는 더 지나야 할거고 그 이전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망하지나 않으면 다행인데 상당히 암울하죠. 매일 인재가 어쩌구하면서 아직도 하급자는 종 내지 노예라는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어찌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건지.. 불쌍합니다.

    • 12.***.215.27

      haha님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

    • 제가 68.***.24.122

      제가 졸업할때쯤 에스중공업하고 인터뷰 했는데 속된말로 아주 좆같았습니다.
      인터뷰 30분하고 언제 오란 소리도 않하고 호텔도 너 혼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고
      다음날 공항가는 리무진도 1시간반인가 기다려서 보내고 비행기 노치는줄 알았습니다. reimbursement는 해주었지만 정확히 포함범위를 설명조차 않해줘서 밥도 내돈주고 먹었습니다.
      비행기 자비로 가셨다니 정말 억울하시겠네요. 저는 붙었다고 이메일왔는데
      회사다니면서 저런 지^랄들을 보고 다닐려니 차마 못다닐꺼 같아서 못 가겠다고 했습니다. 단 이틀의 경험이였지만 정말 인생경험 많이 했어여

    • yjae 68.***.156.149

      혹시 L 사인가요? 얼마전까지 열심히 찾던것 같던데;

    • well 65.***.4.5

      It seems like they behave the same way as they did in Korea.

    • 저도.. 144.***.5.201

      전 S 사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지요. 자기네다 사정해서 기냥면접 응했것만..
      면접질문들은 미국회사에서는 안하는 개인적은것만 묻고는…그자리서.
      자리 없는데요…엔지니어 뽑는다면서 지도교수가 누구냐? 박사 아니네?….
      그리고 HR 대리 무지 버릇 없드만…
      하여튼 직장생활하는한 난 S 들어간 회사든 그회사 물건이든 인연 안만듭니다.

    • 저도요^^;; 69.***.180.24

      학부 졸업하고 미국 법인 L사에 인터뷰한적 있는데요.
      인터뷰한 분들 다 좋았는데, 가장 높은 분이 정말 개인적인 질문 하더군요. “아버지는 뭐하시나..?” 등등… 정말 황당합니다.

    • taxfreak 24.***.154.65

      저도 한국회사 인터뷰 몇번 다녀봤지만..
      몇몇 사장들이나 간부급 사람들 의식수준이 영 형편는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정말 자기네들이 원하는 사람들 투자하고 발굴해서 찾으려는 마인드는 전혀 없고, 어떻해서든 거져 얻으려는..
      자기네가 기회를 주는것을 엄청 감사히 받아들이란 식으로 말하며, 마치 우리가 널 구제해 주는것인양…벌써 기본마인드가 저런식이니 비자,교통비,기타 잡비등은 모두 니가 알아서 하란 식이죠.
      또 주위에서 신분가지고 장난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원글님처럼 OPT때 h1b스폰서를 빌미삼아 실컷부려먹다가..마지막에 못해준다 배신때리는식..니 포지션에 더 싸게 구할수 있는애들이 널렸다 이거죠. 방법은 자기실력 쌓아 떠나는수 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그렇게 해서 쓸만하면 다나가고 하다보면 어차피 광고내고, 시간걸리고, 인터뷰하느라 힘쓰고, 새로구하면 또 트레이닝 시켜야 되고, 또 그동안 남은 인력들은 빈자리 커버하느라 일많아져서 불만 쌓일텐데 왜 그런것은 생각을 못하는지..
      윗님이 말한 S사가 만약 한국 최고 기업중 하나인 S사라면.. 말 다했군요..

    • 나두 63.***.104.250

      전 L사 면접을 보았더만 거기 사장이 하는 말이 아주 가관이더군요. 속에서 열이 확날정도로 사람을 깔보는듯한 말을 하기시작하는데 확들이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것을 엄청 참았습니다. 그런일을 한다음에도 언제 입사할거냐고 연락오는것을 정중히 거절했지만 진짜 x같은 회사라는 인상만 남습니다

    • 63.***.104.250

      그러면서도 일단 입사해서 다녀보면 별거없습니다. 한국에서 다니는것보다 더못한 대접을 해주면서 막상 퇴사한다고 하면 장난아니죠. 결국 갈데없는 사람들만 남는 형상인데 고국회사 욕하기는 싫지만 해외에 나와서 사람 쓸려면 마인드부터 새롭게 해야합니다

    • 글쓴이 24.***.147.38

      abc 님 말이 정답일 듯 하네요. 비행기표 값은 수업료로 생각해야겠습니다.

      haha 님. 인터뷰어는 의외로 영어를 잘했습니다. native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 정도 영어면 사는데 지장이 없겠다 싶더라구요. 기업문화가 멀었다는 말은 100%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좋은 기업이 꽤 있는 걸 보면 신기하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속풀이도 어느정도 됐고, 좋은 생각도 얻어가네요. 어서 빨리 오퍼를 제대로 받아서 또다른 인터뷰 후기를 올리고 싶네요.

    • 경험 203.***.149.162

      전 2년전인가 S물산 하고 면접 한번 봤는데 그 과장이라는 x이 영어 한마디도 못하나 보더라구요. 여직원 한테 절 전화 인터뷰를 시키더라구요.
      제가 실수한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인사말로 “요즘 어떠십니까?” (내심 경기가 안좋죠?..뭐 이런의미로 How are you?”, 그랬더니 정말 욕 나올정도로 기분 나쁘게 되새김 질 하더라구요.(표현 불가) 결국 H1B 안해준다길래 마무리 하고 끝냈습니다. 그때 제 와이프가 말리지만 않았어도 저 아마 사고 쳤을 겁니다.
      뼈져리게 느꼈죠. 한국회사는 기웃거리지도 말자!

    • 경험 203.***.149.162

      이 위에 글쓴 사람인데요?
      제가 뭘 잘못 한 겁니까?
      또다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 할수가 없네요..ㅎㅎ
      암튼 한국회사 외국지사 병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가 봅니다.
      저 찬바람 좀 쐬러 가야 겠습니다 ㅋㅋ

    • max 64.***.163.200

      원글님…
      일단 가깝지도 않은곳 시간내고 사비 들여 뱅기 타고 다녀오신거…수고 하셨네요.
      원글님 글을 읽어보니 저런 미주 법인 회사와의 인터뷰가 첨 이신것 같은데..
      나름데로 돈내고 좋은 교훈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앞으로 직장 생활 하시면서 수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오퍼가 올텐데 이런 경험도 한번쯤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글을 읽다 보니 제가 다 열받네요.
      맘에 안들어 고용하지 않은건 지들 맘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곳 까지 찾아오신분을 생각 해서라도 좀더 최소한의 예의나 성의를 갖을수도 있었을텐데…
      원래 그런놈들…사가지 없고 개념 없는 놈들 많습니다.
      그래도 다녀오셔서 나름데로 배우신게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아줌마2 66.***.248.202

      맞아요. HR이 어떻게 하는가따라.. 가고싶던 회사도 정이 떨어지고..
      가지 않으려던 회사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 HR 분들..혹시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더 신경쓰지 않게 된게 아닌지..
      어느 자리에 있든지..우리들은 그러지 맙시다..

    • 나도 125.***.64.9

      S 사 해외법인에 현채로 근무중.. 월급 한국 중소기업도 안되는 박봉에 주택지원 없고 복지 아무것도 없고… 한국에서 나온 주재원들은 주택,의료,학비 등등 모든게 다 나오는 데 우린 노예인가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같은 한국사람이고 언어능력, 학벌 다 비슷비슷하거나 현채들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은 데 어째 사람차별을 이리도 하는 지.. 아예 신분을 현채라고 부르면서 대놓고 차별합니다. 한국사람 수는 적고 일은 본사수준으로 밀려와서 매일 밤세기 일수고 휴일도 없습니다. 이일은 내가 왜 하고 있나 하다가도 목구멍치 포도청이라 그만두지도 못 하고 삽니다. 아무튼 현채는 지원 안하는 게 상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