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에 한국회사 미주법인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어느 회사인지 밝히기는 그렇습니다만, 이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 중 몇몇 분들도 그 잡포스팅을 보고 지원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미주법인 전체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겠습니다만, 인터뷰 전후로 해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에 대해서 나열을 해보겠습니다.
1. 당일치기로 비행기를 타고 갔다오는 인터뷰여서 아침일찍 도착했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인터뷰 시간 30분 전에 회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인터뷰어가 약간 짜증을 내면서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와서요’ ‘그래도 너무 이르지 않나요?’ 인터뷰 30분전에 간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짜증내면서 인터뷰이를 무안주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오버리액션하는 건지…
2. 바로 인터뷰에 들어가더군요. 인터뷰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얘기를 했건만 reimbursement 는 없었습니다. 뭐 얼마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또 미주법인들에 대한 안좋은 얘기가 있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도시엔 처음가보기도 해서 놀러왔다고 생각하자는 마음도 있어서 돈도 조금은 덜 아까왔구요.
3. 인터뷰는 그저 그랬습니다. 반반의 확률인 느낌. 다만 그쪽에선 회계쪽에 다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거 같고, 저는 회계전공이 아니어서 좀 걸리긴 했죠. 영어로 3,4분 한국말로 한 10~15분. 그 동안 쭉 미국회사랑 인터뷰하다가 처음으로 한국말로 인터뷰 했는데, 역시 모국어가 좋긴 좋더군요.
4. salary requirement 를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뭐 미국회사랑 똑같죠. 근데 한마디를 덧붙이더군요. ‘오퍼줄때 salary 를 마음에 안들어하면 안뽑으면 되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좀 rude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 ‘H1 비자는 OPT 끝나고 다시한번 얘기해보자.’
제가 괜찮은 미국회사에서 오퍼를 받았다가 h1 비자때문에 cancel 된적이 있어서 이부분에 좀 민감했습니다. 확실히 그게 무슨말인지 물어봤었어야 되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 느낌에는 인터뷰어가 내 신분을 약점으로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6. 이틀안에 연락을 주기로 했었는데, 계속 연락이 안오길래 떨어졌다 생각했죠. 집에 와서 사람들과 얘기한바로는 오퍼를 받아도 선뜻 수락하기가 어렵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6시가 넘어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나: Hello
미주법인: 여보세요
나: 여보세요
미주법인: 여기 XXX 입니다.
나: 예, 안녕하세요.
미주법인: 이메일 받으셨나요?
나: 아니요
미주법인: 안됐습니다.
나: 예, 알겠습니다.
전화끊김인터뷰 지긋지긋 할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만, 전화로 그것도 저런식으로 떨어졌다 알려주는 회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전화받고 기분 굉장히 나빴습니다. 회사 많이 떨어져 봤기 때문에 안된건 그다지 화날 일이 아니지만, 저회사가 보여준 태도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동안은 계속 이메일로 컨택을 하고 인터뷰 스케쥴을 잡더니, 떨어진건 전화로, 그것도 안됐다는 말 한마디를 위해 전화를 한 그 회사의 태도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만, 전화끊고 나서는 정말 너무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좋았던 점, 나빴던 점은 쓴다고 했는데, 모국어로 인터뷰 했다는 사실 말고는 다 나쁜점 밖에 없었네요. 일부를 전체로 확대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주위에서 들은 미주법인들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제가 직접 겪은 듯합니다. 제가 overreacting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안됐다는 결과를 통보할때 저 회사의 태도는 정말 사람을 화나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