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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한인회는 이달 초 한국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두둔하는 성명을 냈다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홈페이지에 “뭘 안다고 나서느냐”는 식의 온갖 비난과 저주에 가까운 욕설이 쏟아져 마비될 정도였다.
그러나 뉴욕한인회의 성명에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국과 한인들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눈길이 싸늘해질 거란 걱정이었다. 뉴욕한인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일부 세력 때문에 한국과 한인들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진다”고 걱정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선 한국 내 분위기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떠오르지 않았던 때다.
그런데 뉴욕한인회의 우려대로 최근 들어 미국 언론들이 한국의 촛불시위를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하더니, 삽시간에 미국 내에 반한(反韓) 여론이 확산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의 주요 신문·방송 웹사이트에는 댓글을 다는 독자 의견란이 없다. 댓글 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감안한 조치다. 예외라면 USA 투데이 정도인데, 26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의 한국 촛불시위 기사에는 60여 건의 댓글이 붙었다. 한국 네티즌이 올린 듯한 시위 옹호성 글도 간혹 보였지만 노골적으로 한국을 탓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오지 않겠다 하니 우리도 한국의 2류 자동차를 수입하지 말자”는 식의 보복 촉구성 주장이 적지 않았다. “좁은 땅에서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없을 테니 아예 먹거리 수출을 금지했다가 한국인들이 굶주리면 멋대로 값을 올리자”는 독한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이 터졌을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 미국 교민들은 한인사회에 쏟아질 비난과 보복 걱정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의외로 미국 내 주류 사회의 반응은 담담했고 조승희 사건은 별 후유증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뭇 다르다. 냉랭한 분위기가 일반 국민을 넘어 정치권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15일 한국, 일본과의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훨씬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 그러나 미국 사회 곳곳에서 반한 감정이 일기 시작했다는 건 절대 놓쳐선 안 될 대목이다.
미주판 중앙일보입니다역시 한인회 개쓰레기들이 교포 망신 다 시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