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낭 여행

  • #98362
    전철호 220.***.171.88 4812

    안녕하세요.

    2006년 7월 4일 이후에 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학생입니다.

    걍 깡이란 걸로 가는 것입니다.

    영어는 왕초보 수준인데요. 단지 이번 겨울 방학동안데 생활 영어 정도로 레벨이 상승될거란 기대하에 준비할 건데요.

    기간은 이동시간 포함해서 14일 이상입니다.

    제 전공은 임상병리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병원 이나 학교는 어떤식으로 전개되어있나,,,

    물론, 영어 거의 못하는데 어떻게 할수 있냐라는 반문도 있겠지만,,,

    영어를 잘해서 영어공부 하는게 아니고 영어 잘 할려고 영어공부하는 것처럼

    제가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입니다.

    궁굼한것은 미국 동부가 학생이 미국 문화도 좀 알고 병원쪽도 조금은 알수 있을까요? 아님 서부가 적당할까요??

    솔직히 이런건 여행가는 사람이 정해야 정상이자만 저는 관광과 공부쪽을 두자면 1 : 9 에서 2 : 8입니다

    가능 할가요?

    • 엔지니어 65.***.126.98

      만약에 말입니다… 님의 질문을 반대로 아래와 같이 바꾸어 봅시다…

      전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미국인입니다. 전공은 임상병리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배낭여행을 이동기간 포함 14일 일정으로 가려고 합니다.
      14일동안 한국의 문화도 좀 알고 한국의 병원들을 둘러보며 한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 좀 알고싶습니다. 서울로 가야 할까요 아님 부산으로 가야할까요…

      자… 이제 님은 이 미국인이 한국에서 얼마나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님이 얻을 수 있는 만큼은 이 미국인이 얻을 수 있는 것 만큼 되지 않을 까요?

    • 지나가다 66.***.138.72

      조금 매정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윗글은 아주 정확하게 답변을 하신거 같네요
      이제 미국에 산지 3년 정도 되지만 아직도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는 느낌입니다. 동부와 서부가 다르고 소셜 클래스에 따라 다르고 ethnicity에 따라서도 달리지는 미국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죠.

    • handler 216.***.191.131

      에궁, 원글님 그래도 진지한 질문이신데… 솔직히 저도 위의 두분하고 똑같은 답변밖에 못 드리겠네요… 관광을 10, 공부를 0이라고 생각하시고 생각하시고 왔다가 가세요. 그럼 공부가 0.0001이라도 될 겁니다…

    • 지나가다2 64.***.136.70

      그렇네요. 공부를 하려고 맘먹고 온 사람도 1년 지나도록 뭐하나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보통 사람들이 병원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여기 저기에서 치료를 받는 것밖에는 생각이 나지를 안네요.

    • 대륙횡단 70.***.197.50

      40대 10년전에 대륙횡단(그땐 애가 없었음)하려고 SF에서 출발하여 한달동안서부와 로키산맥의 소위 유명한? 곳 몇군데 보며 가다다 중부사우스다코다에서 도로 돌아옴… 그로부터 10년 후 이번엔 기어코,,, 애들 둘(그새 컸음)마눌 데리고 뉴욕출발,,,드뎌 SF도착! 약 40일 걸렸음 분명 대룩횡단을 했건만 윗글어느분처럼 장님코키리인지도 모르겠음..다만 가족은 좀 느꼈음… 결론.. 그래도 도전하라..기회가 있을때… 인생은 촌각(찰라)이니까…ㅁㅁ

    • 대륙횡단? 65.***.44.2

      얘기가 옆으로 새는데, 사실 거 대륙횡단 별거 아닙니다. 이름이 거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동경하고… 도전하고 싶고 그런건데 말이죠. 예를 들어 시간(과 돈)이 한 30일 있는데, 미국을 경험하고 싶을때, 그리고 가족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을때, 대륙횡단은 비용대 효과 면에서 가장 뒤쳐진다고 봅니다. 아마 인내력 테스트같은 것을 하기에는 좋을 것 같은데, 생각하기보다 그렇게 낭만적인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여행을 원하신다면, 몇가지 코스가 있는데 SF에서 출발해서 rocky mountains지역을 돌다가 South Dakota에서 돌아왔다면, 이미 좋은 경험을 하신 거고, rocky mountains 지역을 지나서 동쪽으로 가면… 인내력 내지는 지구력 테스트의 시작이 되죠.

      그렇게 무작정 미국을 도는 것보다는, 테마를 잡아서 하는 게 좋죠. 돈과 시간이 된다는 가정하에… 자동차여행을 한다면 서부에서 돌아보는 것으로 족하고 (아니, 동부에서만 도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죠… 다만 동서부를 횡단하는 게 별로지), 관심사에 따라서 여기저기 유명한 박물관 몇개를 집어서 돌아다녀도 되고, 운동경기를 좋아하면, 도시를 돌면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경기장(MLB, NHL, NFL등)을 도는 것도 좋고, 놀이동산같은 데만 다녀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기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게 좋죠, 휴식이 계획의 일부분이어야합니다.

    • 대륙횡단 70.***.197.50

      ㅋㅋ 그걸 다 돌고나서 느꼈지뭐유~~~ 윗글님 말씀에 전적으로 ditto!!
      인내력 지구력 테스트라…정곡이유,,,ㅎ

    • 베티 63.***.115.40

      제 생각에는.. 눈썰미라도 와서 보시는게..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영어공부는 결국 혼자서 하는건데.. 해외연수를 나올때의 장점의
      – 순수하게 제가 기준으로 – (^^)

      내가 하는 영어가 이정도이구나 라는 자각과 더불어
      세상에서 영어만 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실제적인 체험..
      (머리로는 미국에서는 모두 영어를 쓴다는 걸 알고있지만..
      24시간 영어를 듣고 다닐때에 느낄수 있는 뭔가 생생한 체험을 하고나면..)
      정말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Motivation 이 생기실 겁니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은 바로 Motivation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self-motivated된 상태에서
      영어공부를 하실수 있기 위한 체험은 2주간이나..
      6개월이나 비슷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각자가 얼마나 긍정적인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임상 병리쪽을 공부하셨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곳 근처의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 Volunteer로 일하시는 분들을 많이 뵈어서 추천해 드리려고 홈피에 들어가 보았더니..단기간은 신청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무보수로 일하는 것이지만 일정한 기간의 commitment를 요구하네요.

      <a href=http://www.stanfordhospital.com/employment/volunteering/default#becoming
      target=_blank>http://www.stanfordhospital.com/employment/volunteering/default#becoming

      요즘 아픈친구가 여럿 있어서 스탬포드 병원에 자주가게 되는데.. 수술실 앞에서, 어느환자가 언제 수술들어갔고 언제쯤 나올거라는 것을.. 환자가족들에게 친절히 안내해주고..병실 안내도 해주는 사람들이 모두 병원 직원같아 보여도..대부분 volunteer라는 사실을 듣고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그 큰 병원이 아주 많은 volunteer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져 가는 걸 보면. 많은 걸 느낌니다.

      꼭 의료관련 정규수업 과정을 듣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극을 받으시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공부를 하신 분야라 그런지 조금만 봐도 어떤 시스템적인 차이가 있는지 느끼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 친구중에 한국의 모 병원 레지던트로 있는 사람은 한꺼번에 수술을 두사람을 놓고 한적이 있다고 하는데..(통계적으로 한국의 의사들이 각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드는 시간은 10분이라나.. 1분이라나.. 거의 충격적인 자료를 본 기억이 나는데..)
      병실 사이에서 오가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여유로운 발걸음과 표정만 보시더라도..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를 좀더 개혁해 보고싶다는 그런 긍정적인 Vision이 생기실지도 모릅니다.

      > 2006년 7월 4일 이후에 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학생입니다.
      > 걍 깡이란 걸로 가는 것입니다.

      저는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이 허락하는 이상, 100% 도전해 보실것을 권합니다.
      조금 피곤할 수도 있고.. 기대보다 못비칠수 도 있지만..
      젊어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그 마음으로 어렵게 발걸음 했는데..
      하나 하나 보고 느끼시는걸 놓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여행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하다가..
      이러다간 계속 방콕하겠다 싶어서
      깡?으로 혼자 떠났던 14일간의 유럽 8개국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자신감과 자유를 얻었는지 모릅니다.

      휴식이면 어떻고 공부면 어떻습니까?
      특히 하고싶을때 일을 했을때,,

      단 효과적인 여행이되기 위해서..
      꼼꼼하게 여행루트와 시간표를 잘 짜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테고..
      내년 7월 이후라고 하셨으니, 그 동안 온라인으로 미국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인 온라인 싸이트에서 많은 펜웍 (Pen-Network)을 만드시면,
      좀더 짜임새 있는 여행을 하시는 데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을겁니다.

      혹시 압니까? 이번 여행이 계기가 되어서.. 미국 병원에서 일하시게 될지?
      미국은 medical 분야가 수요가 모자라서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들 하던데
      이런 저런 계산이 아니라도.. 어떻습니까?

      “Follow your Heart!!” (^^)

      아직 재가 꿈을 꾸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도전하고 싶다고하면
      많이 cheer up 하고 싶네요.. 우린 (?) 젋지않습니까!! ㅎㅎ
      화이팅!!

      (2주 정도면 동부나 서부 한 지역을 택하시거나..
      대륙횡단은 비행기를 이용하시는걸 저도 권합니다.
      싸게하면 동/서부 왕복비행기 $250 ~$300 대도 살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이면..)

    • 대륙일주 165.***.48.38

      10년전쯤..아니 정확히 13년전 달랑 랜트카 한대로 샌디에고에서 시작해서 미국 국경을 따라서 한달동안 여행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나이아가라 펄까지.. 랜트카 한대 완전히 박살을 내버렸죠.
      12월에 샌디에고 날씨로 멋모르고 컨버터블을 빌리고 여자 한명 포함해서 3명이 멋지게 출발했는데… 록키산맥 넘자마자 추워서 돌아 올때까지 뚜껑을 한번도 못열었슴다. 학생때라, 경비 줄인다고 한겨울에 눈밭에서 텐트치고 자고, 밤에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고, 위에 어떤분 말씀대로, 여행이 아니라 유격훈련이었슴다. 내돈내고 유격훈련 제대로 한셈인데… 왜 그런말 있잖아요. 유격훈련 일주일 갔다오면 30년 이야기 거리 생긴다고…

      전 아직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 고생도 무지 했지만 입가에 아직도 웃음이 나옵니다. 지금은 그런 노가다식 여행은 못갑니다. 그런 여행을 다니기에는 허리가 너무 두꺼워졌고, 가족들에게 맞아 죽을겁니다.

      두고 두고 그때 여행생각하면서 와이프랑 가끔 술한잔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그 여자분이 지금 제 와이프가 됬거든요.

      젊어서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거든 주저말고 실천해 보세요.
      결과는 한참 세월이 지나고 나서 다시 평가해보셔도 됩니다.

      화이팅 입니다..

    • 장하다 216.***.104.19

      언듯 보면 참 건질게 없는 계획 같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용기가 좋습니다. 저라면 미국 큰 병원이 있는곳 (필라델피아:U-Penn, 볼티모어: 존스 홉킨스)에 연수와 있는 한국 의사와 연결해서 한 2주 정도 홈 스테이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은 어디나 비슷해서 여러 병원을 돌아 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홈스테이 하면서 매일 같이 병원에 그냥 가서 구경하고 의사나 직원들 얼굴 조금 익히면 말붙여 보고… 수술실 입회는 불가능 하겠지만 한 2주 한 병원에 들락거리면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 조금은 감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홈스테이하는 의사랑 얘기나누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구요..참! 영어도 많이 늘겠다. 저로선 한국에서 그런 친구가 와서 병원 구경 시켜 달라면 기특해서라도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는게 큰 부담은 아닐것 같은데… 그리고 주말에는 뉴욕,와싱턴, 그리고 보스턴 쪽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혼자서 대륙횡단 같은거 하지마세요.. 나중에 추억은 되겠지만 고생에 비해서 미국을 많이 이해하진 못할 것입니다. 전 필라델피아에 사는데.. 혹시 내년 여름에 필라델피아 다녀 갈 계획이 있으시면 저희 집에서 하루 묵어가셔도 됩니다.

    • 여행은 69.***.20.241

      혼자하는 여행도 좋지만, 될 수 있으면 꼭 누군가와 함께하세요, 소중한 사람이면 더 좋구요, 여행이 재료라면 친구는 그 맛을 이끌어 내는 양념이라고 할 수 있죠… 이왕 아리조나 사막을 횡당할거라면 꼭 황혼을 보면서 달리는 스케줄을 잡으시면 그 긴 인내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될지도… 한 겨울에 가는 키웨스트도 정말 좋죠… 뉴욕이나 워싱턴 미술관 박물관을 보다 보면 시간이 짧음이 너무 한탄스러우실테고요. 가장 좋은 여행은 기대없이 가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얻어오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