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기 전 결혼하기?

  • #409270
    미쿡초보 59.***.186.93 3858

    제 나이, 내년에 서른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구요.

    첫 직장 때려치우고 거의 1년가까이 백수를 해서 모아놓은 돈도 없고,
    세네번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직장을 최근에 잡았는데
    여기서 3, 4년 일하면서 결혼하고 안정적으로 살 계획을 하고 있었지요.

    근데 최근 괜찮은 Offer를 미국에서 받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고, 영어권 국가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면
    제 직무상 많은 도움이 되어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해외마케팅, 영업)
    4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걱정이 많으시네요.

    꽤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와 반년전에 헤어지고, 여자친구도 없는 상황이니깐 어머니께서 답답하셨는지 선 자리를 몇 개나 마련해 주시네요.
    근데 비자 준비중이고 내년 2월, 늦어도 3월에는 출국해야되는데,
    결혼을 하고 가는게 어떻냐고 계속 말씀을 하십니다.;;

    급하게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하는 것도 좀 그렇고,
    두명이 가서 살기엔 제 연봉이 좀 빠듯하기도 하고….(4만5천)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 꿀꿀 24.***.40.142

      글쎄요,,무조건 나쁘다,,혹은 꼭 하고 와야 한다고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그냥 일단 선을 보시고,, 솔직하게만 모든걸 얘기하고,,진정통하거나 맘에 드시는 분있으면,, 할수도 있는거고,,조금이라도 걸리는게 있으면 안하는거고요,,인생 길게 보고 자신의 맘을 확실히 알수있을때 결혼하셔야 겠지욘,,

    • 꿀꿀 24.***.40.142

      언제든 어디서든,,결혼의 젤 중요한건,,상대가 본인을 얼마나 사랑하고,,잘해주느냐가 아니고,, 본인이 상대를 어떤일이 있어도 믿고 사랑해줄수 있는 자신이 생기느냐로 기준을 삼으시면 결과에 후회는 할수 있지만,, 참고 견딜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 64.***.253.109

      미국에 환상 가지고 있는 분 만나면 순탄지 않은 생활이 되겠네요 (연봉이며 뭐 그런 것이)
      미국에 오면 결혼 적령기에 있는 분들은 배우자감을 만나는 것이 한국보다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결혼하면 평생같이 지낼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니 처음 몇 년 동안은 같이 고생해주고 서로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시길 바랍니다
      본인은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집에 있는 사람은 하루종일 그 사람 기다려야 하니 (다른 일이나 공부를 하면 괜찮겠지만) 한국에서 활동적이던 분들은 처음에 심적으로 많이 고생합니다
      배우자될 분도 미국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꼭 일이 아니더라도 공부, 아니면 최소한 영어 공부라도)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쫄다구 74.***.83.42

      절대 비추입니다…
      우선 짧은 시간에 배우자를 찾기도 힘드실뿐더러..
      미국에 두분다 처음 오셔서 너무 고생이 많으실텐데…순탄한 결혼생활을 하고 계시던 분들도 이곳에 오셔서 힘든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혹여 여자분이 미국생활에 대해 환상이라도 가지고 계신다면 정말 힘들어 지겠죠..
      윗분이 말씀하셨듯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 되는 경우가 다반수이고 언어와 컬쳐가 많이 다르니 적응하는데 힘들뿐더러…
      원글님이 미국생활을 해보신분이라면 별로 말리고 싶지 않은데요 원글님도 처음오시는 경우라 말리고 싶네요..

    • 저는 128.***.204.165

      저도 나이 35에 미국 오기로 결정하고 당시 만나고 있던 지금의 처와 급히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을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위에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자 선택에 얼마나 신중에 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강조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을 만나셨다는 전제하에 신혼을 미국에서 보내시는 것에 대한 걱정이시라면 (다시 한국에 돌아가시게 된다면 특히!) 여기서는 우리나라 일상생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둘만 딱 붙어”지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적응하는데 스트레스 받을 때 옆에 있는 것은 서로 뿐이니 싸우기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면 또 그런 때가 언제 올까하는 좋은 추억으로만 기억하게 될겁니다.

      저도 혼자 미국에 와야 더 기민하게 할일을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해서 결혼해서 미국에 오는 것을 조금 망설였는데… 혼자서만의 살림을 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아무리 초짜라도 부인이 있는 것이 휠씬 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2년 두분이서 지내고, 그 다음에 애 낳고, 1년 정도 키우시면 될 거 같은데…
      (미국 시민권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직장생활 하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아무리 바빠도 미국에서는 애 커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크나큰 장점이 있습니다.)

    • Quality 67.***.145.82

      둘이 힘들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경우가 있고
      반면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둘이서 미국생활을 시작하는게 좋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destructive한 결과가 생길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만남동안 서로의 장점을 찾아볼순 있겠지만
      서로의 힘든시간을 같이 격어볼순 없을것 같습니다.
      잘되면 좋지만 불확실성이 좀 크군요.

    • mat 64.***.139.2

      저라면 혼자 와서 부딪혀 보겠습니다. 연봉도 그렇고 처자가 딸리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혼자 와서 외로운 것은 다른 한국 사람들 사귀는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구요. 아니면 일로 달래시던지 ㅎㅎ

    • 원글 59.***.186.93

      모두들 조언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 선을 하나 봤는데,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는 느껴지는데.. 미국에서 공부하길 원하시고 여러모로 조건에서는 이상적인 분이시네요. 근데 마음이 잘 가질 않네요..;; 참 고민입니다. 아직 애프터 신청도 안하고, 만난 날 집에와서 문자만 딸랑 하나 했네요..일단 올해까지는 사람들을 좀 만나보고,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면..

    • 끓는피 72.***.142.186

      일이 잘 풀리시면 좋겠지만,
      두세달 남은 시간에 결혼을 하고 오기엔 결혼이란 것이 너무 중대하거 같네요..
      위의 분처럼 어려운신혼을 미국에서 지내며 더 잘 지낼수도 있지만,
      저처럼 오히려 별거에 들어갈수도 있음을 생각하셨으면 하네요..
      제가 작년 미국올때 나이가 서른 하나였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와서도 문제가 생기는데,
      굳이.. 굳이.. 이렇게 급하게 하고와야할까 싶네요..
      본이이 결정을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