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회사의 일처리..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149291
    gonfly 24.***.141.224 4402

    안녕하세요..저도 여기서 정보를 많이 얻구 그러다 올 6월에 덴버에 있는 쿼크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을 하게되었습니다. 전에 미국오기전엔 미국회사의 일처리가 합리적이라고 들었는데 실상 요즘 일을 하면서 한국보다 더 황당한 경험을 하고 있어써 질문 올립니다. 현재 회사의 프로그램에서 유저 인터페이스 쪽 파트를 맡아서 하게되었는데 기존의 코드에 요구사항을 구현하는 일입니다. 근데 문제는 회사에서 라이브러리다던지 SDK( 회사에서 만든) 문서를 주지 않고 저같은 신입에게 다른사람과 같은 수준의 일을 맡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줄곳 프로그램 코드만 보다가 벌써 스케줄을 넘겨버렸습니다. 일단은 주말에도 나가서 어떻게든 하는데 까지 해야할거 같은데 ..
    여기서 질문 다른 분들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아무런 문서도없이 코드보면서 구현을 하나요? 한국에서는 그래도 기존 코드를 설명하는 개발문서를(100프로 정확하진 않지만) 주고 했었는데 합리적이라고 들었던 미국회사가 이런식으로 일을 하는걸 보고 한마디로 샥 받았습니다. 머 어차피 나중에 해내겠지만 한마디로 샥입니다. 회사는 그런대로 중소 규모 이상입니다. 코드는 깔끔해 보이지만 대략적인 클래스 설명으론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으로 알아내기가 힘드네요….다른 미국 회사들도 그런가요?…쩝쩝

    • 지나가다 70.***.75.32

      어쩜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실까요. 이사람들 문서는 다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않거나한 문서도 많고 그냥 남의거나 오래된건 좀짜집기 해놓은거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한국보다는 체계적으로 잘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런것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절대 안가르켜 줍니다. 물을때 마다 하나씩 만 갈켜주죠 어디있는지. 그리고 프로그램에대해 설명 절대 안해줍니다. 자기시간 뺏기거나 아님, 경쟁자로 생각해서 그런지 좀체로 물어봐도 안갈켜줍니다. 대충 한마디 해주고 니가 알아서 해봐라 뭐 이런식이 더군요. 뭐 틀린이야기는 아니지만, 남이 해놓은거 노력도 없이 거져 먹을려고 해서는 안되겠지만 최소한 필요한 툴이라던가 접근 방법 이런거에 대해서라도 좀 설명을 해주고 일을 시키면 좋으련만… 저도 요즘 이런것땜에 무척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하여튼 좀 친한척이라도 해서 인간적으로 조금 가까워진 다음에 조금씩 물어보거나 아님 맨땅에 박치기 이거 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 gaboka 207.***.139.9

      물어보셔야 합니다. 귀찮을 정도로 물어 보십시오. 회사에서 사용하는 직원(혹은 제품) 스케줄 관리 같은 ERP프로그램 사용하면 거기도 뒤져보시구요. 저는 작은 회사이구 직원끼리 친한 경우라서 메신저 같은 걸루 물어봐도 잘 가르쳐 주거든요. 하지만 물어보기 전에는 일을 맡기면서 뭐는 여기 있구, 뭐는 누구에게 물어보구 이런 이야기는 절대 없습니다. 저도 5월에 입사한 경우라 이제야 좀 회사 돌아가는 상황이나 정보 구하기에 눈이 뜨이는 중입니다만 좌우간 신입사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할 만한 것은 그 동안 없었습니다. 물론 멘토라는 말을 써가면서 몇 사람을 보스가 선정을 해 주었지만 그저 제 질문을 받아줄 사람이상의 역할(그것도 감지덕지 입니다만)은 아닙니다. 문제 해결에 협력하거나 그런 것은 더욱 아니구요.
      좌우간 물어보셔야 하구요. 보스에게 멘토 이야기를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혹시 없으시다면.

    • 지나가다 209.***.32.46

      저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제 경험으로 봤을땐 전반적인 분위기는, 물어보지 않으면 절대 먼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설사 물어봐도 정말 건성으로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친절하게(?) 모르는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 그런식이죠. 한마디로 “친절한 미국놈들” 이죠.

      안면까고 이사람 저사람한테 물어보거나, 빨리 친한사람 만들어서 잘 활용(?) 하는수 밖에 없는것 같더군요.

    • 111 24.***.136.140

      하루에 열번이고 백번이고 물어봐야 합니다. 나죽었소 하고 그냥하다보면 일처리도 늦고 실수가 나오면 물어보지 않은 사람 책임입니다.

    • .. 69.***.170.103

      저 처음 미국 왔을 때 생각나는군요. 막상 갔더니 제가 담당해야 할 프로그램의 첫 시작 함수 이름만 알았습니다. 11월에 왔는데 보스가 부르더니 12월말까지 improvement 할 수 있겠냐고 묻더군요. 그 때는 막 한국에서 와서 집도 구하고 운전면허도 따야 해서 정신 없을 때였는데. 전체 담당한 코드에 코멘트도 거의 없더군요. 더 큰 문제는 이걸 담당하던 사람이 몇달 전에 나가고 아무리 해도 맞는 사람이 없어서 한국에서까지 저를 데려 왔고 그래서 회사에서 이 코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열심히 물어 보고 그걸 빨리 따라 가는 것도 능력입니다. 혼자 끙끙 대는 것은 그것도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mat 68.***.113.18

      정글입니다.

      꿈을 안고 들어왔다가 이것 저것 삽질만 하다가 나가는 사람도 봤습니다.

      결국 최대한 정보를 캐는것, 그리고 추상적으로 물어 보지 말고 구체적으로 물어 보세요. 물론 아는 사람이 없다면 어쩔 수 없구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면 왜 안되었는지가 논리적으로 상사에게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 이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안되었다가 되어야지, 아무말 안하고 있다가 끝에 가서 이러이러해서 안되었다고 하면 다들 황당해집니다.

      그리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상사나 관련자에게 스테이터스 리포트를 계속 보내세요. 저도 나름대로 많은 보고를 했다고 했는데 지적 받은 것이 스테이터스 리포트가 너무 적다는 것이더군요. 지금은 아예 스테이터스 리포트만 파일로 정리해서 그때 그때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안되면 그 회사가 문제 있는 거겠죠.

    • k 24.***.169.116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 것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한다고 보지 않고, 능력 안되니 양으로 때우는 구나.. 로 보일수 있습니다.
      mat 님 말씀대로 status report 자주 제출하시고, 일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면 그때그때 잘 안되는 이유를 알려야 합니다. 아무말 안하고 있다가 due date 지나서 이러 저런 이유대면서 못했다 하면 그냥 뒤통수 치는 격입니다.
      합당한 이유로 미리미리 문제를 알리면 그에 맞게 조정해 줍니다. 한국처럼 “까라면 까” 이런거 없습니다. 그게 합리적인 것입니다.

    • 엔지니어 69.***.85.21

      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사람이 사람마음을 어떻게 압니까? 이사람이 뭘 모르는지 뭘 아는지… 목마른놈이 땅 판다고, 가만이 있다고 누가와서 가르쳐 줄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특히 이런경우는 원글님의 잘못이 50%이상입니다. 데드라인을 못맞출성 싶으면, 보스한테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요,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그럴경우 대부분의 보스가 도와주라고 한사람 정해줍니다. 뭐 어떤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질문을 안하고 시간이 걸려도 혼자서 해결할려는 사람있는데, 물론 자기 스스로 해결할려는 의지는 좋습니다, 결국은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되니까요. 그러나 가끔가다가, 혼자서 다 해결한다고 시간끄는사람 일에 “No Efficiency” 라고 퍼포먼스 리뷰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엔지니어 69.***.85.21

      덫붙여서, 미국에 왠만한 사이즈의 소프트웨어 만드는 회사에서 소스 코드 다큐먼트를 기대안하시는게 좋습니다. 보통 Design document, user guide document 이 전부입니다. Design document 도 없는경우가 태반 입니다.

      지금이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시고, 고생 조금하십시오. 지금 하시는부문에 전문가가 되면, 동료들이 님을 필요로 하는때가 옵니다. 그때되면 좀 인간관계도좀 수월해질겁니다. 물론 뭐 한국같이 동료들간의 끈끈한정 그런건 전혀 없지만요.

    • gonfly 206.***.77.101

      원글 주입니다. 머 별생각없이 글을 올렸는데 많은분들이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 그냥 단지 다른 회사들이 어떤지 궁금해서 글을 올렸는데 몇몇 분들이 저에게 아낌어림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군요…일단 저도 조언해주신 님들의 걱정할만큼 혼자서 끙끙앓면서 일을 하는건 아니구요.메니저에게 늦어질거라 얘기했고요..계속 주위사람들에게 메일 띄어서 이거 아는 사람좀 갈챠 달라..혹은 직접 가서 물어보거나 그러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무리 쫒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어도 직접 코드로 이거 저거 테스트 해보면서 아는 것이 더 중요한거 같아서 하는데까지 하다가 막히면 물어보고 또물어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전 단지 다른 회사들도 우리회사랑 같은 여건인지 그게 궁금했고요…주변사람들도 제가 힘들어 한다는걸 알고 물어보면 열심히 가르쳐 줄려구 해서 그게 좋더군요..근데 이게 원래 분위기다 해서 이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도 있고요….아 참고로 이쪽회사는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걸 좋아하는 분위기인듯 합니다. 한창 바쁠땐 주말, 일요일도 나와서 일한다고 하네요…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 sync 68.***.69.111

      미국 학교에서 일할때는 프로그래밍하면서 그것에 대한 문서 작성을 겸해야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두배의 일을 했습니다. 디파트먼트의 정책이었기에 따라야했고, 익숙해지다보니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을 보아도 바로바로 이해가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그러지를 않습니다. 처음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죠, 문서가 있다했도 크게 도움은 되지를 않았습니다. 이제는 적응이 되었는지 문서를 겸해서 일하려면 귀찮을것 같네요. 일단 흐름만 타면 될것 같은데, 많이 물어보세요 대답 다 해줍니다. 입사후에 큰 흐름도는 교육을 받았지만, 세부사항은 자기가 알아야되더군요.

    • 밸리 66.***.78.104

      회사마다 다르고, 같은 회사내에서도 조직마다 다르죠. 워낙 인수합병들은 많이 하는데 서로 다른 문화의 회사들이 한 회사에 섞이다보니.
      또 밸리쪽 스타트업 회사들이 code like hell 스타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mat 68.***.113.18

      문서 없는 건 저도 놀랬지만…
      다행이 버그 트래킹은 확실하게 하더군요.
      따라서 은근 슬쩍 버그 안 고치고 넘어 가는 거 거의 불가능합니다.
      할당된 버그 갯수가 늘어 나기 시작하면 날잡아서 한번씩 클리어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문서화 여부는 잡시큐리티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도 불안정하다 보니 문서화에 공을 별로 안 들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