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게 있어서 데이트란?

  • #409509
    산경 206.***.6.14 5731

    이 게시판에 가끔 또는 자주 올라 오는 이야기중
    과연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데이트란 무엇인지 급 궁금해 졌습니다.

    주변에 있는 아는 미국인(이 경계를 어디까지 해야 하죠?)에게
    직접 물어 봐서 한번 이기회에 기록을 남겨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은데.

    자신이 생각하는 이런 저런이 아닌.

    전 미국을 잘 모르거든요.

    재미 없을려나.

    • 이제겨우 71.***.43.234

      처음 미국에 유학으로 와서 만난 하우스 메이트가 미국 여자애였습니다. 뭐 갑자기 섬씽? 오우 그런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서로 잘 몰랐고 그저 한 집에 살게 되었으니 잘 살아보자는 정도였죠.

      점점 친해지면서 그 여자애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남자친구와도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얘네 둘이 잘 지내는 것 같더니 갑자기 찢어지더군요. 남자애가 저질인 게, 싫은 소리를 이것저것 했나봅니다. 게다가 때리기도 했다는군요. 영화처럼 얼굴을 때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팔뚝? 을 때려서 멍이 들어서 온 것을 제가 보았거든요. 역시나, 영화에서처럼 폭행으로 고소하고 그런 것 없었고요, 그냥 그렇게 추저분하게 헤어지고 말았지요.

      때마침 제가 옆에 있었던 이유로, 다독여주고 좋은 말 해 주는 게 제 임무였습니다. 떠듬떠듬 안 되는 영어로 좋은 말 해 주고 했지요.

      그 친구와 데이트? 를 열심히 다니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녁에 음식 만들때 조금 많이 만들어서 같이 나누어 먹고, 핏자 같이 사 먹고 했죠. 데이트라기보다는 동성 친구같이 지내는 편이었던 것 같군요.

      한번은 농담으로 자기랑 결혼하면 어떠냐고 하더군요. 왜 그 때 no 라고 했을까요? 그 때 이후로 지금껏 연애 운이 끊어진 것을 보니 미국 여자의 한이라는 것도 오뉴월 서리 내릴 정도였는가봅니다. ㅠㅠ

      공부 마치고 다른 주로 진학하게 되고, 헤어질 때가 되니 기분이 많이 다운되더라고요. 정, 애틋함, 미국 사람이라고 없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하긴, 그 친구한테 여러 가지를 배웠군요. 남여 사귀는 것이나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나, 사람 사는 곳은 그리 다르지 않구나 싶은 것을 배웠어요.

      그래도 저는 그 2년간 그 친구에게 다른 마음? 먹지 않고 베스트 프랜드로 잘 지낸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진심으로 대해 주었기 때문에 좋은 친구일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 타 주로 이사와서 그곳에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곳에 놀러올 때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되었지요.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서 격하게 저를 껴안는데, 저는 뻘쭘하게 서서 완전 웃기는 사진이 되었을 거예요.

      그 날 헤어질 때 저를 안고 울더라구요. 미국 사람도 정 있더라구요.

    • 이제겨우 71.***.43.234

      그 친구와 갖고 있는 추억의 물건이 있어요. 사진 세 장인데요.

      같이 TV 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사진기를 갖고 오는거예요. 필름이 남았는데 현상하기 전에 같이 찍자는 거였어요. 네, 그 때는 아직 디카가 대중적이지 않던 때였지요.

      그래서 제가 갖고 온 삼각대에 사진기를 올려놓고 타이머로 사진을 찍는데, 처음 사진에 제가 표정이 굳어 있으니 (네. 카메라 울렁증이… ㅠㅠ) 웃으라고 하면서 옆구리를 푹 찌르더라고요. 크헉~ 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데 그 친구는 웃는 사진이 두 번째 사진, 그리고 다시 정신 차리고 ㅎㅎㅎ 웃으면서 찍은 것이 세 번째 사진이예요.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되면 버려야 할까요? 흐음~

    • 한국 70.***.19.148

      미국애들이랑 한국사람이랑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 애들도 구타많이 합니다.
      자기 자신이 신고하는거 보다는 주위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끄럽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