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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온지 2년… 아직은 30대 초반이라고 우기는 나이입니다.
얼마전까지는 미국인과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한살한살 먹다보니 이대로 연애세포를 다 죽여버리면 한국 남자고 미국 남자고 어디 기회나 오겠냐 싶어서 마음을 고쳤먹었습니다.이 남자분은 미국인 친구의 옛날 직장동료의 현재 직장동료구요.
몇달전에 제가 미국인과의 데이트는 아니라고 생각할 때에 해피아워에서 처음 봤는데, 당시 추레한 차림이었던 저한테 플러팅을 좀 심하게 했었어요.
목요일 해피아워여서 회사끝나고 안경쓰고 운동화 신고 있던 모습이었는데…. ㅠㅠ하여간 그 후로 생각이 좀 바뀌고 이 생각을 제 미국인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그때 걔 어떠냐 너한테 관심 엄청 많던데 다시 한번 만나봐라… 해서 지난주 금요일에 다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치마도 입고, 부츠도 신고, 렌즈도 끼고, 화장도 좀 하고 나갔지요…. 하여간 그분 다음날 아침 7시에 출근해야되는데 12시 다 되서 자리를 뜰때까지 둘이 얘기 많이 했습니다. 미국 나이로 31살인데, 아직 결혼 안해봤고 (저한테도 이걸 확인하더라구요), 여행 좋아하고, 여러나라 음식 시도하는거 좋아하고 등등….
화기 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전화번호를 따가더니 주말에 바로 전화가 와서 이번주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제가 한국분과 연애해본지도 몇년 된대다가 미국인과 데이트하는건 처음이라서요… 몇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1. 저녁 식사값은 이분이 내겠지만, 그 후에 맥주한잔 할때는 제가 돈을 내는 것이 좋을까요? 한국에서 소개팅이라도 하면 저는 제가 한번 내는게 맘이 편하더라구요. 돈 내는건 상관없는데, 첫 데이트의 예의가 아니거나 제가 너무 마음이 기울었다고 착각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2. 저는 미국인을 만나는게 제일 무서웠던 부분이 스킨쉽 진도가 빨리 나가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경험 있으셨던 여자분들 계시면 이 부분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조언 좀 주세요. 느낌상으로는 몇번은 더 만날게 될 것 같거든요.
연애해본지 너무 오래되서 다 죽어버린 연애 감각때문에 참 별 걱정을 다 하네요.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상식적인 선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특별히 지켜야할 매너같은 것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