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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123:02:26 #99077날씨사랑 218.***.81.71 7949
안녕하세요?
제 삶이 좀 답답하게 느껴져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삶과 생각에 대해서 조언 좀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저는 32살의 대학원 휴학생입니다. 무직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남들은 이 나이면 다들 취업해서 돈벌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여태껏 사회물정 제대로 모르고 살아 왔거든요.
정말 공부하기 싫어서 안하다가, 뒤늦게 정신차려서 열심히 하니 그래도 한국에서는 괜찮다 하는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였죠. 꼭 수학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수학이 이공계 분야의 기초학문이니 대학원에 가서 응용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대학원은 타과로, 기상학을 전공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한국의 대학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타과 전공자에 대한 멤버들간의 차별이 아직도 남아 있더라구요. 그리고 지도교수님도 박사과정을 최소 6년 해야 한다고 하시고 해서…더구나 한 학기에 1인당 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도, 매달 30만원밖에 주지를 않으니 이 나이에 어찌할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휴…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유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추천서라는 것을 받을 곳이 마땅하지를 않더라구요. 학부 교수님들은 대부분이 정년퇴임하셨고, 대학원 지도교수님은 제가 타과 전공자인데다가 위의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고 미워하셨으니 추천서를 받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죠.
혹시 미국 대학원중에 추천서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아마도 없을 듯 한데, 실제로는 어떤지…현지에 계시는 선배님들의 조언이 듣고 싶네요.
차라리 유학이 어려울 듯 하다면,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어떤지 알고 싶네요. 제 자신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부성적도 좋은 편인데다가 수학에 대한 기초도 자신이 있구요. 또한,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왠만한 프로그래밍은 자신이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워낙 IT분야가 강세이고,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미국에 제가 일할만한 자리가 있을런지 회의적이기만 합니다.
무슨 희망으로 살아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곳 게시판에 좋은 말씀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인생 선후배님들의 따끔한 충고와 조언들을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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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e 24.***.123.126 2007-02-0123:29:15
왠만한 프로그램으로 먹고살 수 있으면, 한국에서도 가능 할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공으로 그걸 공부하고..해당 업무 종사하면서 10년 20년씩 그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읽으면 기분이 ..권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유학 오세요. 어학원좀 다니셔서 어색한 정도의 영어를 벗어나신후, 2년제 대학을 공부하시고, 4년제로 편입, 대학원 진학의 길을 가시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입은.. 전혀 고려치 않은 얘기 입니다.
요새 대학원 좋군요.. 저 석사할때에는 프로젝트 골백개 해 봐야.. 용돈은 생각도 못하고.. 고기구워 소주먹는 저녁 얻어 먹는게 다였습니다만.. (교수들도 가난해서 그때는..) -
어라 72.***.7.144 2007-02-0200:49:36
뚜렷히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뭔가 이뤄놓은 것도 없고..
유학을 와도 특별히 챙겨주는 사람없이 본인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데, 한국서도 못하는 것을 미국서 안되는 영어로 하기도 어려운 것 같고,
제대로 된 학위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어느 미국회사도 job offer를 하지 않을테고,
세상물정도 정말 모르고, 철도 없고, 고생이 뭔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고…몇 가지 방법이 있죠.
1) 부모 등골 빼먹기-위에 분이 제안하신 어학연수후 CC후 근처 대학으로 편입후, 대학원진학하기..대충 10년 걸립니다.
2)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 9급 또는 7급-스스로 님의 두뇌에 자신을 하시는 것 같은데, 2년만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요?
3) 공사 시험 준비하기-요즘에 왠만해서는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일단 대학원 마쳐야 할테고, 대학원 다니면서 준비하면, 대충 3년정도 걸리겠네요.마지막 옵션으로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원에 정붙이고, 다시 열심히 해서 빨리 졸업하고, 애시당초 본인이 희망하던 일을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뚜렷하게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셔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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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사랑 218.***.81.71 2007-02-0201:55:52
쓰디쓴 충고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저 그렇게 무능하고 쓸모없는 놈은 아니거든요. -
타고난혀 71.***.220.248 2007-02-0203:33:10
삐딱한 현재 경험 중인 이야기 하나 입니다.
남의 조언 듣고 백날 참고하고 그래봤자, 막상 눈앞에 닥쳤을 때, 다가오는 한마디는 이거 입니다..
“믿을놈 하나 없네.” 조언 받는 것 보다는 많은 정보를 얻는게 중요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과 책임은 당사자한테 있는겁니다..
참고로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십니다. 저보다 학력도 좋으시고, 저보다 모든 조건이 좋습니다.. 구지 흠으로 하나 잡고 계시는것중 하나가 나이 이신 것 같은데..
전에 한번 중국 서쪽 유럽 경계면에서 사는 중국 석사 학생이 하나 이야기를 한게 있습니다..국제 학생들 모이는 곳에서 만나서 공산주의 랑 민주주의 이런거 한참 이야기 했던 사람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뽑으라면 누굴 뽑겠는가?”
저는 당연히 군대에서 저를 가장 괴롭힌 “준위 김XX”을 골라서 이야기 했습니다..인간이 치사하고 파렴치하고 몰염치 하면서 가장 힘없는 사람(이등병) 괴롭히는 짓만 골라서 하고, 강한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한자 앞에서는 강한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했던 짓만 따라서 하지 않으면 나의 인생에서 오점을 남길일은 없다.. -_-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대략, 골격은 같지만, 막상 영어로 이야기를 써 놓아 보면, 한국어 느낌은 없지요..
여튼, 그다음 중국인 석사가 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
그 할머니는 영어를 배우시러 그 나이에 이곳에 오셨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며,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고 말을 하더군요..
…주로 이곳에 질문을 올리시는 분들중에 많은 분들이 싫어 하는 타입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만히 공부하다가 좋은 대학 좋은 학벌 갖고 좋은 직장을 취업할려고 하는데 막상 할려고 하니 현실이 안따라주니, 유학해서 공부한후 한번 어떻게 해보자…
저는 이런 타입의 사람을 제 눈으로 한번도 확인한적이 없습니다..아마 제가 아직 어려서 인거려니 합니다..
제생각엔 이런 타입이 아니시면, 나이라든지 학벌 이런거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미국올 때, 그냥 맨주먹 하나 들고 와서, 세탁소, 접시딱이, 쓰레기 청소, 이런것부터 해서 석사까지 다 공부하시고, 힘들게 그나마 이제 일자리 잡고서 일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분들은, 그냥 돈들고 와서 유학해서 쉽게 쉽게 뭔가를 얻을려는 분들을 싫어 하십니다..참고로 저도 이런 부류의 분들은 별로.. 정이 안가는게 개인적인 마음입니다..
말이 길어지고 방향이 삐뚤어 집니다..
가장 중요한건, 남들 조언을 받아 들이지 마시고, 유용한 정보를 얻으셔셔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많아서…돈이 없어서…제가 들었던 이유 아닌 이유 들입니다.. 30살에 배운 것 하나도 없고, 단돈 200불 들고 미국 와서 잘나가는 지역에 빌딩 하나 사시고 떵떵거리진 않지만, 불쌍한 유학생들 도와줄려는 한인들 많습니다..
작정하고 “풍덩” 하시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그리고 32살이요?? 이곳 오시면 7살짜리가 70대 노인한테 “how are you”해버립니다.. 나이 묻는거 서로 신경쓰고 싶어 하고 싶지도 않은 부분입니다.. 나이를 잊고 사니, 30대나 20대나 40대나 편하게 어울리면서 살기 좋은 곳입니다..
이제 나이 때문에 다음에 해야할 고민이 막히는 부분은 없으시길 바라옵니다..
-_-..참고로 저는 조언은 아니고, 그냥 정보 입니다.. 흘려 들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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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152.***.59.149 2007-02-0209:55:24
일단 대학원 몇개에 어떻게든 추천서 받아서 어플라이하고 그 결과를 보고 생각하십시요. 이게 추천서 없이 어떤게 다른 길을 통해가느냐를 찾는 것보다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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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없이 대학원 가기는 힘들겁니다. 그러나 “좋은 추천서”일 필요는 없고요(물론 나쁜게 써주는 추천서가 없지요), 대부분의 교수들이 한국적인 생각에서 잘 써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추천서란 – 님의 가고자하는 대학의 원하는 교수가 잘 아는 친구교수 또는 학계(한국학계가 아닌 미국학계)에서 아주 잘 알려준 거물교수가 내 제자 누구누구가 아주 똑똑한데 미국가고 싶다_유의 추천서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거 해당사항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사람들이 무난한 추천서 – 그냥 과의 아는 교수나 지도교수한테 부탁해서- 받아 냅니다. 미국교수들도 초짜 아닌다음에야 생판 들어보지도 못한 교수가 아무리 칭찬해서 써 놔도 그냥 참고사항입니다.
님의 경우는 일단 지도교수는 뒤에서 악담 써놓을 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있으므로 제끼고, 학부때 교수님들 (정년퇴임해도 상관없습니디)나 대학원때 수업몇개 들은 교수들의 추천서를 받고 모자라는 부분은 GRE, 학점 자기소개서로 떼우면 됩니다.토플은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아도 도움 별로 안됩니다. 학교에서 지정점수만 넘기면 됩니다).
좀 걱정되실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한국교수가, 얼굴기억못해도 써줍니다. 물론 부탁하러 가실때 님의 트랜스크립트와 가고자하는 학교, 자기소개서등 참고자료를 준비해가시면 됩니다
이런 말 하면 안될지 모르지만 제가 조교할 때 (10년쯤 전이니 요즘은 어떤지 모르진요), 교수님 대신 추천서 몇 번 썼습니다. 학생 앞에 놓고 어떻게 써줄까?물어봐 가면서. 어떤 교수들은 니가 써와 내가 싸인만 해줄께 하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추천서 양식이 학교마다 다른고 주관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 사람을 교수가 평가하는 객관식 항목은 교수님이 직접하시고 안 보여주시는 경우도 있고요. 근데 한국교수님들 대부분 제자가 공부하겠다는데 앞 길 안 막습니다. 그게 알려져 있어서 미국교수들이 아무리 좋은 추천서가 들어와도 잘 안 믿는다는 속설잉 있지요.참고로 비용문제를 생각지 않다면 언제나 “유학”이 “취업”보다 쉽습니다. 처음에 마음에 안 드는 대학원을 시작하더라도, 거기서 잘 해서 졿은 추천서 받아서 다른 대학으로 트래스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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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teClub 208.***.20.24 2007-02-0213:25:37
저 한국서 대학마치고 미국으로 대학원 올때 추천서 때문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대학다닐때 과학회장 하면서 실험실습비가지고 회식하는 교수님들 상대로 데모좀 했더니 뭐 당연 추천서 안 써주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강사로 오셨던 분들, 하다못해, 미대가서 들은 교양과목 가르친 타대학원 조교 한테 가서 받았습니다. 추천서 꼭 정교수한테서만 받아야 하는거 아니구요, 정년퇴임한 교수라도 상관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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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243.224 2007-02-0213:53:26
일단 해당되는 과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계열의 교수님들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모든 일은 해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이 있더군요.
원글님의 경우보다 못한 사람도 미국 기업에 취업하거나 사업으로 잘 사시는 분도 있고, 원글님보다 객관적으로 나은 상황의 사람이라도 미국 생활에 고전을 면치 못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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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66.***.219.84 2007-02-0316:47:33
아마 그쪽 분야는 RA하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유학 생각 있으시면 추천서 잘 받아서 꼭 해보세요. 수학을 잘 한다면 자연과학 분야는 (특히 유명대 출신이시라면 더욱더) 어드미션 받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컴퓨터 까지 잘 하시니 금상첨화입니다. 영어 공부 좀 하셔서 자기소개서 잘 쓰시면 (업적 중심) 탑랭킹 스쿨도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현재 랩에 미련 버리시고 잘 준비하셔서 좋은 대학 가십시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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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66.***.219.84 2007-02-0411:44:06
정 힘들면 교수로 있는 선배들, 조교였던 분들, 학회에서 만난 사람 중 비슷한 연구 하시는 분, 연구소 있는 선배 등등에게 (되도록이면 비슷한 연구하는 사람에게) 님의 연구에 대해 업적(?) 중심으로 써 달라고 하세요. 예를 들면 어떤 모델을 만들었다든지, 어떤 모델을 어떻게 응용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혹시 석사 학위가 있으신가요? 미국 교수들이 한국학생뽑을 때 석사학위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모든 교수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혹시 없으시면 요구하는 학점듣고 수료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학점이 좋으면 교수들이 추천서 써 줍니다. 다만 1장이라도 현재 과 교수의 추천서를 받으시도록 하십시오. 현재 사정을 잘 말하면 (단 지도교수님 흉은 절대 안됩니다; 적응 못하는 님의 탓으로 돌려말하세요.) 교수들이 추천서 잘 써줍니다. 특히 다른 과 출신 교수님한테 잘 부탁해보세요. 님을 아시는 분이라면 잘 써주실 겁니다.
과 선배들이 좀 다니는 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해보세요. 대체로 유학가서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평판이 좋을 겁니다. 아마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동호회 비슷한 것도 있을 가능성이 많으니 참고로 찾아보고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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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di 128.***.136.111 2007-02-0420:33:53
며칠 지났지만, 님의 글을 읽으니,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몇마디 써봅니다.
32살이라고 하셨는데요, 사실 뭔가를 완전히 새로시작하기에, 일찍인 나이는 아니죠 (20대들이 쫙 포진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인생에서 생기는 여러 불편 (이를테면, 적당한 나이에 직업이 없으면,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결혼도 여의치 않고 등등)을 감수할 의지가 있다면, 또 강한 의지가 있다면, 뭔가를 새로 시작하셔서, 능히 이루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쉽지는 않더라두요.
저는, 님이 생각하시는 2가지 경우, 즉 미국에 프로그래머로 취업하는 것과,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는 일 둘다 해본 사람인데요.
먼저 여쭙고 싶은 것은, 학문을 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하신지, 공부하려는 전공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있으신지,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공부를 끝내고 학위를 받고 나서의 career path에 대한 확고한 플랜이 있으시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feasible한 플랜인지를 묻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박사과정 공부는, 너무나 큰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요.
큰 열정을 가지고,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더라도, 교수와의 관계가 어긋나거나 온갖 가능성이 생길 수 있는데다, 연구하는게, 매일 성실하게 오피스에서 시간만 떼워서, 결과가 생기는게 아니니까, 자기를 쏟아부어야 하잖아요.
지금 32살에,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계시지만, 미국 대학원 오셔서, 지금보다 몇년이 더 지난 나이에, 다시 진로를 고민하시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거든요.제가 아는 미국의 대부분 대학원은 추천서를 요구합니다.
그러니까, 원서라도 내시려면, 좋은 추천서를 못받으시더라도 추천서가 형식적으로 꼭 필요할 거예요.
그리고, 받는 방법은, 위에 “아줌마”님께서 잘 써주신 것 같구요.님의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한말씀 드리자면, 박사공부를 시작하시려는 경우에는, 이제 나이도 있으시니, 그 공부를 끝냈을 때, 현실적으로 직장을 가지기가 쉬운지 practical한지를 따져보시고 그런 경우에만 시작하시는 것이, 님의 인생이 힘들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제 자신이 현재 만으로 32살 (그니까 님보다 좀 더 나이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에, 미국 대학원에서 박사 하고 있는 중입니다.)그리고, 미국에서, IT쪽으로 취업하시는 것은, 님의 능력이 되셔서 하실 수만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괜찮다 함은, 님이 큰 업적을 이루고 뭐 그런 쪽 말고, 적당히 지적으로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어느정도 풍족하게 살만큼 벌고, 좋은 환경에서, 마음편하게 사는 그런 삶을 원하실 경우, 미국서 IT 취업해서 그 원하는 것을 이루실 가능성이 reasonably 크다고 저는 생각한다 이런 뜻입니다.
프로그래머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사신다면, 나름 즐거운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제가 프로그래머로 일할 때, 같은 회사에, 화공인가 다른 전공을 했다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캐나다에서 전산을 학부로만 하고, 프로그래머로 취직한 사람이 있었어요.
님께서 충분히 실력이 되고 qualify되신다면, 사실 당장 취업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제가 모르는 부분이구요,
여기 오셔서, 님이 능력 되신다면, 전산 석사 2년을 하고, 취업자리 알아보시는 것이 시간도 돈도 절약일 것 같고, 그러기엔 무리라면, 여기서 학부를 전산으로 다시 다니시고 잡을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취업하실 수 있거나, 석사 2년을 바로 하실 수 있다면, 그냥 시작하셔도 좋겠고, 만약 학부를 다니셔야 하거나, 거기에 영어까지 따로 배우셔야 한다면,
시간과 돈 측면에서 상당한 투자가 요구되므로 (님의 부모님이 돈을 대주시지 않는다면, 님께서 버셔서 대셔야 되니까, 더 시간이 들수도 있겠습니다.)
좀 생각해보셔서, 득과 실을 잘 따지신 후, 시도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님의 qualification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도 더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만, 혹, 님이 훌륭한 능력의 소유자라면,
일은 쉽게 풀릴수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
stradi 128.***.136.111 2007-02-0420:40:28
참, 님께서 수학을 좋아하신다는 것 같아 한마디 덧붙일께요.
저도, 학부는 다른 거 공부하다가, 늦게 전산을 공부하게 되었는데요,
computer science를 하시게 될 경우에는, 수학적인 소양이 있으면
알고리듬 등에서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프로그램은 사실 어느정도 머리가 되면 누구나 짤 수 있지만 (물론
잘 짜는 것은 딴 문제고, 더구나 complex system을 설계하는 것은
역시나 실력을 요구하지만요),
알고리듬을 이해하고 만들고 하는 쪽은 좀더 많은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고,
좋은 회사 (예를 들어 구글)은 인터뷰 할때, 이쪽 능력을 열심히 체크하는 걸로 알아요.아, 그리고 글을 다시 읽으니, 혹시 기상학 쪽으로 대학원을 하실 생각이신지요?
저는 기상학은 몇개 과목을 들어본 적이 있는 정도이고, 문외한입니다만,
한국에 돌아가셨을 때 좋은 자리들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싶고, 미국의 사정은 제가 모릅니다만,
그쪽 박사를 끝내셨을 때, 직업으로서의 비전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시작을 결정하셨으면 하고 바래요. -
날씨사랑 211.***.225.158 2007-02-0501:42:30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기운이 납니다.너무 순진하게만 살아왔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졸업반때까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공부라는 것을 알고 과거 시간들이 너무 후회가 되어
그때부터 정말 배움의 재미만을 추구하며 살아 왔습니다.
타전공 대학원에 입학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게의 경우처럼 제게도 현실은 이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하여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40개월동안 공군 장교로 복무한 후 몇일 전에 전역하였습니다.
전역 후에 다시 대학원에 복학하려고 교수님도 찾아 뵙고 했으나,
위의 stradi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앞날에 대한 vision이 걱정되더군요.
기상학,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에 도전해 보기 위한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주위분들은 물론이고 대학원 교수님들조차도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앞날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20대까지, 아니 군에 갔다 오기전까지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그 말씀들이 어떤 의미인지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물론 제가 위에서 현재 제가 재학중인 한국 대학원의 실정을 비판한 것은
누워서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그러한 것을 일부러 감추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미국이라는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들어 온 바로는 비록 타국이라 더 고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공부에 열중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령, 프로젝트를 수행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주제를 학생에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학생이 발제를 하여 프로젝트로서 발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종종 들었고,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충분하고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열심히 또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너무 부족하다는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대학이 그렇지는 않겠지만요.군복무하면서 틈틈히 영어공부를 해 왔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느낀 것이,
이제부터 6개월 정도라도 정말 열심히 영어공부에만 매진할 결심을 하였고,
또한 대학원 전공도 다시 한 번 고려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열심히 영어, 전공 등을 공부해 간다고 하더라도,
미국 현지에 도착해서 공부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익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이를 악물고 이겨내셨듯,
저 또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고 굳은 각오와 결심을 가지고 가겠습니다.관심을 갖고 조언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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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66.***.219.84 2007-02-0503:07:38
제가 한국을 떠난지 좀 되어서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합니다만, 님의 경력으로 볼때 기상학 계속하는 것도 메릿이 있을것 같습니다. 기상학은 한국에서 수요가 적지만 공급 또한 적어서 미국에서 공부 잘 하고 가면 한국에서 자리잡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제가 어찌어찌하여 좀 압니다). 미국에서는 꽤 잡이 많은 편입니다 (공급에 비해). 수학과 물리, 그리고 컴퓨터가 아주 중요한 기초이고 (대학원까지 다니셨으니 물론 잘 아실테지만) 교수들이 이런 기초가 잘 되어있는 학생을 구하려고 애씁니다. 미국애들은 이쪽을 descriptive 하게만 배워서 수학에 자신이 없는 애들이 많이 오려고 합니다. 님이 잘 준비해서 박사학위를 받으시면 자리가 적어도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자리잡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한국에는 교대에서도 과학교육을 가르치고 국립대에는 거의 사범대가 있으므로 님의 배경과도 어울립니다. 만약 오염쪽으로 공부하시면 (chemistry 관련 모델링) 환경 쪽으로도 자리를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쪽은 미국 보험회사, 컨설팅에서도 꽤 수요가 있습니다. 교수나 연구원이 목표시라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요즘 보통 박사받는데 6년 걸리고 생각보다 힘들다는 겁니다. 자신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엄청 고생합니다. 특히 똑똑한 사람들은 6년간 앞날의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버텨내기 어려워합니다. 공부는 조금 어리숙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아서 할 때 그나마 비교적 스트레스 덜 받고 해 낼 수 있습니다. 사실 똑똑한 애들은 중간에 많이 그만둡니다.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특히 물질적으로) 정말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으면 더욱 어렵습니다. RA나 포닥을 벋어나 자리잡으려면 지금부터 10년 가까이 걸릴텐데 그 과정을 잘 생각해 보시고 (가족 계획 등등) 그때까지 남과 비교 안 할 자신 있으시면 한 번 도전해보십시오.
공부라는 것이 또 하면 나름대로 재미도 쏠쏠합니다.
사족: 솔직히 제 동생이라면 정말 공부가 천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한 하지 말라고 할 것 같습니다. 위의 분이 말씀하신 컴퓨터 석사후 취업이 더욱 현실적일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지금도 애 재우고 일하다가 결과 기다리면서 쓰고 있었습니다. 이 X의 리뷰어는 만족을 못하고 이거해봐라 저거 해봐라 요구가 엄청 많네요.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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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152.***.59.149 2007-02-0515:30:43
다른 것은 윗분이 다 말씀잘해주셨고요, 한가지 그냥 걱정되서 덧 붙이면,
“가령, 프로젝트를 수행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주제를 학생에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학생이 발제를 하여 프로젝트로서 발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 제가 알기로는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한국에서 석사할 때 제가 주제정해서 했고요, 미국에서 박사할 때는 지도교수가 딴 프로젝을 스폰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었습니다. 그 주제안 내가 이끌어나가는 것지만, 교수스타일 또 프로젝 펀드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모든 일이 “돈을 받는다”라는 것은 내 자유가 그만큼 제약된다는 겁니다. 또 미국에서 학교내에서 실험하는데도 연구비가 왔다갔다하기때문에 펀디드 프로젝은 매우 중요하니 그만큼 펀드 스폰서에 잘 보여야 하는 점이 있지요. 대부분 이런 정치적 문제는 지도교수가 책임지나 실력없고 인간성 나쁜 교수만나면 그것도 아닙니다. -
yjae 208.***.194.201 2007-02-0716:49:59
참고^^ 제 친구가 플로리다에서 기상학 석사 과정 밟고 있습니다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가끔 얘기 나오면 항상 “한국에는 할것 없어서 못 가겠다” 라는 소리를 하네요;
… 그냥 지나가다 “카더라~”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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