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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Singles 계시판에 올라와 있기는 한데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기업 건설회사 Engineering부문에서 Plant 전기설계일을 정확히 10년 6개월을 하고 미국으로 석사과정 유학와서 학위후에 동종업계 미국회사에서 일한지 1년이 채 안됩니다.
미국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다 필요없고 오로지 나이들어서까지 Engineering일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현재 사기업에서는 55세가 정년이고 Engineer로 60세가 넘어서 70가까이 일하기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하나는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 (이것 저것 줏어 들은 것은 많은데 깊이는 없는)로 양성하는 전직장의 분위기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었구요. 물론 나이들만큼 들어서고 일을 할려면 그 만큼의 실력이 바탕이 되야하지만 현 직장에서 보면 일단 60넘은 Engineer들이 꽤 보이더군요. 70가까운 나이에도 활발하게 일을 하는 분들도 있고..미국직장생활을 8년째 하고 있는 제 친구는 전화할때마다 그러더군요. 한국 들어갈 생각없냐구..
그럼 제 대답은 항상 같습니다. 뭐하러 한국에 들어가냐구.. 너처럼 미국나와서 직장생활을 그정도 하면 한국회사에 절대 적응 못한다. 잊어버리고 그냥 얌전히 미국이 내가 죽을 땅이구나 하고 정붙이고 살라구 합니다. 저두 그럴 마음이고 제 마나님한테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물론 한국으로 돌아가도 가서 일할 곳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가렵니다. 왜냐구요? 월급쟁이 서민들 인생..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는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거기다 제가 임원이 될 재목도 아니고 관심도 없고.. 그저 Engineer로 살면서 자식키우고 노후대책 대충 준비 될만큼 일하는 것이 소망이기 때문에 그나마 확률이 높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구 제가 한국에서 회사생활도 나름 인정받을 만큼 했지만.. 그 만큼 술도 겁나게(!!!!!!!) 많이 마시고 다녔습니다 (최소한 그랜저 2대는 말아 마신것 같습니다 ㅡㅡ; 그러다보니 와이프나 아이에 대해서도 아주 심하게 불성실했구요. 미국에 와서 너무 늦게 철이 들기는 했지만, 지금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만큼은 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가족에게 지은 죄를 평생 갚아도 모자를 판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그 생활에 다시 어쩔수 없이 발을 디뎌야 하는데.. 그럼 또 죄를 지을 것 같고.. 글구 워낙에 빡세게 놀아서 그런지 이젠 그 생활도 지긋 지긋 하기도 하구요..
뭐 제 경우는 이런 이유로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