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해>
16년전 미국에 처음 올때
미국 직장에 다니면, 월급(미국은 보통 2주일치 주급)은 회사가 책임지고 주는줄 알았다.
그래서 성실하게 일하자고. 회사를 위해서… 결심하고 그렇게 행 하였다.<요즈음 생각>
미국 직장 월급은 회사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월급을 스스로 버는 것이고, 회사에게 오히려 내가 월급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무슨말이냐 하면,
보통 나의 시간당 벌이는 내가 손에 쥐는 비용의 두배이다.
예를 들어서, 프로젝트 수행시, 나의 시간당 인건비가 130불이라고 하면,
나의 월급으로 축적되어지는 시간당 비용은 130불의 반, 즉 65불 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반, 65불은 회사가 가져간다.일주일 40시간 노동시간 단위로 40시간 내내 프로젝트 수행을 통하여 돈을 벌어 왔다면, 이것을 가리켜 100% Billable Time을 충당했다고 한다. 주간 40시간동안 80% Billable Time만 채웠다면, 일주일 내내 32시간 (그러니까 4일만)만 돈을 벌어 왔다는 이야기다.
보통 미국 회사들은 임직원들에게 미니멈 70-80% Billable Time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도 건물임대비용, 컴퓨터 사용료, 전화비, 전기값, 마케팅비 등등 나름대로
회사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있을테고, 이 회사의 운영비가 바로 내가 땀흘려 프로젝트 수행하면서 클라이언트로 부터 벌어들이는 돈의 반을 가져감으로써 해결 하는 것이다.마치, 한국에서 여러의사들이 각자 전문분야별 모여서 파트너쉽으로 종합병원 비슷하게 운영하려고 건물을 임대하고, 각자가 벌어들이는 비용의 일정부분을 건물 운영주에게 상납하는 컨셉하고 유사한게 바로 미국에서의 직장 월급개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돈을 벌어 오지 못하면, 회사는 운영비를 충당치 못하기 때문에
나는 회사에 누를 끼치는 employee가 되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이 조금만이라도 지체되면
대부분 회사로 부터 레이오프라는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우리회사 같은 경우는 주단위로 모든 employee들의 Billable Time 누계를 하고, 이를 월별, 분기별 누계를 발표하여 다음 경기 리세션시 누가 먼저 레이오프 당할지 대부분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실상 회사가 나를 해고하는게 아니라, 내 사무실 운영비를 회사에게 정기적으로 지불치 못하니까, “방빼” 라는 통보를 받는게 바로 미국 직장에서의 해고나 다름 없음을 깨달았다.
“방빼” 상황을 당하지 않으려면, 결국 일거리들(프로젝트들)을 수주해와야 하는데,
영어가 자유롭지 못하고, 인맥, 지연으로 일거리를 수주하는 네트워크가 미국 본토인들보다 약한 외국인 근로자들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그래서, 능력있는 미국백인(일거리 수주 잘하는 영업쟁이들)을 보스로 모시고, 기술실력으로 미국백인 보스가 수주해온 일거리들을 잘 요리하는 만년 부하직원으로 지내기가 일쑤인 상황이 대다수 외국인 프로페셔날들의 미국에서 삶이다.
결론은
미국직장 월급은 회사가 주는게 아니라, 보스가 나에게 주거나, 아니면 내가 일거리를 따와서 내 월급을 내가 벌어들이고 회사에게 사무실 운영비를 내는 꼴인 셈이다.
미국직장에서 월급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