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어른들의 영어 실력 향상 방법?

  • #96042
    어른 영어 71.***.123.183 8015
    Education 분야에서는 자녀 교육 관련 내용이 많고 당연히 모든 부모의 최대 관심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나이 들어 이곳에 온 어른들의 영어 실력 향상도 중요한데 잘 안되는 것 같네요.

    예전에 한국 있을 때는 누가 미국에서 1,2년 정도 파견 근무나 연수를 다녀오면 엄청 영어가 늘었으리라 생각하고 물어보면 “영어는 늘지 않고, 눈치만 들었다”라는 답변을 듣곤 했습니다. 그 때는 그저 겸손의 표현이려니… 생각했는데  막상 미국에 어학연수로 온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 그저 미국에 있었다라는 이유만으로 영어가 늘지 않음을 알겠습니다.

     

    미국 대학을 다니는 한인 학생들을 봐도  학부 학생들은 교포나 조기 유학생들이 많아 문화적으로나 어학적으로나 미국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만, 대학원 이상이나 포닥 들을 보면 대부분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온 사람들이 많아 학교에서 교수와 토의하는 시간 이외에는 한국 학생들 어울리고, 한국 방송 보고… 어울리는 분위기도 매우 한국적이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인학생들이라도 학부생과 대학원생들간의 교류는 매우 적어 보이고요…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과 한국인의 경제력의 향상이 영어 능력 향상에는 약인지 독인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미국 땅에서 절박함을 느껴야 위기감에서 생존 영어의 습득도 빨라질 터인데.. 인터넷만 뒤져보면 살아갈 방도가 나오고,, 좀 그렇죠.

     

    나이 들어 (철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미국에 오신 분들중에서 어떻게 영어 실력 향상시키시고 있는지 효과적인 방법이나 강한 의지 소개하여 주시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참고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 173.***.23.19

      영어를 익히는 방법을 굳이 나누자면 listening, speaking, reading, and writing으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ading, and writing은 우리가 한국에서 학교에 다닐 때에 이미 이런 방식으로 많이 공부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speaking은 실제로 writing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글로 쓰는 대신에 말로 한다는 것이 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writing을 많이 하게 되면 speaking 능력도 같이 향상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listening입니다. 미국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일단 알아 들으면 비록 speaking을 잘 못 하더라도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대화는 진행될 수가 없습니다.

      listening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미국 사람이 하는 말을 듣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listening 공부를 위해서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는 방법은 TV를 보는 것입니다. 주로 CNN과 같은 뉴스프로를 봅니다.

      뉴스프로는 listening 공부가 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뉴스프로는 앵커가 주로 표준말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slang 같은 것은 배울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요즘은 영국식 발음에 대한 listening을 공부하기 위해서 BBC 채널을 보기도 합니다.

      • 어른영어 71.***.123.183

        처음 미국와서 절감한 것이 생활속의 리스닝의 어려움 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미국 회사 사람들과 기술적인 회의를 할 때는 익숙한 분야인지라 문법적으로 맞든 틀리든 의사 소통은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잘 아는 분야에서 벗어나면 바로 반벙어리, 반귀먹어리 (때로은 온전한 귀먹어리)로 바뀌게 되지요.. 아무튼 미국에 생활하러 오니 출장 다닐 때와는 큰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처음 공항에 내렸을 때 사람들이 많았는데 공항 여직원이 나와 줄을 두개로 세우면서 뭐라 빽빽 소리지르고 가던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뭐 대충 미국 시민과 아닌 사람의 줄일 것 같다는 눈치는 있었지만)… 또 처음 주유하러 가서 신용카드 결재 할랬더니 자꾸 Zip코드 묻는 메세지가 뜨길래 직원 도움 청하러 갔는데 이건 뭐 무슨 소리인지… 그때의 절망감이란!! 물론 생활에 익숙하여 지면 대화 장소의 key word도 알게 되고 프로세스도 익숙해지면서 어려움을 줄어들긴 하겠지만요..

        또 혼자 미국에 오면 그나마 조금 나을 수도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오면 언어 환경은 한국에서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려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영어 잘하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노력이 훨씬 효과는 크겠지요.

        • !!! 173.***.23.19

          Welcome to the club!!! 지금 느끼고 계신 리스닝의 어려움을 미국에 오신 모든 한국분들이 이미 겪었거나 아니면 지금 겪고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You are not the only one…

    • 어른 영어 71.***.123.183

      윗분들 말씀 처럼 마음 독하게 먹고 아침의 시작을 영어와 하고, 하루 100분이상 따로 떼어놓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공부란 것은 진행형이지 완성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버지냐 174.***.155.34

      전 개인적으로 나이먹고 온(나 포함) 분들 영어의 문제는…
      공부로 접근함에 있다고 봅니다…
      언어는 생활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하게는 티비나 신뭉등을 영어로 접하고…
      나아가서는 많은 사람들을 자얀스럽게 만나 대화하는게…
      “생활”이 되면 훨씬 더 쉽게 늡니다…

    • 어른 영어 71.***.123.183

      저는 과거 일본서 4년간 공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 일본 출장가서 재미 있는 광경을 목격 했었는데…

      첫째 장면 : 회사 임원분께서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천친히 나오시다가 문 앞의 보이한테 뭐라 한마디 건냈더니, “하이”하며 아주 정중하게 이쑤시게 하나를 바치더군요. 그 임원분께 “일본어 잘 하시네요?” 했더니 본인은 일본말 모른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그리 여유있게 이쑤시게 달라셨느냐 했더니 이쑤시게가 “요지”라는 것은 아셨답니다. 그래서 “아, 요지” 한마디 했답니다. 아마도 경륜에서 나오는 거물처럼 느긋한 몸짓으로 걸어나오면서 호텔 종업원에게 존재감을 조용히 보인후 ” 아, 요지” 한마디 했던 겁니다. 그때 그 종업원이 두손에 이쑤시개 받쳐들고 허리 깊게 숙여 공손하게 바치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둘째 장면 : 한 박물관에 갔더니 자원봉사자들(주로 할머니나 할아버지)이 안내해주러 대기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두명의 한국 여학생이 한 자원봉사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한국에서 공부로 습득한 아주 유창한 일본어로 아주 예의바르지만 정말 정말 장황하게(정말이지 길었습니다) 안내 해다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일본서 몇년 살다 보면 이게 공부 일본어인지, 현지 습득 일본어인지 대충압니다) 그냥 간단히 “안내좀 부탁합니다” 해도 될 일을요…

      위의 대비대는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언어란 것이 공부 이외에도 “경륜”으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한국인에세 일본어와 영어의 차이는 하늘과 땅 같은 차이가 있겠지만요..

      윗 분 말씀대로 “생활” 속에서 언어 감각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특히 나이든 남자들은 무슨 실수하는 것이 무슨 죄책감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져 소극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적극적인 수다꾼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어리둥절 204.***.79.48

      언어습득 – 듣고 말하기의 적들.
      1) 남의 눈이 무서워. 자존심. 체면.
      2) 어리둥절. 뭐지…하며 멍 때리고 있는 것.

      적극성을 키워야 뭐라도 됩니다. broken english에 발음도 엉망인데도 평소 태도가 적극적인 사람들은 잘 극복하며 살아나갑니다. 실력의 평가절하 없이 그렇게 높은 자리로 가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그냥 조용히 움츠려 살면 그렇게 안되죠.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정말 성격이 원채 그렇지 않으면 항상 많은 노력을 요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저의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것입니다. 이미 위에 비슷한 얘기가 나왔으나 그런 방법들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짧게 얘기하겠습니다.

      듣기 향상 – CC없이 TV 및 영화 시청. 영화 같은 것 반복 시청하면 더 늡니다. 처음 리스닝의 벽을 만났을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단계를 지났다고 리스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1단계 벽은 넘을 수 있습니다. 이건 거의 저절로 되는 것이므로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좀 더 제대로 하고자 하면 들으면서 dictation을 하면 더 수준이 높아집니다.

      말하기 –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 말투와 말하는 스타일을 따라합니다. 내가 뭔가 설명하고 있거나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이죠. 말을 처음 시작하는 방법과 인토네이션을 익힐 수 있습니다. 무조건 많이 해야 늡니다. 짧은 생활 영어가 아니라,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들을 연습하세요. 스토리 텔링도 좋습니다. 문법이 좀 틀려도 상관 없습니다.

      글쓰기 – 이것도 모방을 해야 늡니다. 그래야만 잘쓴것과 잘못쓴것을 구별하는 감각이 생기거든요. 자꾸 모방하면 자기것이 됩니다.

    • NAS 63.***.125.52

      이코너가 생겼는지 오늘 보았습니다. 윗분들이 많은 좋은 말씀과 팁들을 주셨는데 저는 간단한 것 첨가하자면 초기에 듣기 목적으로 영화감상이나 드라마 시청시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나서 발음이나 표현들이 익숙해 지면 없이 들으셔도 됩니다. 헤드폰을 쓰면 평소에 놓쳤던 소리들을 많이 픽업하실 수 있을 겁니다.

    • 16년차 50.***.70.224

      제가 보기엔 영어자체의 실력보다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위말하는 미국문화; 스포츠(대학, 프로 둘다), TV programs, Community events 등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아는 만큼 혹은 느끼는 만큼 “나눌” 거리가 많아지구요, 그 “꺼리”가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게하고, 그 사람들과 대화하게 만들고, 결국 언어의 가장 근본 목적인 “소통”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보세요 그들이 무엇에 대한 얘기를 하는 지, 그리고 그 무엇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면 저두 그 “그들”속에 있는 걸 발견합니다.

      저는 근처 대학의 풋볼, 농구 과 프로 팀에 대한 공부 좀 하구요. 학부모 미팅 꼭 참여하구요, 자동차에 대해서 공부하구요, Borough 웹사이트 가서, 뭐 얘깃거리 없나 자주 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끼워 지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초,중,고,대 다 나왔습니다. 직업은 Marketing Consultant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