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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아. LA 지역 입니다.
날씨가 정말 덥네요. 마음까지 답답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피드백을 듣고 싶어서요..
혹시 저 같은 분이 있으신가 싶기도 하구요.. 저보다 인생 선배님들 많으실 텐데.. 이런 난관들 어떻게 헤치면서 성공하셨는지.. 조언을 얻고 싶네요..
전 20대 끝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 여자이구요. 캘리포니아 온지 1년 조금 안 되었습니다.언제나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영어 유창하게 하시는 분들은 웃으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어릴 적부터 외국 사람이랑 하고 싶은 말 영어로 유창하게 하는게 꿈이었습니다.ㅎ대학교 입학 무렵부터 집안 사정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벌고, 졸업하고는 바로 회사에 취업 했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마지막 다닌 회사는 만족할 만 한 환경이었고, 다만 월급이 적은 편이었네요.ㅎ 이렇게 계속 살다 보면 그냥 안정되게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전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더군요.
눈에 뻔히 보이는 안정되지만 지루한 삶이 싫어, 이젠 떠나야 할 때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2년 반 동안의 회사 생활 동안..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꼬박 꼬박 돈 모아서 부모님 급하게 필요하실 때 떼어 드리기도 하고. 비행기 표 살 돈이랑 꽤 오래 된 중고차 살 돈 모아서 결국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어느 누구에게도 발을 디딜 데가 없다 보니, 아르바이트 하면서 제 생활비 벌고 학원비 벌며 유학생 신분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근데 참.. 영어. 정말 쉽지가 않아요. 생각처럼 늘지가 않고, 여자 나이로 어리지 않은 나이다 보니 마음이 더 조급해 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 다니며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들 큰 회사로 옮겨서 발전하는 듯 하는데.. 저는 이곳에 와서 파트타임하며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영어는 쉽게 늘지가 않구요.
점점 도태되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더 조급해져 갑니다..정말 마음 같으면 이 곳에서 컬리지 들어가서 학교에서 애들과 어울리며 영어를 하루 종일 쓰는 환경을 만들고 싶은데, 컬리지 들어가는 학비를 충당할 수는 없구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니, 시간도 넉넉치가 않네요. 현재는 저녁 시간으로 학원 다니고 있습니다.영어는 늘지 않는데, 나가는 돈은 또 어찌 이리 많은가요?
2주 전엔 병원비로 300불이 깨지더니, 오늘은 차가 멈춰서 견적을 받아보니 400불 나왔네요.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차가 약간 이상한 듯 하면 덜컥 겁이 납니다.
또 얼마나 돈이 나가야 할까 하면서요..정말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영어는 늘지가 않고, 나이는 먹어 가구요.
벌써 2010년이 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는 서른이네요.
회사서 대리는 달고 있어야 하는 나이에, 가게서 파트타임 하면서 밤에는 영어 학원 다니고. 그렇다고 결혼할 보장하는 남친이 있는 것도 아니네요..
이런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외모는 자꾸 푸석해지고, 건강도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생활은 점점 단조로워 지구요, 아시겠지만 캘리포니아가 워낙 한가한 곳이잖아요.
한국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몇 일에 한번씩은 듭니다.
하지만, 이럴려고 여기 온 것은 아닌데요.
이렇게 포기하고 가버려리면 목표한 영어도 안 늘고, 아무런 경력도 채우지 못한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거잖아요. 그건 제가 용납 할 수가 없습니다.이 곳에 보면 미국서 석사, 박사 따셨다는 분들 정말 많더군요.
듣기론 정말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따셨나요? 누군가 학비를 대주는 거 말고는.. 정말 저 처럼 맨 바닥에서 시작을 하신 분. 어떻게 성공을 하셨는지요?이 곳에서 취업해서 돈 많이 벌면서 살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의 희망 처럼요.
공부 하는거 좋아하니까, 공부도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공부는 마케팅이나 머천다이징 공부하고 싶은데, 헉 소리 나는 학비를 어떻게 감당 할 수 있을까요?
유학 생이라.. 돈 없으면 공부할 수 없는건지.
혹시 캘리포니아 대학 중에 저렴한 방법으로 공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아..
결코 제가 늦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밑 바닥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목이 턱턱 막히도록 갈등 되고 힘든 시기 분명히 있으셨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주말 잘 보내시구요..
더운 날씨가 저를 더욱 덥게 만들어^^ 고민을 한참 한탄하게 되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