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서 좋은것..

  • #409363
    Lymph 75.***.123.212 5070

    미국에서 살아서 나쁜것도 불편한 것도 많겠지만,
    혼자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점도 참 많이 보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면이 좋으신지 잘 모르겠지만,

    첫째로, 전 고기가 싸서 좋아요.
    Costco에서 beef short rib 6덩이짜리 사놓고 나면…
    왠지 마음이 뿌듯한게…
    두덩이는 갈비 재놓고, 한덩이는 카레하고,
    한덩이는 그냥 참기름에 꾸워먹고..
    두덩이는 갈비탕 끓일때도 쓰고 머 이것저것…

    그러면 한 1~2개월 가는거죠
    그거 마지막 덩이를 무엇에 쓰던간에..
    아 그래도 한두달동안 잘해먹고 살았구나…
    하면서 감사해합니다…

    둘째로, 어딜가든 공간의 넓직넓직함…
    주차장도 큼직큼직하고, 사람 붐비지 않아서 좋다는거..
    뭐 물론 가까이에 1년 사시사철 안 바쁜적이 없는
    샌프란이 있지만…제가 그래서 샌프란을 잘 안가요..ㅎㅎ

    아웃렛같은데 가면 넓은데서..참 할말이 없죠..
    그거 언제 다 둘러보나 라고 처음 생각했었는데^^
    아웃렛 한번 가려면 한시간 감수해야하지만,
    한국에서 놀러오거나 출장오는 애들 델고 길로이 한번 델고가면
    다들 너무 좋아라하죠..전 하도 많이 가봐서 귀찮아서..
    오래있으면 지겹지만-_-;
    그 넓은 곳 돌아다니면 하루 금방 가서 좋기도 하고

    셋째로, 콘서트가 너무 많아서 좋아요.
    어릴적부터 락이랑 팝만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 콘서트는
    정말 본적이 손에 꼽거든요…
    오아시스는 언제 오나, 아 또 일본만 가고 한국은 안오는구나..
    블러야 제발 한번 와주라 이러면서 가슴 졸였는데…

    미국에 있으니 콘서트 정말 많아서
    꼭 연인이랑 데이트하는 느낌처럼 기다립니다
    북가주 사시는 분들은
    4월 7일날 Fall out Boy
    4월 19일날 The Killers 공연 있어요 산호세에서^^;

    이미 몸은 30대지만 10대의 풋풋함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 예약해놓고 가부좌 틀고 그날을 기다립니다.

    작년에 오아시스 공연가서, 혼자 갔지만 옆에 이름모를
    라틴 아가씨랑 어깨동무하고 흥분하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오니
    그 다음을 살아갈 힘이 되더군요..ㅎㅎ

    마지막으로…
    절 아는 사람이 없어서 좋아요..
    이게 외로움을 극복할만한 장점은 아니겠지만서도..
    머 따지자면..
    어딜가나 웅크리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고,
    제가 여태껏 인생 살면서 반성해야 할것들을 고치면서
    다음 인연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네요.

    다들 좋은 주말되시길~

    • 아침 75.***.144.173

      코스코 안 간지 넘 오래되어서 beef short rib 6덩어리 짜리가 어떤건지 감이 잘 안 오네요. 대신 꼬리사다가 꼬리곰탕 자주 끓여요.
      미국에서 좋은 점이 첫째로 한국에서보다는 일한 만큼 급료를 받는다는 게 좋아요. 한국에서는 일만 넘 많이 하고 급료는 적고 물가는 비싸다는 게 안 좋았어요. 기본적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으로 삶의 의미도 생각하게 되고 생각도 좀 여유로와 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어서 더 많이 발전해서 열심히 일하면 기본적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둘째로는 이곳에서 누리는 다양성이 또 좋네요.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고요. 한국에서 느끼던 웬지 갖혀 있는 느낌,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아요. 대신 미국인의 시각에서만 세계를 보는 오류를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네요.
      세째로는 실용주의가 좋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점이 넘 많은데 생각이 안 나네요.
      이런 많은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이민자의 삶이란게 만만치 않네요.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는 꿋꿋한(꾿꾿한?) 삶을 이어가고 싶어요.

    • 꼭 한가지 72.***.214.209

      말하자면 다른 건 좋은지 모르겠고, 수평적인 인간관계가 좋아요. 존댓말이 없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나이 안따지고, 나보다 나이 많다고 직책이 좀 높다고 당연하듯 심부름 시키는 일도 없고, 바쁠대 대신 복사 한 장 해다 줘도 너무 고마워하고, 상사 앞에서 다리 꼬고 벽에 기대서 스스럼 없이 토론하고, 한국에서는 서열을 중시하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게다가 나이 어린 놈이 상사라고 있으면 괴롭잖아요. 한국에 있는 선배 중엔 취직하면 나이 어린애가 선배로 있을까봐 그것땜에 자영업 하겠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겉으론 웃으면서 뒤로 뒷담화 하는 미국인이라고 욕 많이 하지만, 그건 사실 한국 사람이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국인이라고 좀 무시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그건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럴때마다 영어 못하면 좀 더 똑똑해져야 되겠다 맘을 다잡죠. 영어 잘해도 바보같은 미국애들 많거든요. 대학 다닐때 순둥이였던 내 친구, 요즘 가끔 얘기하다 짜증이 입에 붙어 있더군요.

    • 저도 69.***.20.195

      현재 생활의 전부가 일과 제 자신이기에,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직장내에서 자신의 소리를 낼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더라구요. 여러번 직장을 옮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해봤지만, 지금 있는 곳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곳인데다가, 위/아래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곳이기에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일하고 있거든요. 얼마전 새로운 메니저가 왔는데, 위/아래 사람들 무시하고 자기 멋대고 하다가 사람들의 불평때문에 짤렸는데, 그 이후에 오피스에 다시 평화가 왔거든요. 윗 상사들도 아래 사람들 제대로 일하라고 중간 메니저 짜르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방해받는 것이 너무 싫은데, 직장에서나 인간 관계에서도 자신의 일만 잘 해결하면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것도 좋더라구요.

      제가 있는 곳은 다양한 인종이 있는 곳인데, 문화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어울린다는 것이 힘들때도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구요.

    • gobucks 68.***.21.19

      Fall out boy 2년전 콘서트 갔었는데 볼만했었어요.
      그때 리무진 타고 열댓명이서 갔었는데..
      지금은 시골이라서 콘서트 갈일이 없네요.

    • done that 66.***.161.110

      옷을 너무 못입는 관계로 회사에 갈때 캐주얼로 입어도 되고 계절이 바뀐다고 춥거나 더워도 계절에 맞게 옷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화장을 가볍게 해도 누가 뭐라 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