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미국 큰 회사중 하나의 FCAS 를 갖고중급 계리사로 일하는 사람인데요. 위에 actuary 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올립니다.
1. Work Life Balance
이건 정말 좋습니다. 저 역시 일주일에 삼사일 정도 출근하고, 나머지 날들은 집에서 일을 하는 편입니다.
출근을 해도 점심포함 7시간 있는 정도?
근데 이것은 회사 나름인것 같습니다. 전에 있던 회사는 가택근무하면 눈치도 보이고, 시간도 7시간 45분 딱 채워야 됐거든요. 아! 그리고 회사에서 일년에 한번씩 계리사들 모이는 컨퍼런스에 공짜로 보내줍니다. ㅎㅎ 이게 나름 꿀.
2. 보수
많은 분들이 계리사가 보수가 높으니 유망한 직종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억대연종, 좋아보이죠. 현재 제가 보험사 7년 경력에 연봉이 18만 조금 못됩니다.
하지만 전 결코 이게 높지 않다고 봅니다. 첫째로 전 계리사든 아니든 직장인이고, 제 젊음을 바쳐서 시험 하나하나 패스하며 이곳까지 왔는데, 어느정도 패스를 다 하고 보니 그 후부터는 회사에서의 정치이고, 제 실력에 따라서 연봉은 얼마든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슨 자격증이 있으면 당연히 직장을 취득하는게 비교적 쉽고 평균적으로 연봉이 살짝 높게 되겠지만, 회사원이라는 것입니다.
결코 의사나 변호사같은 고소득 전문직이 아닙니다.
3. 전망
다들 계리사가 좋다 뭐다 하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인력이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그중에 시험을 다 마쳐서 associate level 까지 가는 사람, 저처럼 fellowship 까지 따는 사람은 비교적 드물다 할 수 있겠지만, 엄청 많아진건 사실이지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건, 이 직업도 사양직업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많은 보험사들이 계리사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중이고, GLM 이나 Multivariate Analysis 같은 기법도 보통 계리사들보다 데이터를 잘 만지는 엔지니어가 보험관련 수학적 지식을 얻고 하는게 훨씬 잘한다는걸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워낙 data science 라고 큰 모호한 직종이 있는데, 그중에 앵간히 스마트한 사람들은 보험사에서 앵간한 계리사들보다 훨씬 쓸모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계리사들이 사인을 해야하기에 직업자체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수요는 분명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같이도 채용안할 이상하고 무능력한데 시험만 잘치는 계리사들이 너무 많아요 ㅎㅎ
말씀드리고 싶은건, 계리사가 각광을 받던 시절은 이미 10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그렇지만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꿀빠는.. 근데 이제 그런 시대도 다 갔죠. 저같으면 딴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