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험계리사 전망 어떤가요???

  • #2785270
    안녕하세요 222.***.190.45 24209

    저는 현재 28 인서울 중상위권 경영학부에 cpa합격한 학생인데요..

    요즘 하도 한국에서 회계사 전망이 나쁘다는 소리가 워낙 많고

    개인적으로 늙기전에 외국 회사생활 1번쯤은 하고 싶어서 유학이나 해외취직 생각중인데요

    검색해보니 미국에서는 평균 연봉이나 좋은 직업 순위 매길때 보험계리사가 최상위에 랭크가 잘 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최근에 보험계리사 전망이 좋아질거라는 기사가 꽤 나오긴 하는데 아직까지는 회계사보다도 대우가 나쁘다고 알고있는데요
    1. 미국에서는 실제로 보험계리사 전망이 좋나요??

    2. 그리고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 난이도가 극악이라고 알고있는데 한국 cpa수준이랑 비교할수도 없는 수준으로 어렵나요?
    만약 제가 공부하기 시작한다면 2년정도 이내에 합격한다는건 진짜 운이 좋지 않는이상 불가능할까요?

    아니면 종합적으로 조언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actuary 107.***.97.56

      28살에 미국 보험계리사로 일하고있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보험계리사 대우 잘 받습니다. Work/Life 밸런스 좋고 회사측에서도 서포트 해주면서 계리시험 통과 시키려고 많이 도와줍니다. 물론 샐러리도 훌륭하구요. 학부 졸업해서 꾸준히 일하면 5년안에 보통 흔히 말하는 억대연봉 찍습니다.

      엄청 꿀잡처럼 틀리시죠? 하지만 이쪽 필드에 발을 들이기까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일단 유학생 비자 서포트해주는 회사는 극히 드뭅니다. 회사측에서는 별 다른 노력없이 신분 확실한 신입 계리사 뽑을수있는데 뭐한다고 돈 내면서까지 유학생을 뽑을까요.

      회사에 따라 틀리겠지만, 보통 미국에서는 보험 계리사 대우 좋습니다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잘 생각해보시길…

      그리고 계리사 시험 처음 5개 (SOA일 경우)는 해볼만합니다. 보통 3-4시간정도 걸리는 시험들인데요. 3시간짜리 시험일경우 300시간정도 공부하시고, 4시간짜리 시험일경우 400시간정도 공부하시면 무난하게 패스하실수있습니다.

      보통 2개정도 패스하시고 신입 계리사 자리나 인턴자리에 지원하시면 온사이트 인터뷰까지는 무난하게 갑니다. 난이도는… 제가 cpa 시험을 본적이없어서… 저희 회사에 어카운팅 부서 사람들이 웃자고하는 소리로 이러더라구요. CPA stands for,

      Can’t
      Pass
      Actuarial exams

    • 계리사 75.***.15.211

      Actuary님 미국에서 계리사하려면 어느정도 수학적 실력이 있어야하나요? 평소하시는 일이 보험 공식을 직접 만들어야하나요? 다니시는 회사에는 cpa 출신 계리사는 없나요?

    • actuary 73.***.102.106

      보험공식을 만든다라… 이게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구요. Experience Studies, Assumption Settings, Regulatory, 등등 여러가지 연구 및 테스팅을 통해 보험상품을 산출해요. 쉽게 말하자면 퍼즐을 맞추는것처럼요.

      그리고 나서 이 상품을 통해 파생하는 이익을 어디에다 투자해야할지, 그리고 어느정도 현금을 지니고있어야 발생하는 지출을 커버할지 계산도하구요.

      저도 이 모든과정을 이해하지는 못해요. 훌륭한 계리사가 되기위해서는 평생 공부해야하고, 임원직들과의 의사소통에 능해야하고, 항상 마켓에 무슨일이 일어나고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한것같아요.

      저도 아직 피래미 수준이라 배울점도 많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수학적인 사고와 비지니스 사고를 같이 적용하는점이 메리트네요.

      그리고 저희 회사에 cpa들이 계리부서로 옮기는적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분들은 어느정도 직급도있으시고 연봉도 안정된분들인데 괜히 계리부서에 신입으로 다시 시작할 필요와 여유가 있을까요…

    • 김밥 172.***.81.195

      저도 actuary를 고려하고있는 시민권자 통계전공 학생인데

      만약 내성적이라면 하기 힘든 직업인가요?

      얼마나 심각하냐면 일하는시간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점심 먹는 시간보다 훨씬 더 나을정도입니다.

      말도 잘 못하구요. (영어를 못한다는게 아니라 아예 사람과의 대화스킬이 부족합니다. 즉 공적인건 몰라도 농담 따먹기등등은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의 실력만으로 할수있는 직업인가요?

      Actuarialpost 가보면 또 상관없는거 같기도하고 말이죠

    • ㅎㅎ 42.***.236.182

      저 역시 미국 큰 회사중 하나의 FCAS 를 갖고중급 계리사로 일하는 사람인데요. 위에 actuary 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올립니다.

      1. Work Life Balance
      이건 정말 좋습니다. 저 역시 일주일에 삼사일 정도 출근하고, 나머지 날들은 집에서 일을 하는 편입니다.
      출근을 해도 점심포함 7시간 있는 정도?

      근데 이것은 회사 나름인것 같습니다. 전에 있던 회사는 가택근무하면 눈치도 보이고, 시간도 7시간 45분 딱 채워야 됐거든요. 아! 그리고 회사에서 일년에 한번씩 계리사들 모이는 컨퍼런스에 공짜로 보내줍니다. ㅎㅎ 이게 나름 꿀.

      2. 보수
      많은 분들이 계리사가 보수가 높으니 유망한 직종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억대연종, 좋아보이죠. 현재 제가 보험사 7년 경력에 연봉이 18만 조금 못됩니다.

      하지만 전 결코 이게 높지 않다고 봅니다. 첫째로 전 계리사든 아니든 직장인이고, 제 젊음을 바쳐서 시험 하나하나 패스하며 이곳까지 왔는데, 어느정도 패스를 다 하고 보니 그 후부터는 회사에서의 정치이고, 제 실력에 따라서 연봉은 얼마든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슨 자격증이 있으면 당연히 직장을 취득하는게 비교적 쉽고 평균적으로 연봉이 살짝 높게 되겠지만, 회사원이라는 것입니다.

      결코 의사나 변호사같은 고소득 전문직이 아닙니다.

      3. 전망
      다들 계리사가 좋다 뭐다 하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인력이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그중에 시험을 다 마쳐서 associate level 까지 가는 사람, 저처럼 fellowship 까지 따는 사람은 비교적 드물다 할 수 있겠지만, 엄청 많아진건 사실이지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건, 이 직업도 사양직업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많은 보험사들이 계리사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중이고, GLM 이나 Multivariate Analysis 같은 기법도 보통 계리사들보다 데이터를 잘 만지는 엔지니어가 보험관련 수학적 지식을 얻고 하는게 훨씬 잘한다는걸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워낙 data science 라고 큰 모호한 직종이 있는데, 그중에 앵간히 스마트한 사람들은 보험사에서 앵간한 계리사들보다 훨씬 쓸모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계리사들이 사인을 해야하기에 직업자체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수요는 분명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같이도 채용안할 이상하고 무능력한데 시험만 잘치는 계리사들이 너무 많아요 ㅎㅎ

      말씀드리고 싶은건, 계리사가 각광을 받던 시절은 이미 10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그렇지만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꿀빠는.. 근데 이제 그런 시대도 다 갔죠. 저같으면 딴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