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전/중/후 받은게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 한지 4년후에도 아파트 살고.
둘이 이공계 계열 나와서 맞벌이 해도 크게 나아지는게 없는 느낌이에요.
근데 다른 한국분들은 비슷한 직업군이여도.
새 집도 금방사고 인테리어도 이쁘게 해놓고 뭔가 저희보다 더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미국은 결혼할때 부모님께 도움을 안받는다던데.
한국분들은 아무래도 도움을 좀 받나요?
궁금합니다.
아마 복불복이겠죠.
일반적인 지는 모르겠으나 한국분 부모를 두었다면 집산다고 하면 아마 도와줄 가능성은 꽤 높죠. 하다 못해 다운 페이먼드라도.
특히 최근 이삼년 상황을 보면 집을 산 사람이라면 급작스러운 집값상승으로 없는 여유도 생길 상황이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실제로 그들이 여유가 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각종 지표를 보면 많은 가구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알려주네요.
한국에서 학부유학 왔다가 정착한 애들은 거진 결혼할때 부모님 지원 빵빵하게 받고 시작하겠지 ㅋㅋ 미국도 아주 잘 사는 유태인이나 Wasp 백인들은 부모님이 사준 좋은 차 몰고 trust fund다 뭐다 해서 돈 잔뜩 받고 사회생활 시작함 or 대학 졸업하고 바로 은퇴함 ㅋㅋ 물론 한국보단 독립적인 애들 비율이 월등히 높긴 함
정말 전혀 도움 안 받고 사는 경우도 있고, 집 살때나 생활에서 용돈조로 적지 않게 받는 사람들도 알고 있지만, 왠만큼 친해도 이런 거 잘 공유하지 않을 뿐더러,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해도 정말 다 까놓고 얘기하지도 않기에 통계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원글님 부부가 하나도 안 받고 지금까지 해 오신거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살다 보면 부모 운, 주식 또는 직장 운등, 본인의 노력으로 컨트롤 할 수 없지만 의외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두분 부부가 연고 없는 타지에서 부모 도움 없이도 정착해서 잘 살고 계신것만 해도 본인의 일구지 않은 행운의 요소가 적지 않았을 거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의 노력이 되었든 어떤 종류의 운이 되었든,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인생 피곤해 집니다. 다행히 미국살면, 그런 것에서 벗어날 방법이 한국보다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에 유학와서 석박사 마치고 정착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 부모님이 돈 좀 있는 집이니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 뭐 뻔히 부모님 돈 10억~20억 정도는 우습게들 받았을겁니다.
저희는 결혼할때 양가 부모님한테 전혀 받은거 없이 450sqft 스튜디오에서 살다가 6년 뒤에 2400sqft짜리 싱글홈 장만했습니다. 그때 주변에서 다들 부모님 돈으로 산 줄 알더군요. 지금은 5800sqft 650만불 짜리 집에 삽니다. 비결은 지난 10년간 여유돈 생기는 대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주식을 계속 사고 한번도 안팔다가 작년에 집 사면서 전부 정리했습니다. 그냥 시기와 운이 좋았던거죠. 지금은 저처럼 하시면 안됩니다만, 제 생각에 2~3년 뒤에 다시 경제가 회복기로 돌아서면 비슷한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무리 재태크를 잘 안다 해도 기본 수입이 좀 받쳐줘야 합니다. 저는 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매일 밤 10시~새벽 2시까지 일했고, 동료들로부터 신뢰도 잘 쌓았고, 항상 팀 안에서 메니져가 가장 의지하는 팀원이었습니다. 평소에 내 주식들이 오르는지 내려가는지 거의 확인 안하고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