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 신선놀음 ??

  • #84282
    나태 99.***.123.185 9521

    부모님이 지금 저희집에 와 계세요.

    6시면 퇴근해서 집에서 저녁먹고 애들이랑 놀고 하는 저희 생활을 보시더니 몹시 걱정이 되는 모양이예요.

    은퇴한 노인들도 아니고 한참 열정적으로, 전투적으로 살아야 할 나이에 (30대 중반) 이렇게 신선놀음 생활을 해서 어떻게 글로벌 세대에 살아남겠냐고 하세요.
    한국 돌아가는걸 보라구. 젊은 사람들 영어, 중국어는 기본이고 헬쓰 다니면서 몸매 만들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느라 얼마나 바쁘고 열심히들 사는지 아느냐구요.
    애들도 이런 시골환경(한국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시골이죠)에 익숙해서 촌놈이 되면 나중에 글로벌사회에서 어떻게 경쟁을 하겠냐구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휙휙 돌아가며 발전을 하는데 여긴 완전이 시간이 멈춘 세상같다구요. 정신 바짝 차리라고 그러시네요.

    들으면서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사실 미국살면서 이렇게 널널하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국사는 친구들 보면 어찌나 이것저것 많이들 하면서 사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나 제 분야가 IT 인데 이쪽은 한국이 엄청 뛰어나잖아요. 미국회사에서 미래컨셉이라고 말하는것들 대부분이 이미 한국에서 하고 있는것들인게 많아요. 사실 지식인검색도 한국이 먼저이고, 싸이월드도 페이스북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거죠.
    미국팀원들 일하는것도 어찌나 느린지 같이 일하다 보면 무지 답답한데, 어느새 저도 그 스피드에 맞춰서 일을 하고 있네요.

    분명 시간은 많은데 그렇다고 그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는것 같지 않아요.
    물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중요한건 아는데, 왠지 모를 불안감… 한국에서 살아왔던 시간들 때문일까요?
    일주일에 한두시간정도는 시간을 내서 뭔가를 배우던지, 아니면 뭔가 자기개발에 투자를 해야할것 같은데,
    저처럼 남들 다 해야 겨우 따라가는 덩달이체질은 미국에서 스스로 찾아서 뭔가를 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한국은 미친듯 돌아가고, 미국은 너무 신선놀음이고.. 딱 중간이면 좋으련만…

    • 신선해 65.***.140.201

      한국에서 생활이 왜 미국보다 바쁠까요?
      한국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해봤을겁니다.
      다른 나라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많아서일수도, 지기 싫어하는 애살(?)이 커서일 수도 아니면 남들 이목 때문에 보이는거 들리는거 다 따라하다보면 그럴수도.
      가장 정답은 미래가 불안해서가 아닐까요?
      사람은 주위 환경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므로 아무래도 사회적 인식과 통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게 덜하고 더할 나름이지, 몸 담은 사회의 분위기가 그러하다면 묻어가게 나름이죠.
      미국에서도 바쁘게 사는 사람들 정말 바쁘게 삽니다. 하지만 목적이 무어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틀려지는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자기 삶을 조율해야 하는게 인간의 숙명인것 같군요.
      또 중요한 건 개인의 행복은 절대 남들의 잣대에 맞출 수 없다는 거죠.
      그것이 돈이냐, 개인의 출세냐 아님 가족의 행복이냐는 자기가 결정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불안하시다면, 좀 더 미래 지향적인 목적에 (꼭 돈이 아니라) 조금식 시간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 꿀꿀 64.***.152.131

      너무 미국이 신선놀음이라 생각지 마셔요~~
      전 한국에 있을때도 신선놀음 했는데요,,
      한국서 다들 바쁜이유가,,그저 누구나 1등만을 향해 달리기 때문입니다,,
      학생때나,,직장에서나,,무조건 1등을 원하니깐요~~
      전 학교때나,, 직장에서나,, 편하게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살았던거 같은데요,,
      오히려,,군대서 1등을 위해 노력했던거 같네요,,먹는거도 1등,, 뛰는거도 1등,, 축구,,족구,, 훈련,, 머든지 1등,,
      그래서 말박으란 소리 많이 들었는데,,제가 1등으로 싫다고 했네요~~

    • 신선 64.***.211.64

      신선 놀음이라. 글쎄요. 분야에 따라 다르겠죠. 저도 인터넷-IT인데, 항상 끊임없이 빠른 발전을 해나가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업무시간 중에는 눈코뜰새 없이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그래도 물론 6시면 퇴근하죠. 그렇게 퇴근하고 unwind하지 않으면 다음 날 다시 그렇게 일 못합니다.

      이 분야에서 한국에 뒤진다고 별로 생각이 안드네요. 특히 infrastructure와 platform은 엄청난 내공과 경험이 쌓여 “제대로”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말이 통하는게 중요하거든요. 한국은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수준은 되지만 아직 제대로는 잘 못하는 면이 좀 있죠. 당장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비효율성이 회사들 발목을 잡습니다.

      아내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죠. 연구-일에 바쁜데 아이들 행사, 숙제, 먹을거 챙기고 그러면 미쳐서 까무러칠라고 그럽니다. 제가 돕는다고 도와도 여전히 힘들죠.

      저도 신선놀음좀 하면 좋겠습니다.

    • josh 208.***.225.10

      왜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야하는걸까요?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또 목표하는 것을 이루려는 마음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주위환경이 그렇게 요구하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건 미국에 있던지 한국에 살던지
      유행따라 사는 것밖에 되지 않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 글쎄 209.***.48.66

      한국이 IT가 발달 했다고 하는데 활용도 부문에서는 우수하지만 실력은 그리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싸이월드는 미국에 진출했다가 망했구요. 네이버도 게임으로 진출했지만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구요.

      한국에서도 지금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대세 일겁니다. 잠시 유행 탓따가 사라지는 것이죠. 글로벌로 진출한 IT/SW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각 엔지니어의 실력도 이것 저것 많이 하다보니 넓게 아는 건 많아지지만 한가지에 파고 들어서 전문가가 되도록 회사에서 나두지 않기 때문에 깊이있는 실력자는 찾기 힘듭니다.

      그리고 IT개발자나 엔지니어가 자기 분야에서 잘하면 됬지 몸매 관리도 해야하고 쓰지도 않는 영어회화 해야하고 야근에 회식까지 가야 되서 많이 스트레스 받습니다.

      한국의 쥐고 짜는 교육방식으로는 기존것을 향상시켜서 더 좋게 만드는데는 가능하지만 새로운것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지 못합니다.

      자동차, 가전/반도체/통신 하드웨어쪽에서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쪽에서는 거의 바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구요.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 글로벌 77.***.134.15

      정신 바짝 안차쳐도 살 수 있으면 그리 사는게 뭐가 나쁘죠? 저도 친척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그분들도 님의 아버님처럼 말씀은 박력있게들 하시지만 내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 내지는 철학은 없고 그냥 바쁘고 열심이 사는게 미덕이므로, 남들 그렇게 사니까 너도 “정신차리고”그렇게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이것이 단편적으로는 한국 사회의 한계이며 위엣 분들이 얘기하신 대로 여러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진짜 “실력”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감히 말해 “모든 분야”에서 서로 바삐 잔머리의 각축을 벌여가며 응용품을 만들어 내는데 능숙하지만 오리지널한 것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우선적으로는 스피리추얼한 것에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욕먹을 각오하고 얘기하자면 참을 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사회 전반에 걸쳐 너무 팽배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온 이유는 미제 물건 좋아 탐나서 온 것도 아니고, 먹을것이 넘치는 지상 천국이라 생각해서 온것도 아니고, 단지 한국 사회의 가벼움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고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고민을 하는 사람, 아니, 재대로 된 고민을 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온것입니다. 적어도 열등감에 치받혀 아등 바등 1등 하겠다고 아우성인 통에 딴 생각할 틈이 없는….그런 초라한 자아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이 살기 싫어서 온것입니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죠? 님에게 좋은책 한권 권합니다. 에카르트 톨 (Eckhart Tolle)의 “Power of now” 읽어보십시오. 인간들 자신이 발명해낸 시간이란 계념에 노예가 되어 now를 살아가지 못하고 끝없는 불안속에 어제와 내일만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기괴한 모습을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 저도 24.***.27.42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저는 퇴근과 동시에 깨끗하게 비워지는 여기서의 제 생활이 제가 미국에서 사는 가장큰 배네핏이라 생각합니다. 취미나 가정생활, 사회관계도 경쟁이 팽배해 의무감으로 대했던 한국에서의 생활이 열심히 살았다기 보단 쓸데없는것들에 제 자신을 소비하며 살았다는 걸 여기와서 많이 깨닳았습니다. 혹자는 사람은 일부러 심심하게 만들어야 창의력이 늘어난다고도 하더군요. 심심하다보면 그걸채우기위해 여러가지를 놀이처럼 시도해보고, 그런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것들을 만든다고요. 초등학생이 중학교 수학을 공부하고, 대학생이 끈임없이 토익점수에 매달리는 것을 열심히 산다고 인정하는 사회분위기속에선 우리의 모습이 신선노름으로 비쳐줄수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해지네요.

      • 에고 76.***.116.141

        “제가 미국에 온 이유는 미제 물건 좋아 탐나서 온 것도 아니고, 먹을것이 넘치는 지상 천국이라 생각해서 온것도 아니고, 단지 한국 사회의 가벼움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고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고민을 하는 사람, 아니, 재대로 된 고민을 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온것입니다. 적어도 열등감에 치받혀 아등 바등 1등 하겠다고 아우성인 통에 딴 생각할 틈이 없는….그런 초라한 자아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이 살기 싫어서 온것입니다. “

        에구…미국은 뭐 더 나을거 같지요? 더 살아보세요. 한국보다 더 지저분한게 미국이구만요. 한국은 눈에 보이게라도 지저분해서, 치우려 맘만먹으면 치우기라도 하지…이눔의 미국은 더러움덩어리 그 자체요…스피리ㅤㅊㅝㄹ리 더러움. 철학적인 더러움의 원천. 한국의 칫간처럼 더러우면 인간적이고 토속적이기라도 하지요.

        • 에고 76.***.116.141

          댓글을 써놓고 보니, “여유”를 이야기하는 글에, “더러움”으로 다른 타픽의 대답을 했군요.

          그런데 사람의 “여유”라는게 “창의”적인 생각을 낳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더러움”으로 가기도 하는 것 같애…

        • tracer 198.***.38.59

          물론 미국도 그런면이 있지만 중요한 점은 선택이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한국은 생존하기 위해서 남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 비교적 어렵고 더 드라마틱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구요.

      • 감사 68.***.74.253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Anthropology 교수님이 종교 수업시간에 개인적으로 추천해 준 책이었는데, 여태 못 읽어봤네요. Audible.com 에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차에서 iPod 으로 들으려고요. 쌩유~ ㅎㅎ

    • 신선 64.***.211.64

      그러고 보니 제 학부 때 친구가 기억나네요. 이 친구가 비지니스 전공하고 좋은데 취직해서 정신없이 살다가, 학부 때 교환 학생으로 스웨덴에서 왔던 여자를 못잊어 결국 다 그만두고 스웨덴에 갔습니다. 그게 10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지금은 아주 중후한 신사가 됐어요.

      같이 친했던 친구 결혼식에서 오랫만에 만났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사람들 사는게 참 여유롭다고 하는군요. 미국에서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그들은 망해서 소멸할 족속일까요? 신선 놀음하는 미국보다도 한 술 더 뜨는 신선 같은데. 음.. 언제 한 번 놀러가야 겠네요.

    • 땡퇴근하고 173.***.66.210

      5시땡치고 퇴근해서 집에 도착, 아들놈얼굴보고 놀아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나가 놀고…
      한국에서 못하는 아빠노릇 참 행복합니다.

    • 종넘들이 그렇지요… 72.***.239.4

      제 생각은 당연하다는 것 입니다.

      저도 한국 직장, 미국직장 다녀보고 있는데요.

      한국사람들 삶이라는게 무척이나 바쁘고
      어떻게 다이나믹하게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왜 이렇게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미국얘들 늘여 터지게 일하는것 보고 있을때면, 환장하겠고….

      그러다가 오늘 원글님 글 하고, 최근 천안함 사건을 통한 한국과 미국의 관계같은 것도 생각해 보니까…

      한국사람들이 미국사람들 보다 엄청나게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넘들이 주인넘들보다 더 바쁘게 살아야만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좀 심했나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의 종넘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 글로벌 80.***.247.150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의 종넘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딴쪽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만 한마디 하겠습니다. 한국에는 님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열등감이며 깊이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노예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명의 성인으로써 자신의 현실에 대한 창의적 참여와 대인 관계에 자신이 없으므로 어떤 대항할 수 없는 압제자를 설정하고 “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하는 것은 사춘기의 특성입니다. 자기연민적 아우성과 투정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글로벌 적인 무언가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그들의 글로벌 경쟁자체가 열등감을 상쇄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표어만 무성한 가치 실종의 사회죠.

        • 알쏭달쏭 76.***.78.7

          무슨 얘긴지 알쏭달쏭하네요. 마지막 말들은 꼭 삼성을 말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현실이 한국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미국에 속박되어있지요. 그게 싫던좋던 자존심이 상하던 말던 사실이고. 일단은 종넘은 현실을 알아야지 그 현실을 타파하려는 자각도 생기지요. 또는 MB같이 빌붙어 그속에서 안주하면서 그 권력을 최대한 이용하려 잔머리굴리는 자도 생기고…사실은 이게 소위 많은 “지식인(요즘에도 이런용어가 살아있나요?)”들의 태도지요.

          일제식민상태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이지요. 그런데 현실의 자각에서 보이는 태도들은 여러가지들이 있지요; 현실인정, 자기연민, 좌절, 끊임없는 투쟁, 독립과 자유에의 의지…

          가치실종의 사회요? 오히려 가치가 아주 뚜렷하지요. 무한경쟁(자유민주주의 철학이 지지)에서 최고가 되는 가치. 무엇을 위해서? 물질적 번영과 이기심의 충족을 위해서(자본주의의 철학이 지지).

          이건 “가치 실종”이 아니라, “가치 거짓”의 사회죠. 이런거짓된 가치들을 최선의 가치들인것처럼 다들 그렇게 생각하며 (사실은 캄캄한 벼랑이 있는) 앞만보고 경쟁하며 가는 사회.

          그런데 이 “가치 거짓”의 철학의 기반이 어디에 기반하고 있다고요? 한국인가요? 아니지요. 한국은 뭣도 모르고 서양(미국)에서 수입된 “가치 거짓”을 따라 가고만 있는거지요.

          그럼, “삶의 여유”가 “참된 가치”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 “삶의 여유”가 앞에서 얘기한 “물질적 번영과 이기심의 충족”과 비슷한 지향점을 갖게 되는것처럼 되는데, “삶의 여유”가 우리가 추구해야할 “참된 가치”가 될수는 없지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생각안해도 저절로) 살아가고 있지만…

          • 111 80.***.247.150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미국에 속박되어있지요 <– 이거야 말로 피해망상과 열등감을 자극을 위한 슬로건일 뿐입니다.

            • 알쏭달쏭 76.***.78.7

              “피해망상”이나 “열등감”이런거 아주 안좋은 거지요. 당연히 우리 머릿속에 이런게 아주 안좋은 거라고 교육이나 종교를 통해서 배워왔구요. 그러나 열등감에 빠진 것을 부정한다고 그게 없어지나요? 심리학적으로 자신이 싫어하는것을 자신이 빠져있을때, 그것을 부정하는 방법으로 그것에 빠져있는 사람을 병적으로 멀리하고 싫어하게 됩니다, 그것이 열등감이든 무엇이든 간에.

              때로는 부정만 하기보단, 자신의 병든 모습이나 상황을 인정하고 고쳐나가야 치료가 가능하지요. 그러니 겸손하게 자신을 알고, 자신의 주제와 상황 파악을 하는게 모든것의 출발점입니다. 자신이 똥개인지도 모르고 주인에게 자식처럼 구는 치와와도 있더군요. 우습지요. 물론 그 주인이 그 치와와를 자식으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경우는 다르지만요.
              80.♡.247.150 님에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꿀꿀 64.***.152.131

      한국에서도 물론 소수 이긴 하지만,, 명예와,,출세보다,, 가족과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물론 그중 하나였고요,,
      한국서 일할때도,, 제가 일하고 싶을땐 밤새워서 하다가도,, 일이 있거나,, 좀 쉬고 싶을땐 솔직히 얘기 하고 휴가도 내고,, 일찍 퇴근도 하고 자주 그랬어요,,
      그것을 이해 해주는 메니저가 있는가 하면,, 절대 그냥 못넘어 가는 분들이 있을뿐,, 모두 그런것은 아닙니다,,

    • 141.***.50.116

      워낙 한국은 가진게 별로 없는 나라고 미국 이나 기타 서유럽 국가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자원과 부가 있지만 한국은 그나마 있던 자원과 부도 두 나라로 갈라져 있고 6.25 전쟁통에 남은 국부마저 다 소진돼 버린 진짜 가난한 나라중에서도 가난했던 나라였던 이유가 있을듯 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느낀점이 도대체 오래 살면 살수록 이 나라의 잠재력과 부의 크기를 가늠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했지만 모두들 바쁠수밖에 없고 여유가 없는 생활을 하는 이유가 너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 아닐까 봅니다.

      미국에서야 동종 업계에 그나마 자리를 옮기기가 가능하겠지만 한국에서는 실직하면 그대로 치킨집이나 할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마땅히 갈자리가 별로 없다는것도 사람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치는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이리 한가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한가한 생활과 한국에 비하면 몇배 높은 수익으로 생활하지만 한국에서 같은 나이뻘 되는 친구들 전부 명퇴 준비에 생활고에 허덕인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나마 미국 생활이 여유가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ck 12.***.134.3

      빠른 일 진행 능력과 변화에 민감한 센스 때문에 미국에서 아직 한국인이 경쟁력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그런게 없다면 히스패닉과 다름 없이 그냥 노동자일 뿐 아닐까요? 코리안의 몸속 깊이 배인 경쟁력을 폄하할 필요는 없고 그것을 살려서 계속 유지해야지요.

      즐기는건 즐기는 거고 자기 개발은 자기 개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의 생활이 겉으로 보기는 땡하면 퇴근하고 어떤때는 점심먹고 없어지기도 하지만 인정받는 사람들은 집에서 새벽까지 일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각 조직의 상위 5% 이상은 조금 과장하면 24시간 일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은 연못 위의 오리같이 표리부동 그자체입니다. 다들 속지말고 자기개발 열심히 하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물론 대책 없는 애들이 자주 시야를 가리서 판단력을 흐리긴 합니다만….

    • 미국보다 198.***.147.71

      한국에 비하면 미국이 일견 여유있는 것 처럼 느껴졌었지만, 저는 더이상 그렇지만은 않네요. 오히려 미국와서 더 바지런 떨면서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싱글이라 부모님 도움없이 직장, 가사, 잡다한 볼일 다 처리하고 하는 부담이 늘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요.
      유럽사람들은 미국도 무지 숨막힌다고 하던데, 한국가면 다 놀라 자빠지겠네요.

      • 꿀꿀 64.***.152.131

        그도 그렇네요,,
        사실 미국서 회사생활이 여유는 좀 있어보여도,,결국 그 외의 시간을 가족들에게 더 바쁘게 할애 하는거 같습니다,,
        한국서 회사일 핑계대고 집안일 좀 안할수 있지만,,이건 애들 드랍에 activity 에 volunteer 에 event 에 일일히 쫒아 다녀줘야 되고,,
        산책이며,, 숙제도 봐줘야 되고,, 아빠들 무지 바쁜데요,, 대신 경쟁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을뿐,,
        경쟁은 욕심에서 비롯되니 아예 없을순 없고,, 다만,, 적당히 서로 이해해 가며 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 버그 66.***.232.245

      글을 쭉 읽어보니..

      해야할 이유를 찾고 그 이유로 인해 바쁘게 사는것 자체는 칭찬 받아야 할 일이네요.. 그게 직장이든, 삶의 몸부림이든, 가족의 평화지키키든…

      하지만, 남이 바쁘게 사니 나도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것 자체가 목적도 없이 경쟁에 끼어 들어 남들 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고통 스럽게 몸부림 치는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 이듭니다.

      바로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도 한국의 직장 생활에서 내가 바쁘게 살았던것에 대한 동경에 사무쳐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때때로 그러지 않아도 되는일을 쓸데없이 바쁘기만 했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바쁠수록 창의성은 떨어지는것 같고 어려운 것보다는 쉽고 빠르게 output이 나오는 쪽으로 걸어가게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가해서 더욱 지루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아내에게 더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것을 망각해서 나오는 한가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창의적인, 좀더 깊고 생명력있는것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면 일정 수준의 바쁨과, 일정 수준의 여유가 꼭 필요 한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창의하면 모난돌이 정맞고, 생명력 하면 시장 환경에 따라가지 못하는 개발자가 되는것이 사실이었던것 같네요…

      이곳의 삶의 장점과, 이곳 사람들의 장점을 충분히 인정하고 이해하고 실천해보면서, 한국인이 가지고있는 빠릿빠릿함과 부지런함을 잃지 말아야 겠네요

    • 토종닭 76.***.59.110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도, 서쪽 내 고향이 그립다. 정다운 사람냄새를 맡고 싶어서

    • 우연 158.***.1.28

      우연인가요? 전에 이곳에서 비슷한 글을 본 것 같아 찾아보니 글이 넘 비슷하군요. 같은 사람의 글인가요?

      http://www.workingus.com/v2/gnu/bbs/board.php?bo_table=job&wr_id=23846#c_23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