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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비슷한 처지라 글을 끄적여 봅니다.
미국 온지 9년차 되는군요. 지금은 30대 후반이 되었구요. 대학 졸업하고도 한국에서도 잘 살 수 있는데 왜 미국을 가냐는 사람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큰 꿈을 갖고 와서 다들 하는 고생 해가면서 큰 꿈의 절반도 못 이루었지만 이곳 사이트의 도움을 얻어 영주권도 받고 회사에서도 어느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제 분야의 개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랑은 아닙니다만…남 부럽지 않을 위치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사이트에 오시는 분들…저와 많은 공통점이 있는 줄로 압니다. 싱글로서 이민 1세로 한국의 문화에 익숙한, 또한 저와 같이 큰 꿈을 가지고 이곳에 와서 많은 좌절과 기쁨을 느끼며…문화적인 차이는 개인적으로 수용하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비슷한 공통부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는 군요.
저는 집에서는 위성티비를 보며 인터넷도 한국 인터넷만 하다보니 요즘은 많은 문화적 괴리감으로 새로운 이민 1세들의 고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이민 1세들이 누릴 수 없었던 혜택들이 내 자신을 미국사회에 융화(?)될 수 있는 장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느정도 한국사회와는 다른 부분을 동경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이 멀리까지 와서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을때…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아직까지 혼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2달전에 한국에 나가서 10일동안 열명의 사람을 만났던 몸부림도 치기도 했고요.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한국에서 잘 나가는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고요. 이게 타국생활의 외로움이겠지요? 외로움에 이 밤에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9년째가 되서 그런지 요즘은 팝송 가사도 귀에 들리고 옆에서 수다떠는 여자들의 말도 들리고…. 근데 한국말은 잘 못하게 되는 듯…한국가서 왠지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에…
미국에 왔다면…미국식으로 살아야 하는건가요?
왜 이리 오늘따라 헷갈릴까요? ㅋㅋ끄적여 봤습니다. 서로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