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iGoogle의 National Geographic Photo 밑에
물로 차의 연비를 향상시킨다는 광고가 붙고 있습니다.
( http://www.runyourcarwithwater.com/?hop=watertt )
물로 가는 영구기관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거짓말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이런 사기가 통하나 하고 클릭을 해보았더니
이건 영구기관이라는 의미는 아니더군요.
연비가 2배 정도 좋아진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엔진을 개조한뒤 연료와 물을 섞어서 연소시키면
물분자 덕분에 연료의 효율이 좋아진다는 이야긴가 (이런 발명품도 있었음) 하고 읽어봤더니
뜻밖에도 물 자체를 연료로 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을 HHO 가스로 바꾸고 이걸 태운다는 말이더군요.
HHO 가스가 뭔지 찾아보니 Brown Gas라는 것인데
결국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와 산소의 혼합물로 만든 가스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광고가 사기일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이론상으로는 가능한 기술이더군요.
하이브리드 차가 가솔린 엔진으로 차를 달리면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처럼
이 개념에서는 그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서 나오는 HHO 가스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 HHO 가스를 연소시켜서 차가 운행한다는 것이더군요.
광고에서 당신의 차를 하이브리드로 만든다고 했는데
결국 이것도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입니다.
비용이 저렴하고 사기가 아니라면 해볼만한 개조일 것 같긴 한데
저렇게 애프터마켓으로 수소연료 장치를 달았다가 폭발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TV에서 myth buster라는 프로그램에서 비슷한거 시험해 봤는데요.
효율이 zero였습니다…

엉터리입니다. brown’s gas는 수소용접할 때 쓰는 개스고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 연비를 높이려면 단순히 이 개스를 더한다고 되는게 아니거든요. 차의 연료/공기 혼합비도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ECU를 개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죠. 그리고 brown’s gas를 더하게 되면 feedback이 훨씬 더 sensitive해지기 때문에 이걸 optimal하게 맞추는 것도 힘이 들게 됩니다. 한마디로, 기존의 차에 장착해봐야 별 효과없다는 것입니다.

물을 전기분해하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드는지 아십니까?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이방인님 말씀대로 전기분해에 에너지가 많이 들고 전체적으로 효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차에 물을 싣고 전기분해를 하면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립니다. 충전보다 방전이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입니다. 수소 자동차가 괜히 물대신 수소를 싣고 다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 나온 종류의 물건들은 수소만으로 하는게 아니라 개솔린/디젤 엔진에 수소연료를 더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인데요, 이미 이야기 나온대로 그냥 더한다고 연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차량 배터리로 전기분해할 정도의 양이라면 사실 많은 양도 못되고요. 아마 water vapor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