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당 해체수순?

  • #100270
    혜성은단명 141.***.206.239 2150

    문국현이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
    열린우리당 성향이지만 정동영, 김근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문국현에 꽤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관심이 있었고 문국현에게서 특별한 단점을 발견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문국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문국현이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더 확실해진 것은 문국현이 기존 정당과의 연계를 끝내 거부하고 사실상의 원맨정당을 고수했을 때였습니다.
    원래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가진 인물이 참신하게 등장하면 일정 수준의 이상의 지지를 받는 것은 쉽습니다.
    예전 대선에서 박찬종이 그랬고, 이인제가 그랬습니다.
    그 참신함의 약발이 떨어진 뒤에도 그 인물들이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 그들의 정치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겠지만 박찬종, 이인제는 참신 프리미엄이 끝나자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실은 참신함 속에 감추어진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대권 도전에는 미달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죠.
    이인제는 정치적으로 어려워지자 한나라당에서 거부당하고 자민련, 민주당 등 다른 정당에라도 붙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미약한 정치생명은 부지했지만 끝까지 ‘나 혼자 잘났다’를 고수한 박찬종의 경우 정치인으로서의 생은 끝났습니다.
    문국현도 박찬종 부류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한킴벌리라는 기업을 잘 운영했고 그 사람이 식견이 있다는 것만으로 국민이 그를 지지한다면 그 자체가 이상한 것입니다.
    정치를 하려면 자신과 노선이 가장 유사한 정당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경쟁하면서 성장하고 그 정당 안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을 당론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데 문국현은 기업만 하던 사람이 느닷없이 튀어나와서는 기존 정당을 완전히 거부하고 원맨정당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를 본 뒤에 최종 평가를 내려야겠지만 문국현은 정치에 소실이 없습니다.
    박찬종처럼 고생하기 싫으면 지금 정치를 그만두고 원래 하던 기업가로 돌아가는 게 좋습니다.
    정치는 능력과 식견이 있어서 잘났다는 것만으로 잘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