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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그 언젠가 칼님을 볼까 마음이 서두네
나의 사랑을 가져가버린 그대~~~조미미의
서울
서울
서울중에서
음……너도 저 곡, 좋아했었었니?
뭐?
아름다운서울
에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이 노랠 좋아했었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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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칼님이신 나에 대해
뭣하시는 분이신지,많은 사람들이 칼님이신 내 직업에 대해
궁금해 하고 또 알고싶어 하고,많은 사람들이 칼님이신 내 이러저러한 개인 신상정볼
제봘 좀 알았으면 하지 않겠지만그래도 내 정보 하나를 내게 공개를 하잠
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병원에서 의살 좀 하다
부산에 가가지구서는 개원을 했는데,그 땐 왕성한 혈기를 주체할 수 없어가지구서는
하는김에 화끈하게 하자.
그래가지구서는 비싼 장비만 빚내가지구서는 들여 병원을 개원하고 보니식당과 호칭만 다를 뿐,
손님,
인
환자,라고 해 봐야
하루에 파리 몇 님.결국 간호사들의 임금도 체불하다 뗘먹고
은행융자금 상환도 못 하구서는
이곳으로 야반도줄 할 뻔, 뻔 했었는데,다행히도 차암 다행이도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서울대 원서의 원 자도 꺼내지 말라며
내 성적표로 내 대가리를 내려치셔서안 의사가 된 게 얼마나 다행이고
담임선생님이 얼마나 내 스승이시자 은인이신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고
항상 스승의 은혜란 노랠
공기보다 더 많이 입에 물고 산다.음…… 혹 네가 오해할라.
음……내가 의사가 안 돼 다행인 게 아니라
의사가 돼가지구서는
부산에 병원을 안 오픈 한 게 다행이란 소리야.게 뭐가 다행이냠,
환자들, 환자들 말야.
환자는 다 서울에 있더라고.
환자는 다 서울에 있는데
부산에다가 병원을 오픈하면
손님은 파리님 몇 님
뿐일텐데,
그 병원이 안 부도가 나겠냐고오.해서 하는 이 칼님의 오늘의 잠언은
너에게 진실로진실로 이르노니
혹, 그럴 리 없고 천부당만부당한 소린 줄 알지만은
그래도, 그래도, 설마 자식이 의사가 되거든
부산
으로 가지 말고환자가 많은 서울,
서울로 가 의살 하란 소랴.
그래야 쩐,
돈이 되니까.옥퀘이?
하여간 한국것들은,
아니 그만큼 알려줬으면 됐지
어디다 개원할 건지 장소까지 알려달라고?그래, 통큰 칼님답게 쏘는김에 쏜다.
서울이라구 냥 강동구니 강서구니 강북구니 뭔 구니로 감 쪼올딱 해.
그러니 그린 가지 말고 가되 꼭용산구
로 가.
용산구에만 가면
냥 환자가 냥 철철 넘쳐가지구서는
그리 가서 오픈만 하면 말 그대로 대봑.
이 칼님만 믿고
용산구로 가는 걸로.
옥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