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와 중급대학

  • #83919
    대학 71.***.58.118 6654

    11학년 애를 둔 엄마입니다.

    어저께 인터넷 서핑하다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콜럼비아 대학(장학금 없이)과 오하이오 주립대학(4년 풀 장학생)에 합격한 12학년 학생이 대학 결정에 있어서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부모님의 경제 사정을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학자금 융자가 발달되어 비록 당장에는 돈이 없지만 론을 얻어 공부하고 졸업후 갚으면 콜럼비아 졸업한 게 앞으로 훨 도움이 될텐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다 제 아들과 얘기해보니 아들도 풀 스칼라쉽 주면 무조건 거기 갈거라더군요.

    아이의 논리는 미국서 명문 대학 나온 건 졸업후 취업할때 중급대학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지 입사 후에는 다시 경쟁해야하니 승진하는데 있어서 항상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는 장담못한다. 4년동안 최소 10만불, 많게는 20만불 빌려 공부하고 졸업후 그거 갚느라 허덕이기 보다는 풀 스칼라쉽이 아니더라도 학비 싼 주립대 가는 게 훨 낫다고 우기고 있네요.

    즉 가정형편이 안되면 학생융자 얻어서 무리하게 명문대학 가는 거 보다 학비 싼 최고 주립대를 가는 게 최선이라는거죠. 물론 저는 한국 부모이기에 무조건 네 성적으로 네가 갈 수 있는 최고 대학에 가야한다는 입장이고요. 문제는 한국의 SKY 나온 것과 지방대 나온 것 같은 차이만큼 미국에서의 명문대 졸업과 중급대 졸업의 차이가 얼마만큼이냐인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 지나가다 98.***.1.209

      대학원 진학시 제가 했던 고민과 똑같은 고민이네요. 아이비리그랑 탑스쿨하고 그냥 그런 주립대하고 고민하다가 장학금 받고 주립댈 그냥 갔습니다. 집 한채 값이랑 맞먹는 대학원 등록금 갚으려면 너무 힘들거 같아서요. 재밌는건 한국에서 조언을 구하면 무조건 명문대 고고였고, 미국인들은 당근 장학금 선택이라고 했었죠. 졸업하고 취직하고 보니 같이 입사한 사람중에 탑스쿨 출신도 한 30%되고 왠만한 주립대 출신이 나머진데요. 전 빚이 없이 출발하니깐 연봉이 탑스쿨보다 좀 낮더라도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친한 애들 얘기 들어보면 론이 10만불 가까이 되고해서 저거 언제갚냐 하는거 보고 있으면 참 그렇습니다. 다만, 미국에선 출신교 안볼꺼 같지만 회사내에 다 자기들끼리 인적 네트워크가 있고 정치가 심합니다. 본인이 야망보단 안정지향적인 성향이라면 신경꺼도 되겠습니다만. 또 다른 방법은 학부는 장학금을 받고 가고, 향후에 대학원을 탑스쿨로 가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한국보단 학벌, 지연에 따른 차별이 심하지 않지만, 아주 없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동문들 네트워크도 중요하므로 고민을 잘하는게 좋겠습니다.

      지금도 전 장학금 받고 Debt Free로 공부한 것에 후횐없습니다.

    • Dreamin 96.***.192.94

      자녀의 능력에 따라 판단하면 좋겠읍니다.
      자녀의 능력이 명문대를 가서도 학업성적이 중/상위권에서 유지가 될 능력이면 명문대를 가야겠지요.

      명문대에서 하위권에 머문다면 중급대를 가는 것이 자녀가 더 행복할 것같읍니다. 대학생활도 행복하게 영위해야 하니까요.
      자식이 안스럽게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합니다.

      저는 별 돈안들이고 공부를 해서 자식도 별 돈 안들이고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마눌은 자식의 능력이 되면 좋은 대학을 선호합니다.

      자식의 성격이 또한 top지향적이면 거기에 걸맞게 하지만 보통을 추구하면 자식의 행복에 맞게 해야겠지요.

      경제적인 관점에서 학자금 융자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 대학때 할 것이냐 대학원때 할 것이냐는 고민이 좀되는 사항입니다.

    • 능력에 따라 75.***.117.81

      능력에 따라 보내면 될거 같은데요,, 글고 전공에 따라 꼭 명문이 아니라도 상위권에 있는 곳에서 장학금가능하면,,구지 명문이라는 허울뿐인 곳에 갈 필요가 머가 있을까요,,
      물론 두 학교가 너무 차이가 난다면야,,고민좀 될듯 하네요,,
      또는 부모님의 경제 사정과,, 향후 4년동안 지원해야할 능력등을 고려해야 할거 같습니다,,
      명문대가요,,결국 있는 사람들이 많이 가서 또 명문이 유지 되는것 아니겠어요?
      원래 미국이란 데가 나름 상류층은 인맥이라는것을 무시하지 못하니까요,,
      그런 명문가서 소위 있는사람들과 어울려 자신도 그런 상류층에 들지 못하면,,
      또 인맥이 없다면,,명문 나온들 머에 써먹겠습니까,

    • 75.***.117.81

      우리나라 의과 대학들이 어떻게 명문을 만들고 좋은 학생 유치를 위해 경쟁률을 높히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다 장학금아니겠어요? 의대생 전원 장학금주는 대학,,그런데는 완전 명문 되는거 시간문제입니다,

    • sb 128.***.127.162

      주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널리 알려진 주립대 학부라면 크게 꿀릴 건 없을 것 같은데요.

    • CPM Eng. 12.***.160.62

      얼마전 USNEWS에서 읽어본 내용중에 하나와 똑같네요.

      주립대와 아이비 졸업자들, 초봉, 5년후, 10년후 연봉을 비교한 기사가 있었는데 학비 저렴한 남부의 학교들과 아이비 학교들의 연봉차가 거의 없다는 거였죠.

      학비는 University of Georgia, Texas A&M, U of Texas at Austin이 가장 저렴한걸로 나왔는데 졸업한 후의 연봉의 거의 차이가 없다는군요.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으로 봤을때 그정도라면, 굳이 학비를 저렴한 학교들의 3~5배를 더 내고 론을 받으면서까지 아이비를 갈 이유가 없다고 직장동료들도 동의 했었습니다.

      한 10명정도 직장동료들한테 원글님과 똑같은 질문을 한적이 있었는데 10명모두 풀 장학금 받는곳으로 갔을거라고 답하더군요. 한국같았으면 그거와 정 반대였겠지만요.

    • dma 98.***.206.82

      한국식 사고와 미국식 사고의 차이입니다.

      아드님이 지적하신 말이 100% 맞습니다. 한국이야 나라가 좁아서 어느 대학을 나왔거나 전국이 취업권 이지만, 미국의 경우 대부분 그냥 로컬에서 취직을 합니다. 특히 학부나 석사의 경우 더 그렇습니다. 박사야 자리가 없으니 전국을 커버할 수도 있지만..

      로컬에 취직을 하는데 굳이 하버드를 나왔건 그지역 유명 주립대를 나왔건 일하는데 있어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뭐 뉴욕에가서 혹은 보스턴에가서 일하다면 아이비 학교가 더 먹어주겠지만, 로컬에서 일하는데 하버드가 뭔 메릿일까요? 괜히 빚만 쌓이는거지…

      또 아드님이 지적한 대로 분명 입사시에 미국에도 학벌이란게 작용합니다. 아무래도 하버드 출신이 로컬 주립대 출신보다 이력서 제출하면 인터뷰 초청받고 실제 뽑힐 가능성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단 회사 들어가고 나면 다 그런 학벌 계급장 떼고 경쟁합니다. 그때부턴 그냥 자기 실력이 최우선입니다. 누가 어떤학교 나왓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묻지도 않습니다. 하버드가 아니라 하버드 할아버지를 졸업했더라도 능력없으면 고과에서 안좋게 평가되고, 지역 조그만 커뮤니티 칼리지를 나와도 실력있으면 인정받고 높게 평가됩니다. 물론 하버드 출신이 좀 더 잘할 가능성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원래 자원이 좋아서 그런거지 하버드의 네임밸류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이게 한국과 다른점 이지요. 한번 서울대에 들어가면 그냥 끝까지 서울대 이름으로 먹고살 수 있는 한국과 다른..

    • Neo Master 222.***.190.49

      아드님 말씀이 100번 맞다고 생각되네요.
      한국에 특수성과 비교하시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 ISP 208.***.192.191

      전 조금 다릅니다.
      좋은대학 보내주세요.
      평생 따라 다닙니다.
      그리고 대학에서의 동창이란것 역시 무시 못합니다.

      명문 주립대 학생은 그동네 부근에서 취직은 좋습니다만,
      눈을 돌려 타주, 혹은 다른나라에서의 취직은 무척 힙듭니다.

      하지만 유명한대학의 졸업생은 그동네 부근뿐 아니라 타주, 전세계에서
      취직이 쉽습니다.

      기회제공이라는 의미로도 명문대가 훨씬 낫습니다.
      회사에서도 명문대 친구들은 찾아보기 쉽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 실력이 좋아서 그회사에 있는것이 겠지만,
      무엇이 됐건 회사에서 명문대 친구들을 찾아보기가 더 쉽습니다.

    • 과객 138.***.150.45

      아드님이 어떤 전공을 하고 싶은진 모르겠지만 만약 의대, 치대, 법대등 전문대학원이나 일반대학원을 가야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학부에서 꼭 아이비리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하버드 대학에서 별 볼일없는 학점을 받은 학생보다 주립대학에서 최상의 학점을 받은 학생이 하버드 의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학벌따지긴 합니다만 한국처럼 심하지 않을뿐아니라 학교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느낀바입니다.

    • 학벌에치임 12.***.105.163

      안녕하세요. 이 계시판은 자주 보지만 여기서 글은 처음 씁니다. 주관적판단이겠지만, 학벌이 미국회사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사실인 듯 싶습니다. (물론 회사따라 그 영향의 정도는 다르겠지만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Harvard아니면 대접 못받습니다. 전 불행히도 괜찮은 학교는 나왔지만, Harvard는 아닙니다. 저도 자식이 둘이 있어서 가끔 고민스럽습니다. 제가 보는관점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1) 자녀의 ambition: 무언가 세계적으로 인종과 상관없이 경쟁을 해보겠다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자녀라면 학벌이 좋은게 유리한 듯 싶습니다.
      2) Master의 여부: Master를 차후에 할 의향이 있다면, Master를 좋은 학교를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과객님 말씀대로 학부는 주립대에서 좋은 성적으로 다니고, master를 좋은 학교에서 마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제일 효울적인 코스인거 같습니다.
      3) 전공에 따른 학교선택: 하고자 하는 전공에 따라 순위 및 focus가 학교마다 다릅니다.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생활에서 학벌이 한국만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만, 부가적인 요소로서는 영향력을 발휘하는거 같습니다. 저랑 친한 미국인 보스가 그러더군요. 학벌이 critical하지는 않지만, 좋은 학벌은 경력의 초기와 말기에 영향을 미친다고요. 학벌이 어떤 기회를 좀 더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유용한거 같습니다.

    • 199.***.103.254

      다른 전공은 잘 모르겠고, 저는 공대 (전기전자) 출신인데, 회사생활해보면 출신학교 거의 영향력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같은 학교 출신 만나면 “너도 거기 졸업했니? 나도 거기서 공부했는데, 너 누구누구 아니? ” 이게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