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이나 사람 안 만나고 지내보셨어요?

  • #409555
    VA 주민 173.***.168.8 4012

    물론 회사는 다니니까 회사가서 일도 같이 하고, 점심도 같이하고 그러긴 하는데요.
    일월화수목 지금 5일째 퇴근하면 바로 집에서 밥 대충 챙겨먹고, 운동도 빼먹고, 그냥 뒹구르르 하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하면 만날 사람들이 한두명 있긴 한데요 (모르죠…. 그분들도 지금 바쁠지도), 그냥 다운로드 받은 드라마/영화 보면서 침대, 책상을 오가면서 지내고 있어요.

    왠지 미국 처음 왔을때 생각도 나는데, 그때는 이런 생활을 벗어나 보려고 나름 발버둥도 쳤던 것 같거든요. 이제 만사가 귀찮은 지경, 의미 없는 인간 관계들은 정말 의미 없게 느껴지는 지경이네요.

    5일로 엄살 피우지 마라 하실분들 많겠지만, 그래도 5일이 10일되고, 10일이 한달될 수도 있을꺼 같은 생각에 글이라도 하나 남겨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살아왔었던 것 같은데, 미국와서 안티 소셜이 되가고 있는지 살짝 걱정도 되가면서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며칠이나 사람 안 만나고 지내보셨는지요.

    • Rupa 125.***.76.214

      버지니아에 사시나봐요? 전 한국에서 직장 다니는데, 버지니아에 약혼자와 가야할 것 같은데요. 혹시 버지니아에서 한국인 취업이 가능한가에 관한 정보같은 걸 어디서 좀 알 수 있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여쭤봅니다.

    • 미국이 싫다 75.***.149.121

      그러다 드는 생각이 이러다 죽으면 발견도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죠.

    • rhdw 68.***.229.146

      어떤 비자로 오시느냐가 중요하죠..그냥 단순한 일들은 한국일보등등 구인광고가 늘 있기는하죠..

    • 저의 68.***.249.163

      가장 큰 문제는 그리 사람을 안만나고 뒹굴뒹굴 거려도
      전혀 외롭지가 않고 너~~~무 좋다는거죠.
      가끔 주말에 아예 전화를 꺼놓다보니 그나마 있던 친구관계마저
      다 끊어져나가고 있는데도 전혀 아쉽지가 않네요.
      이것도 정신병의 일종일듯…

    • 겪어본이 121.***.144.8

      의미없는 인간관계가 의미없어지신다는 말씀
      공감이 가네요. 미국생활동안 두고온 친구들
      설명 안해두 되는 친구들 그리워하다
      이젠 서울서 삽니다. 가족친구들에 둘러싸여
      같이 시간 보내는거 얼마나 소중한지
      파네라브래드에서 혼자 브런치 먹으며 모니터
      들여다 본 적 있는 사람만이 알겁니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나를 아껴주고
      아껴주구 싶은 사람끼리 같이 사는거지요.

    • 100공감. 24.***.32.194

      아..정말 돌아가야하는건가? 그래두 여기 오니..제 심정이랑 비슷한 분이 있어.그래도 위안은 되지만, 해결점은 또 내가 찾아야하는 거겠죠? 사람은 사람과 어우러 져서..사랑받고있다는 것두 느끼면서, 그리고 사랑도 베풀면서 살아야하는거 같은데…맨날 일하고, 돌아와…이생각 저생각..하루해가…꼬깍…

      벌써 전 이렇게..몇개월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데..정답두 없구, 앞이 아직도 보이지 않네요..

    • 지나가다 210.***.90.2

      여기서는 아니고 한국에서 여름(7월)에 혼자있기 시작해서 겨울(1월)에 나온적이 있습니다.
      식사는 피자만 한판 시켜서 하루종일 몇달을 먹었었네요… 그래서 그동안 딱 만났던 사람이 피자 배달해주는 사람 딱 한명만 만났었죠 그것도 하루에 잠깐… 피자받을때…
      그래도 사람이 살만은 하던데… 크리스마스 근처에 몸에 열이 거의 40도 가까이 나서 이대로 죽나보다 싶었었는데… 아무도 연락안오고… 몸도 꼼짝 못하고… 40도 가까이라고 추정하는것은 열좀 내려서 몸이 좀 움직일 수 있을때 체온을 재본게 39도 였으니 그리 추정하는것이구요…
      그렇게 가끔 아플때만 빼면 그것도 나름 괜찮았던 시기인것 같아요…
      그간 사람들한테 얼마나 잘못했나 반성도 좀 하고…
      그렇게 안나가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게 다시한번 인생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그뒤로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물론 돈이 안따라와서 그렇지…

    • 나도 174.***.137.223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저는 이제 4개월쯤 되네요.
      그래도 한두명이라도 같이 지낼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거죠 뭐. 전 아무도 없는것 같은데,…
      내가 한국말을 잊어버리는건 아니겠죠 설마? ㅎㅎ
      사는게 별거 있겠어요? 그냥 주어진데로 사는거죠 뭐.
      저도 메일 햄버거,피자,등등, 그래도 언젠간 좋은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