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 붉은피

  • #83764
    6년만기 24.***.74.254 4266

    한동안 말로 형언하기 힘든 심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잠 못자는 건 기본이고… 밥도… 덕분에 아주 약간이지만 다이어트효과는 있었네요…
    쩐의전쟁에 나왔던 ‘카드빚 지지마라’라는 말이 절절이 가슴에 와 닿았던 몇 주…

    정말 맨주먹 붉은피만 가지고 미국땅에 들어와 쓰리잡(1풀타임+2파트타임)에 학교수업(덕분에 석사과정을 4년이나 걸려 마쳤다는…ㅋㅋㅋ) 병행하며 IMF넘기고 졸업시점에는 911때문에 비자 스폰서하는 직장구하기 어려워 저임금에 착취당하며 근근이 카드 돌려막아가며 살다가 2년전에야 겨우 제대로 된 현직장잡아서 올해 처음으로 매년 마이너스 경제를 조금이지만 플러스로 돌려놓았더니 이제 그동안의 짐들이 서서히 어깨에 압박을 가해 오더군요…

    결혼하자마자 한국에서 잘나가던 직장 그만두고 미국와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나…
    미국 생활 12년차…
    12년간의 미국생활이 아무것도 아니였던것처럼 느껴져 참 우울했었답니다.

    누구에게나 애달픈 이민생활…
    구구절절한 얘기 더 해봐야 괜히 게시판 분위기나 헤칠것 같고…

    어쨌든, 지금 만기… 다시 마음에 평화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써왔던 생환기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전 역시 인복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알고 지내는 주위에 많은 분들 도움(정신적, 경제적)으로 다행이 탈출구를 찾아낸것 같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소흘했던 생환기도 한편 더 썼구요…

    힘든 시련의 시간을 감내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는 만기처럼…
    지금 어려움을 겪고 계실지 모르는 모든 커플스 여러분의 마음에도 곧 평화가 깃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done that 66.***.161.110

      드디어 오셨네요.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힘든일은 모여서 오더군요. 그러다가도 또 모여서 지나가는 게 힘든 일이고 인생인가 봅니다. 너무 힘드셔서 건강을 잃어버리지는 마시고, 힘내세요. 건강하시면 모든 일은 해결됩니다.

    • eb3 nsc 98.***.14.48

      다들 힘든 시간이군요…저만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것 같아서 우울했는데… 저도 ..그냥 경제적으로는 거의 포기 상태 입니다… 모든것 접고 한국갈까…영주권이 코앞인데… 남편은 내내 한국갈 계획만 세우고…영주권이고 뭐고 다 싫다..하고 있는 와중입니다… 한국 가 버릴까요?? 그렇다고 한국 간다고 뭐…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면서…괜한 돌파구나 찾자고 하는거 같습니다..힘내세요…화이팅…

    • Esther 70.***.202.162

      안녕하세요..만기님 팬이예요..
      제가 싱글인지라, 위에 댓글달아주신 여러언니(?)분들에 비해서 모르는것도 많고, 이해하는 폭도 좁지만..그래도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요..
      저같은 싱글은 그런일 있을때마다 혼자 삭혀야 하는 게 젤 힘들어요..
      어디가서 말하자니,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친한친구들에게 이야기하자니 말이 안통하고…가족들에게는 더더욱…

      그래도 만기님이 젤루 사랑하시는 가족들이 옆에 떡~~하니 버티시고 계시니, 아마 없던 힘도 불끈불끈..솟아날꺼라 생각해요…

      저는 이번겨울에..모두들 한국나가고, 재미있는 시간들 보낼텐데..AC21으로 옮기고, 비자도 연장안한 485pending이라..몸사리고 있어요..
      안그래두 추운겨울인데…더더욱 추울까봐…괜시리 심통만 나구~~~(뾰로통)

      이민온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자꾸 한국에서의 뒤를 돌아보는거 같아요…
      뒤돌아보지말구..모두 앞만 봤음 좋겠어요..
      저두 앞만보고 달릴께요~~달려라 하니마냥~~~~~
      좋은 주말되세요~~~~

    • 6년만기 71.***.50.66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가 원래 걱정을 오래 짊어지고 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한가지 문제로 2주이상 고민해본게 아마 살면서 처음이었던 같습니다. 어쨌든, 말씀드린바와 같이 문제도 해결이 거의 되어서 이미 화이팅 넘치는 만기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벌하신다면 저 받을께요… 그녀 하나만 허락해주신다면…’의 심정으로 얻은 그녀가 옆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구요…

      ‘사람이 살며는 몇백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아~세~~~’의 심정으로 앞으로도 쭉 살아볼랍니다…

      감사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