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기관지가 약해서 한국에 놔두고 가려고 합니다.

  • #83710
    diotima 210.***.83.39 7258

    남편이 이 달 말부터 미국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시애틀에 있는 회사 였는데,
    캔자스주 위치토라는 곳으로 가게되었네요.

    시애틀은 저도 1년 가량 생활을 해봐서
    멀긴하지만 한국 소아과도 있고 해서대충 어떻게 지낼지 그림이 그려졌는데, 아~ 수정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위치토에는 한국 병원을 찾긴 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영어만 잘 된다면 뭔 걱정이겠습니까!!! 가까운 병원 가믄 되는데 T.T

    게다가 이 녀석이 한 밤중에 갑자기 꺽꺽대면서 숨을 제대로 못 쉬기도 합니다. 감기 끝에 기관지염이나 후두염에 잘 걸리거든요.
    지금 14개월인데 병원에 입원을 4번 했습니다.

    그래서 위에 둘만 데리고 들어가고 막내는 부모님이 키우신다고
    2~3년 있다가 데리고 가라고 하시거든요.

    안데리고 가면 눈에 가물거려서 어찌 지내나 싶고,
    또 부모님이 이제 좀 편해지시려나 싶은데……

    미국에서도 애들이 후두염 걸리고 기관지염 걸리지 않나요?
    전에 큰 애가 감기 걸리면 약먹이니까 낫더군요.
    병원은 예방접종 때문에 갔었습니다.
    물론 여기 한국에선 감기가 좀 심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갑니다.
    애 셋을 키우니 서로 바이러스 주고 받아서…..
    병원이 거의 친구네 집입니다.

    근데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은 그냥 약으로만 낫게 하기에는
    좀 센 병같은데요.

    애들 아플 때 어찌하시나요?
    앞에 주저리주저리 떠는 것도 다 이 질문을 위해섭니다.
    평소 말이 많은 편인데, 글에도 나타나는 것 같네요-.-;

    저랑 애들이랑 미국 들어가는 시기를 조율 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네요.

    • 미국이 69.***.20.56

      오히려 공기가 좋아서 호흡기계통 질병에 좋지 않을까요? 이 지저분한 뉴욕조차 한국의 공기보다는 좋던데요.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가족이 같이 생활하는 것이 좋은 것 같네요.

    • done that 66.***.161.110

      혹여 아기때문이라서도 영어를 적극적으로 배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 까요? 여기 천식환자들이 많아서 병원의 수준은 더 좋을 겁니다. 또한 병원에 가셔서 통역사를 요구하면 한국통역분을 쓰실 수있읍니다. 병원부담으로 되는 봉사서비스입니다.

    • 애엄마 152.***.59.149

      미국 의사, 간호사들 대부분 친절하니까 조금만 용어같은 거 알고가면 별 문제 없읍니다. 잘 못알아들으면 써달라고 하면 써주고요.
      오시기로 결심하시면, 단 의료보험을 잘 확인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남편회사에서 보험을 해주는지, 어느정도 커버되는지. 그리고 한국에서의 병원기록도 꼭 챙겨오시고요.

    • naimguy 67.***.159.191

      그렇게 아픈거면 더욱더 미국에 같이 와야죠. 제도 코와 기관지 계통이 아주 나빠서 한국에서 아주 고생했었는데 미국와서 아주 좋아 졌습니다. 그리고 병원은 의사소통때문데 처음엔 조금 힘드시겟지만 한 두세번 가보시면 적응되리라 생각됩니다.

    • 기다림 70.***.102.187

      Bronchitis가 있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아빠입니다. 위치타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 의사들도 잘 치료해 줍니다. 그리고 약도 좋고 친절한 편입니다. 스포레이로 뿌리는것부턱 물약 다 받아서 잘 먹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기관지염은 선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기관지가 좋지 안았는데 저희 아이도 그렇더군요. 위치타도 공기는 무척좋습니다. 겨울에만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 아이를 키우는 것 자체가 큰 무리는 아닙니다. 회사에 다니시면 회사보험으로 다 커버됩니다.

    • k 69.***.41.132

      음.. 전에 사셨던 씨애틀은 공기가 좋지 않았나요?
      저는 가끔 한국가면 큰 불만 중 하나가 공기의 질인데.. 꼭 기침(기관지염 같음)을 하게 되고, 콧속이 시커멓게.. 으윽..
      그러고 보니 제가 기침 해본지 몇년 됐군요. 한국 살때는 매년 두달쯤은 기침을 달고 살았던것 같은데..

    • 한스파더 76.***.63.146

      공기때문에라도 데리고 가는게 제 생각은 좋을 거 같은데..
      그리고 미국 의사 간호사 다 친절합니다.

      그런데 한국이랑 의료보험 제도가 좀 틀린데,
      보험 선택하실 때 좀 비싸도 좋은 거 하세요.

    • 점프 128.***.228.209

      서울에서 감기 잘 걸리던 애들도 여기 오면 감기 같은 거 잘 안 걸리는 것 같습니다.
      > 한 밤중에 갑자기 꺽꺽대면서 숨을 제대로 못 쉬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texas 저녁 4-5시 이후면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응급실은 비싸기도 하고 정말 응급이 아닌 경우에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은 어떠신지요?

    • 꿀꿀 129.***.69.129

      저도 미국 공기가 훨 씬 좋은거 같아요,, 여긴 시카고 북쪽 촌이라,,더더욱,,다만,,알러지는 더 심해졌습니다,,ㅋㅋ 아마 좋은 공기에서 살다보니,,알러지에 대한 면역이 더 약해지나 봅니다,,그래도 기관지 쪽이면 미국이 더 좋을거 같기도 하고,,회사 보험만 튼튼하다면,, 여기 좋은 담당의 찾아서 꾸준히 치료를 논의해보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떨어져선 못사실듯 합니다,,

    • 애엄마 152.***.59.149

      제가 사는 곳은 texas 저녁 4-5시 이후면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 한밤중이 아니라면, urgent care를 가세요. 주말과 늦은 저녁까지 오픈합니다(제가 다니는 것은 저녁 8시까지). 그냥 소아과보다 약간 비싸거나 거의 가격은 같고요.
      한밤중이고 응급상황이 아니면 –> 소아과 메디컬 Hot line(제 경우는 소아과에서 지정해준 번호가 있습니다)에 전화하면 간호사와 통화할 수 있습니다. 응급실로 가라든가, 할 수 있는 처방을 알려줍니다.

    • 애아빠 198.***.210.230

      제가 만약 이런 상황에서라면 혼자 미국가거나 아님 다 같이 갑니다. 애들은 엄마가 있어야 합니다. 14개월짜리가 엄마 찾을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그리고 2~3년후 그때 보면 엄마,아빠 알아나 보겠습니까? 어차피 위로 둘인 애들도 병원에 가야하는건 마찬가지인데 막둥이만 예외로 하는건 이해하기 힘드네요.

    • 글쓴이 210.***.83.39

      아우, 며칠만에 왔더니 답 글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아예 모르면 더 용감할텐데, 일년 대충 살아봤다고 더 겁을 먹고 있네요.
      그 때도 보험이 남편만 되어서 큰애랑 저는 조심 많이 했었어요.
      이번에는 계약직으로 가서 보험 부분이 약합니다.
      또 막내가 늘 지 형이랑 누나 감기 옮겨 받았다가 심해지는 케이스여서
      부모님이 못데리고 가게 하시네요.

      님들 말씀에 힘입어 말씀 잘 드려야 겠습니다.
      사실 막내를 놔두고 가라시는데는 제가 감당하기 힘들거라 여기시는 것도
      있어서….부끄럽습니다, 에미가 되서 이런 말이나 하고….

    • done that 66.***.161.110

      의료보험이 되지 않으시면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기 보험제도가 말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입하기도 힘들고요. 약해도 되시면 잘 생각해 보세요.

    • 혹시나… 130.***.32.167

      보잉과 관련되신분 같네요..만약 그러시다면 job shop에서 제공해주는 보험들이 있습니다. 많이 비싸기는 하지만, contractor의 경우엔 급여조건이 그리 나쁘진 않으니 충분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특히 위치타의 경우는 급여대비 생활 cost가 조금 더 좋을것 같은데요…(전 Seattle에 있습니다만)
      가족이 떨어지는것 보단, 돈을 조금 더 쓰시는 편이 낳지 않을까요?

    • 지나가다 170.***.50.120

      저희 애들과 비슷하네요. 한국있을때 한달에 20일은 감기등으로 병원 다녔습니다. 거의 매일 주사맞고, 가루약 먹이느라 전쟁 치르고..ㅠㅠ
      데리고 오세요..저희 애가 천식이 있었는데 (미국올때 나이가 20개월).. 한국에서 병원에 입원하고, 감기만 걸리면 난리나곤 했습니다.
      미국에 오니 천식이 흔한병이라 약도 많고, 치료 방법도 많더군요. 미국와서 2년정도후에 완전히 나았습니다..
      치료와 좋은 공기등이 효과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크기도 했지만, 감기는 병원에 가지도 않습니다. 가봐야, 열나면 해열제먹이고, 쉬라고 하니까요.. ^^
      더구나 대도시가 아니곳으로 가신다니 꼭 데리고 오세요..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 참 좋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이해 하지만, 가족은 무조건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은 가족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마세요)

    • 글쓴이 210.***.83.39

      막내도 데불고 가기로 했습니다.
      님들이 주신 의견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저희가 가버리면 무슨 낙으로 사냐시면서,
      천식도 2년만에 나았다, 기관지 관련해선 약이 좋다고 하더라는
      제 얘기에 귀기울여 주시고 답글 주셔서 고맙다시면서,
      나중에 가는 것 보다 낫겠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지나가다 70.***.66.56

      노파심에 글 몇자 남깁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은 건강하셔서 그러신지 모르겠는데….저같이 반대경우도 많이 보입니다…호흡기 않좋은 사람들은 미국집이 아주 않좋습니다…..
      제 경우 만성비후염으로 오래 고생하다가 겨우 20대가 되서야 나았습니다….
      저도 작년에 미국 오면서…다들…공기 좋은 곳에 가니까 건강이 더 좋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1년동안 코는 많이 더 않좋아졌습니다.

      이유는…
      캘리포니아 날씨나 공기는 참 좋은데…여긴 꽃가루가 참 많더군요…
      저같이 코가 않좋았던 사람들은 향수나 꽃가루에 많이 약해서…이것 땜에 항상 코가 않좋습니다.

      또 한가지는 대부분의 미국 집들이 카페트라…이 카페트 먼지가 장난아니더군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시면 wood floor가 깔린집을 구하시면 되지만..아니시면….좀..생각 많이 하셔야 됩니다……

      여러가지 알러지 약을 먹어 봤는데….효과가 별로 였고….

      1~2주에 한번씩 한방 침을 코주변에 맞으니….좀 나아집니다…하지만..이것도 임시방편이라…..매번 맞지 않으면…완전히 나아지지는 않더군요…
      참고되시길 바랍니다….
      보험 잘 확인하시고요…..한방 관련되서는 미국보험이 잘 커버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