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03-0812:24:15 #83954가슴이 먹먹 98.***.228.249 4603
좋은 조언 주심에 감사 드리고 내용은 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
Y 24.***.217.202 2009-03-0813:26:42
상처받고 아픔을 호소하는 분에게 미국병 운운하는 윗분의 댓글은 읽기 거북합니다.
원글님에게 – 일단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아이와 남편의 말을 경청하시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세요. 님이 모든 일을 책임지려 하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
CP 24.***.209.146 2009-03-0816:00:17
정말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자식을 키우는입장에서
정말 teenager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저도 막막합니다..
딸이시면 정말 민감할 시기이고, 자칫 엇나갈수 있는 시기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신앙으로 이겨날갈수 있게 지도 하고 있는데..
먼저는 아빠가 딸을 사랑하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자식일인데.. 먼저 부부가 의논을 해야 하지 않나 쉽습니다..
민감한 십대, 그것도 딸이면, 더더욱 부모입장에서 아슬아슬한데…
남편분하고 자식에 관해서 의논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사실 슬픈일입니다…
다들 각자의 부부 생활과 관계가 있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딸의 장래를 위해서 먼저는 남편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볼려고 더 노력하심이 ..
그리고 가정 경제 사정은 자식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들이 십대면, 가족 회의 같은것을 한달에 한번이나 아님 주말에 한번씩 해서 어떻게 이상황을 이겨 낼 것인지, 의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 입장에서 부모를 이해 할수 있는 기회도 되고..
도움이 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
꿀꿀 75.***.117.81 2009-03-0820:28:49
사실 미국이 여러가지 유혹에 자유롭다고 하나,, 한국도 저 살던 동네 또 그시절엔 은근 진짜 마약이야 돈없고 겁나서 못했겠지만,, 본드나, 부탄,,담배등은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많은 아이들이 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느낀건,, 아이들은 참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그런거 한다고 모두 나쁜애들로 보는 그런 시선도 문제고요,,
또 절대 안그럴거 같던애덜도,, 어떤이유에건 빠져드는 애들도 있었고요,,
전 그런생각이 듭니다,,
일단 아이를 믿어주는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부모로써 해줄수 있는 건 그런거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저야 아직 애덜이 어리긴 하지만,,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래도 머,,제가 할수 있는건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도록 믿고 맡길수 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밖에 안들어요,,
암튼 힘내시고요,, 잘 될겁니다,, 무관심하거나,,포기하면,,안됩니다,, -
원글 98.***.228.249 2009-03-0821:56:32
오늘 교회에 가서 저는 한참을 울었네요. 제가 참 죄가 많은 거죠. 아이도 옆에서 저를 감싸 안고 한참 울더군요. 제 눈에는 참 착한 아이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상상이 안된답니다. 4번 정도 피워보았다고 하는군요. 그냥 다른 아이들로부터 협박같은 것을 받고 있는지 물어보니 그런 것은 없다고 하면서 엄마 너무 사랑해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네요. 말은 믿는다고 하면서 정말 제맘이 못믿을 것 같아요. 물론 밖으로 표시는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곧 생일이 다가와서 제가 아이를 위해서 모자를 뜨고 아이는 제가 자기 옆에서 꼭 있어달라고 하네요.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 수없이 많이 하고 살아요. 이제는 더해야겠죠? 정말 사랑하는데 그냥 눈물만 나오네요.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
yadahinc 69.***.13.63 2009-03-0822:31:52
지혜로우신 어머니 같습니다. 자식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부모님을 둔 아이도 행복한 것 같고요. 생각할 줄 아는 나이이기에, ” … 살다보면 더 힘든 시기가 많을 텐데 사람이 힘들때 자기 몸을 해치는 방향으로 해결을 하는 것은 바보… ” 라고 말씀해주셨으니 절반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래 심성이 나쁜 게 아니니까요.
신앙을 가지신 분 같은데.. 저는 예수님 마음을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제자들이 배신 할 것을 아시고도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신 예수님처럼…. 끝까지 믿어주세요. 속으론 의심스러워도 겉으로는 정말 믿는 것처럼 행동하시고 말씀도 꼭 믿는다고 해주시고요..그러다 어느순간 보면 아이도 변해있을겁니다.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 때문에.. 아이가 살아갈 힘을 얻는 거거든요 ^^
-
123 66.***.89.6 2009-03-0822:39:20
도대체 얼마나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셨길래 아이가 마리화나를 할 생각까지 할까요. 마리화나까지 손댈 정도의 상황이었다면 그간의 학교생활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듯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미국에서 사는것만이 과연 인생낙원이고 목표인가. 아닙니다. 영주권 안되면 한국 들어가면 그만이고 한국가서 훨씬 아름답고 의미있는 삶을 살수도 있습니다. 미국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먼저 버리시고 현재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시고 그저 최선을 다하십시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그걸 받아들이시고 한국으로 들어가셔야 할경우엔 그냥 들어가십시오. 의사가 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서 나이 70에 의대가고 80에 의사면허 따면 그게 도대체 무슨 소용일까요….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국에 사는것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가 미국이 과연 내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먼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요….힘내세요. 아이들은 어차피 그럴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두분 부부관계가 더 심각해 보입니다.
-
보스토니안 71.***.255.67 2009-03-0822:40:48
우선 이런곳에 사연을 올리고 조언을 구하는 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함니다. 딸아이의 마리화나문제, 가정문제 어느하나 편하게 얘기할것은 아니지요. 마리화나의 문제는 “불편한 진실”이긴 하지만, 그렇게 문제가 되는것은 아님니다. 중독성도 그리 큰편도 아니고, ‘왠만한’ 동네의 고등학교에선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저의 전 직장 (제약회사) 주니어 스텝도 20대 초반 여자였는데, 공공연히 마리화나 핀다고 하고, 그 회사 들어올때 마약검사하는데, 마리화나는 아예 신경쓰지도 않았던 모양이더군요. 학교 (BU) 다닐때 기숙사에서 피다가 걸려서 기숙사에서 ㅉㅗㅈ겨났다고 말하던구요. 그래서 물어봤죠. 언제 부터 피웠냐? 고등학교 (MA에서 공부잘하는 학교)에서 처음 피웠다고, 그래 많이들 피더냐? 하고 물으니, 꽤 폈다고 하네요. 자기네 학년에서 15명 정도 그래, 니 마리화나 동기들은 지금 다 뭐하니? 하고 물으니, 대부분 정상적으로 대학들어가고, 딱 1명만 대학 못갔다고 하더군요.
마리화나는 제 생각엔 담배랑 비슷합니다. 전 우리애들에게 담배의 해악에 대해 지금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 역시 7년 흡연에 금연 15년째구요. 아주 어릴때 네델란드가서 마리화나 펴본적도 있습니다. 호기심이죠.
한국에선 너무나 금기시되는 마약이란 생각에 많이 놀라셨던것 같은데, 한편으론 그 마리화나때문에 따님의 고민과 님의 가정을 돌아볼수 있던 계기가 되었던것 같군요.
따님이 엄마의 눈물과 진심을 알고 끊겠다고 했으면, 끊을 겁니다. 담배보다 중독성 없습니다. 단 눈여겨 보시고, 냄새 확인 하세요. 독특한 냄새가 있습니다. 마리화나의 위험성은 이것에서 부터 다른 종류의 마약으로 옮겨갈 소지가 있다는거죠..보통 혼자 안하고 여럿이 하는데, 그중엔 좀더 쎈 걸로 가보고자하는 호기심을 가진 친구/들이 있을겁니다. 그럼 함께 가는거죠…
이제 따님의 문제와 가정의 문제를 아시고 지키고자 하시니, 보스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sb 128.***.112.121 2009-03-0900:59:53
제 주위에도 예전에 마리화나를 접해 봤다는 미국인 박사 학생들의 얘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클린턴이나, 부시, 오마바도 한 때 마리화나를 하기도 했었었네요. 좋은 건 아니지만 아주 심각하게는 생각하지 마시고 가정 내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시길 빕니다.
-
roundone 68.***.252.200 2009-03-0902:50:57
원글님:
저도 자식을 키우는 한사람으로서 님의 어려움이 남의 일같지 않아 함께 아파합니다. 더우기 님께서 받으시고 계신 열거하신 여성으로서의 고통보다, 말씀하지 않으신 삶의 고민이 더 커보이네요.
한시대를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한사람으로서 우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도움이 되실지 몰라도 저의 자식에 관한 네가지 원칙을 나누고 싶네요.
첫째, 자식에게 부모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것. 부모로서 그렇게 한다 하면서도 끝내는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정당성이, 겉으론 자식이 이해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안통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얼마나 알게 모르게 자식에게 강요된 침묵을 오랜시간동안 지속해왔는지, 오늘도 저는 반성 합니다.
둘째, 자식과 상의 할것. 집안의 문제, 특히 경제적인 면을 우리 아이에게 만은 부담줄 수 없다 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자식위함이 않을까 합니다. 저역시 사업에 실패하여 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하늘같이 느껴왔던 아빠이미지가 땅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해왔지만, 언제부턴가 용기를 내어 솔직히 말했지요. 처음의 충격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부모들이 모르는 놀라운 자생력이 있음을 느꼈답니다. 특히 님의 따님이 고등학교 고학년 이라니, 어른 입니다. 얼마나 부모가 아이들을 저평가 했는지, 말로는 걱정되고 안스러워 그런거라 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셋째, 무조건 아이를 믿을 것.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이겠지만, 무조건 믿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 믿으셔야 한다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아이를 믿어주실때, 바로 무모와 함께하는 ‘기’ 가 나온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말씀해 주세요. “No matter what, I always trust you.”
넷째, 매일 매일 자식과 헤어지는 연습하기. 많은 부모님들이 듣기 싫어하실 말 일 겁니다. 저역시 분신과 같은 제 자식과 헤어진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끔직하지요. 그러나 해야 됩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진골이 다빠지고 더이상 남아있는 찌꺼기도 없을때, 그땐 세상과 이별해야겠지요. 우리가 하루하루 삶에 지쳐, 정작 나와 세상과의 작별의 순간이 남의 일같이 느껴질때가 아마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내게는 남보다 먼저 찾아올지 모르지요. 매일 매일 아이를 보며, 사랑해 하면서도 속으론 안녕 해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내 삶이 아닐까요. Separation anxiety 는 무언가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관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님을 간파하시리라 믿습니다. 매일 매일 그 집착으로부터 자유할때 비로소 평안의 삶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님과 님의 가족모두에게 복되고 평안한 삶이 되시길 빕니다.
-
힘내세요 75.***.244.109 2009-03-0906:33:03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 바르게 그리고 잘 이겨내고 있다고 보입니다. 위의 분들이 쓰셨지만, 마리화나는 위험한 물질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금지 물질이 아니고요. 육체적인 addiction은 전혀없지만 정신적으로 끊기 힘든 증상때문에 금지물질일 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번 일을 기회로 엄마와 딸사이의 진실한 대화가 서로 오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기독교 신자이시니까, 하나님께서 님을 너무 사랑하셔서 이런 일을 통해 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시고 지금 너무 잘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딸도 정말 착한 딸 같습니다. 앞으로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완전히 극복하고 하나님 사랑 더욱 듬북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원글 98.***.228.249 2009-03-0912:08:56
정말 진심이 가득 담긴 답글들에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거짓되지 않게 남편을 제몸과 마음을 받쳐서 다시 한번 사랑을 하겠다고 기도를 하면서 다짐을 했어요. 20년 넘는 결혼 생활을 다시 진실 되게 사랑으로 가득찬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변하면 분명 남편도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엄마가 이혼해도 상관 않겠다던 둘째가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서 알았어요. 정말 소중한 가정 사랑으로 다시 이루어 가겠습니다. 정말 많을 힘을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