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인연..

  • #409313
    독백 12.***.109.229 4816

    한국에서 고등학교 갓졸업후 미국으로 홀연단신 유학
    학사 마친후 취업비자 받고 어찌 어찌 하다 벌써 미국생활이
    십년을 넘었습니다.직장 생활 착실히 하고 여러번의 연애경험도 있었죠.
    그러다 결국은 지금갓 서른 이라는 나이 까지 홀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다 죽을수도 있겠지…미국…계속살았으니까 이곳에서 살아야겠지.
    한국은 그래도 겁이난다…내인생에 남자는 없다…그럼 혼자살 준비를 해야지 하던중…

    이런 제 모습을 안타까워 하던 한 친구는 미국에서 살려면 현지인을 만나야 한다며…자기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분의 아들을 소개해줬습니다.

    별 기대도 없었고…그냥 누군가를 만나긴 해야되는데..
    인연이라면 만나지겟지 하고 살던중이라..뜻밖의 만남에
    당황했지요…그 사람은 한국에서 태어나자 마자 남미로 이민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이주 저와는 아주 다른 배경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한국말은 잘하는 편이지만 뼈속까지 깊은 대화는…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보자마자..저를 너므맘에 들어하더군요..
    자기는 이미 딱 본순간 걸어오는 모습만 보고도 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하더군요…저는 그사람처럼 강한
    느낌은 없었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한 정도 엿구요..첫 사랑과 그 이후에 사람들에게 디인 상처들이 있어서 있지 저는 남자를 잘 믿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주 저돌적으로 다가왔고..저는 마치 꿈을 꾸는것 처럼
    그냥 지금까지 이끌려 와습니다..이제 만나지 두달쨰 되어가는군요.
    만난지 이주반 만에 사랑한다는 고백까지 받았구요…

    문제는 여기서 부터 입니다..
    이번 크리스 마스를 자기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이미 비행기 티켓 까지
    다 끈어논 상테에서 말 하더군요..자기 가족을 만나러 갈거라고 나와같이..
    자긴느 저와 연애게임으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고 future wife
    를 찾기 위해 나를 만난거라고 대놓고 말 합니다.

    저는 고민이 됩니다..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이끌려 가다가
    정말 결혼 이라는걸 하게 된다면…겁이 덜컥 납니다..
    날 사랑해주고 좋아해주고 좋은 사람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고요..
    근데 중요한건…제맘이 마음이 문이 잘 열어지지가 않네요.
    아직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저의 문제이기 떄문에..

    너무 오래동안 혼자 살아온 탓인지…
    누구와 함꼐 한다는게 두렵기만 하네요..이렇게 휩쓸려 결혼
    이라도 한다면 정말 사랑하는 맘 없이…현실에 이끌려..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었습니다..이것도 하나의 정신병인지..
    사랑할 상대를 앞에 놓고도 사랑할수 없는게
    한심합니다..

    • 비슷한 경우 74.***.169.66

      반대로 전 남자입니다. 미국에서 사는한 결혼 같은 건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환경이 이렇게 척박한데 누굴 만날 것이며, 결혼이 목적이라 여자를 만나고 싶지도 않고, 인연을 기다리기엔 그런 기회가 거의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우연찮게 알게 된 여자가 있는데, 역시나 별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끌려가는 느낌이 드네요. 저 또한 서로 살아온 환경이 엄청나게 틀리지만 개인적으로는 환경이나 배경이 어떻든 생각만 똑바르면 상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비슷한 걸 느낀게, 그 사람이 싫지는 않은데, 혼자 있는게 더 편한건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너무 오랫동안 혼자 지내서 그런가요? 남들은 미국 생활 외롭다는데 전 혼자서도 잘 놀거든요. 그런데 막상 옆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 사람이 좋으면서도 두려움이 앞서네요. 같이 소파에 앉아서 아무 말이 없어도 티비보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친구같은 연인을 바라는데, 과연 내성적인 내가 나와는 다르게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그녀가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을런지… 아직 연인도 아닌데 앞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이제겨우 128.***.28.1

      일단, 저는 서른 일곱입니다. 한국에 초딩 동창 여자애들 중 아직 결혼을 못한 애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메신저나 홈피 등에서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야 뭐 남자이긴 합니다만 편한 수다에 능한 편이라… ㅎ

      그래서 그 아이들의 선 보러 나간 이야기, 사귀다가 찢어진 이야기 등등… 들으면서

      한 친구, 이러더군요. 차라리 저쪽에서 나를 강하게 원한다는 사인을 준다면 그냥 얼렁뚱땅 끌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요.

      어차피 입에 맞는 떡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입에 떡이라도 넣어 줄 수 있다면 괜찮은 것 아닌가… 하면서 수다를 떨었네요.

    • 비슷한 경우2 24.***.221.206

      올리신 글 읽으면서 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나이만 빼고 한치도 안틀리고 같습니다.
      님 같은 고민하기를 1년 했습니다.
      중요한건 본인인거 같아요.
      그 사람을 믿고 가야겠다는 믿음이 드는 순간이 때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식구들은 만나는건 좋다고 생각됩니다.
      식구들을 통해서 그 사람의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거든요.
      일단 만나시고, 그리고 또 생각하세요.
      그리고 생각이 정리 되면 절대 다른건 보지 마시고,
      그 사람만 믿어주세요.
      잘 하실꺼라 믿어요.

    • 꿀꿀 136.***.158.129

      상대방의 부모님을 만나느걸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오히려,, 남자친구분의 가족이나,,살아온 환경등을 엿볼수도 있고요,, 물론 상대가 너무 결혼을 전제로 급하게 진행할수도 있지만,,잘 조절하시면서,, 가족들 한번 만나보시고,,좋은 분들인지 아니면 본인에게 맞는 분들인지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남자분보다,,그분의 부모님덜 친구덜이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될수 있어요,,

    • 미시가미 99.***.33.31

      결혼은 내가 모든 맘의 준비가 되있을 때 하셔야 한다고 봐요. 남자를 못 믿는다고 하셨는데, 저도 남편 만나기 전까지 그랬고, 한 1년동안 의처증은 아니지만 근처에 여자들이 얼씬 거리기만 해도 더듬이가 파라락~하고 섰다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한 눈도 안팔고, 자기 일을 너무 좋아해서 그거 신경쓰느라 시간도 없겠더라고요. ^^ 끌려가는 결혼하지 마시고, 연애 좀 더 하시다가 정말 이 사람이다 싶을 때 결정하시길 바라네요. 그리고 그 남자분 부모님 만나는 것에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셨다가 찬찬히 분위기 좀 캐치하시고요. 부모님이 서로 잘 챙겨주시는지, 말씀을 이쁘게 하시는지..(표현이 좀 그렇지만 딱히 생각이 안나서). 저도 남편 부모님 가벼운 맘으로 만났다가 1년후에 엄마,아빠 또 생겼다지요.. 혼자 있는게 편한거 결혼해서도 그런 맘 자꾸 생겨요. 저도 저만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하는데 가끔씩 생기네요. 남편 회식하고 늦으면요. ^^;; 저도 혼자 노는거 아주 좋아라하는데 한 1,2년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옆의 친구가 그냥 편하네요. 서로에게 아내,남편일 수 있지만 저희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합니다. 결혼은 롤러코스트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했다가도 한 번 내려오면 숨 좀 돌리라고 편하게 돌다가 다시 곤두박질… 그 스릴에 사는게 결혼이 아닌가 싶네요. 좋은 인연 만나세요.

    • not sure 68.***.159.134

      전 여자인데요… 너무 오래 독신이여서 그럴수도 있지만 chemistry가 안맞아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Some people just don’t hold the power to open gates to your heart… 2주만에 사랑한다고 고백한건 flattering하긴 하지만 그 남자분이 너무 결혼에 중점을 두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놓치시지는 말되 본인이 편하신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만나자고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Too often, we women get time constraint pressure from the other sex. Either they want to take it too slow or they wish to rush into marriage. It’s necessary for you to clarify where you stand with yourself and with that other person…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끌지는 마시구요.. 그러다 놓칠수도 있으니깐요~ I hope this can help…

    • Block 67.***.80.76

      저는 와이프랑 만난지 7개월 만에 결혼했는데 와이프랑 요즘 얘기하다 보면 저도 와이프도 후회합니다. 연애를 좀더 오래 할걸 하고….

      결혼이 주식사는것과 같이 꼭 타이밍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둘만의 consensus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사귀다 더 애뜻한 마음이 생기면 그때 결혼하세요. 벼락결혼(?)은 위험성도 있고 나중에 잘살아도 둘이 같이 후회합니다. 연애때가 좋은거거든요… ^^;

    • Chris 70.***.215.109

      남자분이 남미에서 자라셔서 더 애정표현에 적극적이실 수도 있겠네요. 좋다는 느낌은 있지만 아직 결혼까지는 모르겠다는 단계이신데 상대방 부모도 만나보시고 가족 분위기도 보시면 오히려 그 사람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요즘 같은 세상에 크리스마스때 그 사람 가족들과 인사한다고 해서 꼭 결혼해야 된다는 법은 없이니 마음 편하게 먹고 남자분 가족분들 만나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 josh 125.***.153.201

      머 사람에 따라서 다를수도있겠지만, 연애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정도 하시고 상대편을 더 알아가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님께서 약간 부담스런 맘은 계시겠지만, 상대방 집안을 보는 기회로 그냥 맘 편하게 갔다오시면 좋으실 듯합니다.

    • 느낌대로 61.***.97.246

      무엇보다 본인의 느낌 즉 저 깊은 마음속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그리고 서두르지 마시고 나름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시고 부모님이나 친형재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시고 존중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즉흥적인 것은 금물이구요

    • 151.***.7.227

      인연은 갑자기 닥아오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하지만 결혼식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내가 선택한 배우자가 정말 진정한 나의 미래일까하는 의구심은 어느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 마음과 대화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는 제 아내와 데이트를 하면서 헤어질 위기의 순간에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던 기억이 있고, 인생 자체가 허무해질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만약 그때 헤어지면서 별다른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 까지의 10년 이상의 결혼생활은 없었겠지요.

      데이트 기간이 길어진다고 반드시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소한 몇개월 또는 6개월 이상의 만남은 결혼전에 필요한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자의 부모 또는 형제들을 만나는 건 적극 추천합니다.

      꼭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상대 배우자의 가족들과의 대화 또는 식사를 하면서 그 집안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고 다른 측면에서 남자친구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사귀시는 분의 다른 남자 친구들도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고 하는 옛말이 있듯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상대방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idle 69.***.172.84

      2주만에.. 너무 빠른듯..
      결혼하기전에 싸워보기도하고 crisis도 겪어보고 결정하세요. 이런거 다 겪고 나서 결혼해도 이혼해요.
      두 사람만 OK면 동거후 결혼도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

      “future wife 를 찾기 위해 나를 만난거라고 대놓고 말 합니다.”
      어감이.. 결혼하기 위해 님을 만난거지 님이 좋아서 결혼하기로 한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드네여.

    • 독백 12.***.109.229

      윗분….하신말씀 저도 느끼기에…혼란 스럽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시간을 가지고 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혼자 살것이 아니므로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를 필요하고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는게 낮기 않나 하는 결론으로
      일단 가족을 만난후 시간을 두고 그떄가서 결정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모든 분들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idle 198.***.16.172

      독백님.. 추가로.. 여자 나이 30초반 넘게되면 결혼하기 점점 힘들어져요 (출산때문에.. 일반론이니까 insult라고 생각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