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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영양섭취가 불량하면 딸을 낳는다는 뉴스가 3개 언론사에서 보도되었습니다.
임신 중에 한약을 먹으면 아이의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일부 한의사의 궤변만큼이나 충격적인 제목이라 내용을 보니 영국에서 그런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원저논문을 찾아보았더니
( http://journals.royalsociety.org/content/w260687441pp64w5/ )
maternal diet at conception이나 women in the highest third of preconceptional energy intake bore boys라는 구절이 보이네요.
conception은 임신이지 분만이 아닙니다.
즉, 임신전의 영양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기전은 잘 모르지만 임신하기 전 영양상태가 좋으면 남아가 수태되는 경우가 아주 미세하게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 여아가 수태되는 경우가 역시 아주 미세하게 높다는 관찰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아마도 모체의 영양상태에 따라서 모체가 특정 성의 수정란에 대해서 착상이 더 용이하도록 뭔가 조절을 하는 메카니즘이 있을 것 같다는 추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통계적으로 검증이 안되고 있던 그 관찰을 통계적으로 확인을 해본 논문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YTN의 기사를 보면 염색체와 무관하게 영양 때문에 성이 바뀔 수도 있다고 연구결과가 나온 것처럼 친절하게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습니다.
http://www.ytn.co.kr/_ln/0104_200804231038118442
뉴시스와 스포츠조선도 임신중 영양섭취와 아이의 성별이 관련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063003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ut=1&name=/news/life/200804/20080424/84×27005.htm
아마도 기자들이 conception이라는 단어를 오해한 듯 합니다.
혹은 한명이 쓴 기사를 보고 다들 그대로 베껴쓰다가 같이 망한 걸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