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美 개봉…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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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속에 그 결과를 지켜보게 했던 한국영화 ‘디 워’의 미국시장 진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미’는 있었으나 ‘기적’은 없었다.

    1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모조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디 워’는 9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90만1956달러(약8억원)로 18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던 ‘디 워’는 둘째 주에 10위, 셋째 주에 18위를 차지하며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열풍’ 또는 ‘광풍’이라는 표현까지 붙어가며 흥행을 주도했던 영화였지만 미국에서는 ‘열풍’ 또는 ‘광풍’이라고 하기엔 머쓱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여기저기서 ‘디 워’를 우리만의 잔치로 해석하는 견해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6년간의 산고 끝에 지난 8월1일 마침내 관객에 첫 선을 보였고, 여름 내내 국내 영화계의 관심은 ‘디 워’에 쏠려 있었다.

    개봉 첫 날 42만명, 이튿날 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더니 한 달 만에 8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친구’를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5위를 기록했다.

    그 무렵 심형래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낙관적인 미국 영화 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는 “‘디 워’는 처음부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겨냥했으며 DVD 또는 비디오 등 2차 판권 계약으로 더 많은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디 워’는 9월14일 미국에 연착륙했다.

    ◇ 와이드릴리스로 기세 좋게 미국 진출… 흥행은 불발

    물론 여기까지 오는 데도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영화 내적, 외적으로 불거진 논란으로 이미 국내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였다.

    하지만 ‘디 워’는 이 같은 논란들에 마침표를 찍기라도 하듯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배급망을 통해 2277개의 스크린에서 와이드릴리스됐다.

    개봉 일주일 전후까지만 해도 ‘디 워’는 한국에서의 흥행 신화를 그대로 미국 시장으로 잇는 듯 보였다. 당연히 영화에 거는 기대치도 극에 달았다. 국내 언론들은 내용에 상관없이 외신에서 ‘디 워’를 다루면 대서특필로 ‘디 워’ 관련 기사를 양산했다.

    ‘디 워’ 지지자들 역시 두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박스오피스모조를 비롯한 미국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 ‘디 워’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디 워’ 마니아들의 ‘발 빠른’이 아닌 ‘손 빠른’ 움직임 덕분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디 워’에 대한 현지 반응은 시종일관 냉랭했다. 9월10일 뉴욕타임스가 ‘디 워’를 대서특필했다고 국내 언론을 통해 숱하게 보도된 기사는 ‘미국에서 한국영화가 흥행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New Tactics Aim to Make Korean Film a Hit in the U.S.)이라는 제목 아래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디 워’를 바라보는 기사였으며 아울러 기대감보다는 우려하는 어조가 짙은 기사였다.

    9월15일 뉴욕타임스가 실은 리뷰 기사 ‘용이 있는데 누가 플롯을 찾겠나'(Who Needs Plot When You’ve Got Dragons?) 역시 반어적으로 ‘디 워’를 비평한 것이었다. 굳이 플롯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도 지면의 대부분을 플롯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는 기사다.

    처음부터 ‘디 워’는 완성도 높은 CG에 비해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스토리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박스오피스 결과도 냉정하긴 마찬가지다.

    박스오피스모조가 발표한 ‘디 워’의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은 504만1239달러(약46억원)로 박스오피스 5위였다. 그 다음 주말 ‘디 워’는 2246개 스크린에서 259만6278달러(약24억원)를 기록하며 10위로 떨어졌다.

    ◇ 미국 상영 흥행수입 1500만 달러 밑돌 듯…의미 있는 성과도 있어

    그러다가 이번 주말에는 1376개 스크린에서 90만1956달러(약8억원)로 18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디 워’가 벌어들인 총 흥행수입은 1021만3483달러(약93억원)다. 영화 관계자들은 ‘디 워’가 거둬들일 최종 흥행수입이 1500만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하향세, 스크린수 감소 그리고 개봉 영화들의 대기를 감안했을 때 그 이상의 흥행수입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디 워’는 극장 수입만으로 제작비와 마케팅비에 쏟아 부은 돈을 회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8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지만 언론을 통해 밝힌 순제작비 300억원에 대한 손익분기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을 비롯해 ‘디 워’ 관계자들은 ‘디 워’가 2차 판권 시장을 통해 벌어들일 수입에 대해 걸고 있는 기대가 더 크다.

    영화 관계자들 역시 2차 판권으로 얻는 수입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비추어 봤을 때 이마저도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 워’가 한국 영화 최초로 와이드릴리스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들을 상대로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는 것도 유의미한 성과인 것은 분명하다.

    • 디워 69.***.222.113

      그 재미없는 디워 참 말도 많고 탈도 많군요.
      이제 하루빨리 심형래씨께서 깨우치고 영화계를 떠나는게 옳다고 봅니다.
      좋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그만 먹칠을 하시고…

    • tracer 198.***.38.59

      재미없는 영화 만들어서 내놓는게 대한민국 이름에 먹칠하는 것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