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쇼장 지하층에 마이너리그가 있더군요.
완성차 회사로는 중국 회사만 있고 그 외엔 튜닝 관련 회사, 보험사, 스피드레이서 영화 홍보 부스(비의 모습이 아주 잠깐 비치는 동영상을 계속 보여줌).
중국 회사는 장평기차라는 한자가 크게 쓰여 있고 그 아래에 영문표기가 아주 작게 있는 깃발을 걸어놓았습니다.
자동차의 디자인, 내장 등은 뭐 별로 볼 것도 없이 그저 그랬고, 소형차는 그나마인데 그 중 최고급 차 모델의 경우에는 80년대 후반 로얄살롱을 연상시키는 구조에다가 엔진룸 좀 열어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열리지 않아서 저까지 한 다섯 사람이 둘러싸고 낑낑거리다가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사람들 손이 두꺼워서 못연다고 생각하고 제가 나섰는데 저도 못열었습니다.)
그러고 있어도 와 보는 사람도 없었구요.
그저 참가와 존재를 알리는 데에 의의를 둔 것 같더군요.
홍보 팜플렛을 보니 차의 홍보보다 중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 더 큰 목표처럼 보였습니다.
자동차 팜플렛에 경극 배우 사진 같은 중국을 상징하는 것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그리고, 중국도 기존 자동차 공업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다짐인 듯 중국의 오성홍기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한국 국기를 나란히 게양한 사진도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부스 안쪽에 스피커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황당하게도 중국 가요를 틀어 놓았더군요.
한국이나 일본 자동차 회사가 그렇게 했다가는 차 팔 생각 없냐는 핀잔을 들었겠죠.
현대 자동차 팜플렛에 하회탈, 부채춤 사진 넣고, 부스에서 아리랑이나 조용필 노래 틀어놓으면 어떨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한국,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정도에서 나오는 차만 보다가 중국 차라니까 호기심에 많이들 들여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장평기차의 모델 라인업은 생각보다 다양했습니다.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 SUV의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차의 시작도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초라해보여도 한국차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일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