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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이 미국에서 언어(영어)와 생활방식에 아무리 동화된다고 하더라도(미국에 살기로 한 이상 철저히 미국에 동화되겠다고 마음 먹더라도) 그 한계는 분명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설혹 현지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를 미국에서 보냈더라도 한국(다른나라)에서 태어나 간 사람만큼은 덜 하겠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런말이 있다고 하는데요…..어린 초등학생때는 동양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어느 인종과도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중고등학교 가서는 동양인하고 어울리고 점점 더 자랄수록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인하고 어울리게 된다고 합니다.(꼭 이대로 된다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경향이 결국 같은 인종을 찾게 되고 같은 이민국 출신끼리 어울린다는 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
200여년 전 유럽인들도 살기 힘들었던 생활터전을 떠나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떠나왔습니다.(물론 종교적 이유 등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요) 그야말로 미지의 땅에서 굶주림과 질병,원주민과의 싸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그들의 새 터전을 일구어 왔습니다. 유럽인들이 이렇게 먼저 깃발을 꽂고 온갖 고생을 겪으며 터전을 이룬곳에 동양인(중국인)이 왔으니 유럽인들에게 동양인은 어쩌면 힘들게 일군 남의 터전에 와서 얹혀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WASP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리 동화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이미 먼저 와서 정착한 유럽인(백인)들과 동등하게 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태어나 언어와 사고방식,생활방식이 완전히 미국화 되었더라도 말입니다.미국에서 태어난 2세의 경우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백인은 아니며 더군다나 영어를 잘 할수록 한국어가 서툴어지게 마련이므로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은 부모가 살았던 한국에 가도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도 많습니다(물론 현재로서는 영어열풍에 영어 하나만 잘 해도 한국에 가면 환영받겠죠)
또한 결혼에 있어서 부모의 영향과 자신은 결국 동양인(한국인)일 수 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교포사회에서 상대를 찾게 될 경우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완전한 미국인도 아니면서 한국인도 아닌 심각한 자기 정체성의 딜레마는-반드시 한국에 국한된 것이라기 보다 미국에 온 거의 모든 동양인에게 해당될지도 모를-앞으로도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언제나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