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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영어완전정복” 시리즈 글도배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한걸음 물러서 있다가 오래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여전히 낯익은 아이디들도 있고…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죠?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경기가 참 어렵네요. 설마 설마하는데 주위에서도 힘들어하는 분들 그리고 회사에서 정리되어 나가는 옛 직장동료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10년전에 한국에서 IMF를 겪으면서 신혼살림을 차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98년도 한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웠었는데…신참가장의 수없이 아내몰래 잠못이루면서 고민하던 수많은 밤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되고 멀리 바라보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그 때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참 철이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 어려움 속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네요.
“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을, 뻥뚤려 불안하던 시절의 그 아련한 마음을 채우면서 오히려 더 크게 더 넗게 더 멀리 인생의 계획을 세우던 것이 기억납니다.
중학생들이 낄낄대면서 만화를 보는 늦은 밤의 독서실로 향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무조건 책을 파면서 그 일상의 어려움을 잊으며 위로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그 중학생들에게는 밤마다 조용히 하라면서 잔소리하는 한 아저씨로 기억되겠지만 그래도 그 열악했던(?) 독서실에서 밤늦게 무엇인가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차근 차근 세워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2002년도의 실리콘밸리 경기침체를 겪었었고 이번에는 더 힘들고 긴 침체의 터널을 이제 막 들어가는 시점에서 98년도 그 어렵고 두려웠으며 막막했던 시절을 기억해 봅니다.
그리고 그 허름했던 독서실로 매일밤 무조건(!) 향하면서 언젠가 지금의 노력이 큰 결실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나 하나 잠 못이루던 밤을 이겨나가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다시 그런 작지만 큰 결심을 또 할때가 된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렵고를 떠나서 그래도 “건강함”에 감사하고 모두가 어렵다고 힘들어 할 때 또다시 더 멀리보는 “희망”을 세우면서 10년전의 독서실은 아니지만 작은 책상이 있는 집안의 저만의 공간으로 다시금 매일 다가가려 합니다.
같이 그 희망의 결심을 세우실 분들은 안계신지요?
이럴 때일 수록 더 멀리 바라보면서 꿋꿋히 헤쳐나가실 그 멋진 이웃들과 같이 마음으로나마 화이팅하고 또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