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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도 20여년 되었습니다. 참 시간이 빨리도 흐르네요.
미국에 와서 참 좁았던 시각도 넓어지고 편협했던 마음 혹은 사람들을 지레짐작 판단하고 biased된 마음을 갖던 못된 마음도 없어졌지요. 바로 수많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 분위기와 보이지 않는 그런 사회적 규범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미국도 요즘은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하고 전자장비에 빠져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디 다들 개인주의에서 이기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미국에서 중류층 이상이 사는 그런 지역이었고 꽤 괜찮은 식당에서 한 노부부가 큰 개를 가져왔어요.
그런데 비싼 여러 고기 종류를 시켜 야외 한적한 테이블에 앉더군요.각종 요리가 나오자 마자 바로 그 큰개에게 먹이기 시작하는데, 땅에 내려놓은 접시들을 개가 얼마나 침을 튀어가면서 먹던지요…가만 보니 제가 막 먹고 있는 식기들과 같은 것들입니다. 바로옆에서 개가 침을튀어가면서 혀를 낼름거리는 것을 보니 편하지 않더군요.
조용히 매니져에게 얘기했더니, 나가서 양해를 구하고 여러 그릇들을 일회용으로 다 바꿔주더군요. 심지어는 물도 사람들이 먹는 고급그릇에 줘서 이미 다 먹을 만큼 먹은 상태였습니다.
저도 동물을 너무 사랑하고 가족처럼 생각하지만 요즘 미국사회를 보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위의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고 다른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 큰 변들을 sidewalk에 싸놔도 치우지도 않는 수많은 사람들…한국이나 미국이나 점점 각박해 져가고 예전에 느꼈던 여유와 너그러움 그리고 다른사람들을 존중하는 그런 어른들이 많이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것이 물질 즉 돈 위주로 돌아가고, 나이가 들어도 어른답지 못한 그런 이기적인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성공의 여부를 떠나서 굉장히 광범위하게 미국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그런 것은 아닌지 나의 가족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젊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고 어른으로서 롤모델까지는 아니라도 사회에서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너무 개걸스럽게 침을 튀면서 먹는 개에게 계속 그릇들을 바닥에 내려놓는 그 노 부부를 보면서, 동물에 대한 사랑과 강제성은 없더라도 사회에서 보편적 예의와 존중에 대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