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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12:01:16 #149171한국vs미국 151.***.40.159 4282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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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64.***.181.173 2006-06-2212:19:17
어려운 문제네요.
군산이 고향이라면 가시는 쪽에 기울겠지만, 아니라면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세요.
국립지방대학, 노 납니다. 현지의 호족세력들과 어울려서 형님, 아우하면서 세월 낚기에는 좋습니다만, 이삼년 지나면 내가 이짓할려고 뼈빠지게 미국에서 공부했나 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전공이 어느쪽인지 몰라도 잡수입없으면 국립대학교수 봉급으로 우아하게 먹고 살기 힘듭니다.
후진양성을 하고 싶지만서도 가르쳐봐야 학생들이 뭔소린지도 잘 모르고, 공대쪽이라면 실험장비하나 없고, 연구비 타볼까 해도 서울 대학에 밀리고, 천상 모교 교수들과 연계해서 연구비 타야 되는데 일은 몽땅 하고 생색은 모교의 교수들이 내게 되고.
여담하나, 친구가 동경대에서 박사 받았습니다. 동경대 사람들, 미국 박사 우습게 봅니다. 이 친구가 처음 이삼년은 눈이 높았다가 나중에 정신차리고 광주 부근의 사립 전문대학에 원서 내면서 마지막까지 박사를 쓸까 말까 망설였답니다. 너무 overqualified같아서.
면접보는데 옆의 사람들하고 호구 조사하니 한명이 MIT 또 한명이 죤스 홉킨스. 웬일인지 이 친구가 최종 합격되어서 이사장하고 면담하는데, 학교 사정이 힘드니 이년간 무봉급으로 근무할 수 없겠냐고 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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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미국 151.***.40.159 2006-06-2212:47:41
주방장님, 답글 감사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직장 경험이 없다보니, 비교할수가 없었거든요.
제 고향은 서울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현지 호족세력들과 형님, 아우하면서 사는 건 참 마음에 드는군요. -
kimy 216.***.219.19 2006-06-2212:55:34
지금은 모르지만 한 10년쯤 지나고 나면 얼굴에 확연히 드러납니다.
교수10년하고 엔지니어10년하고.. 엔지니어는 늘 새로운 도전과
긴장감이 있고 미국생활이라는 것이 아무리 올라가도 그 너머에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살지만, 군산에서 국립대학 교수로 지내면
한 2~3년은 학생들 가르치는 맛에, 연구프로젝트 수주로 무척 바쁘
시겠지만 5년쯤 지나 모든것이 안정된 단계에 도달하면, 모든것이
boring해지지 않을까요? 학술발표회에 가면 교수님들 발표는 안듣고
밖에서 친한 교수들끼리 잡담하며 학회 끝나기만 기다렸다가
찐하게 한잔하러들 가시더군요. 주말이면 예외없이 골프치러 가고요..
그냥 교수가 못된 능력없는 Ph.D의 자위였습니다… -
경험자 160.***.141.61 2006-06-2213:02:23
제 생각은 말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부하신 것을 고국의 발전을 위해 일조하고 싶다는 숭고한(?) 사명이 계신다면 모를까, 그 일이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지방대학 사정은 처참하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보수가 적다든가 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출산율 저하로 대학 정원에 비해 신입생이 형편없이 작습니다. 그 나마 조금 한다는 학생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고 지방대학은 정원의 50%를 채우기가 힘든 형편입니다. 국립대라고 할지라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호남 쪽은 사정이 아주 나쁜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전공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정원의 10-20% 정도 모집할 수 있을 겁니다. 신입생 모집이 그렇다 보니 학교로서는 최대의 관심사가 어떻게 학생을 모셔 올 것인가 하는 것이 된지 오래입니다. 교수들에게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접대하라고 내몰고, 일년 내내 학교 홍보를 교수들에게 시킵니다. 학교 홍보물을 한 보따리 들고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과 진학 지도 선생님들을 찾아 다니며 굽신거리고 살아야 합니다. 일단 그 조직에 들어가면 마치 ‘원죄’처럼 그 문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학 본연의 업무인 연구와 학생지도는 당연히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구요.
아무리 국립대라고 할지라도 지방대라면 심사숙고하십시오. 최종 결정은 원글님이 하셔야 하겠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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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64.***.177.110 2006-06-2213:30:50
저도 말리고 싶네요.군산같은 소도시에서 대학 교수님이라면 일단 가오는 잡힐지 모르지만 현실은 아주 다를겁니다.결국 애들 좀 커가면서 고민이 깊어질 거구요.부인과 애들을 중심으로 결정하시는것이 여러모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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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67.***.109.220 2006-06-2214:17:09
절대 반대. 서울근교에 전문대만 가도 미국박사 널렸습니다. 제선배는 충남에서 사립대교수인데 미국나올려고 알아보다가 포기했습니다. 너무 안이하게 살아서 자신이 없는거죠. 연봉 3천정도에 방학때만 되면 학생모집하러 서울서 2-3개월을 삽니다.원생1-2명있는것도 등록금 대주지않으면 안오니 그돈벌려고 허벌나게 다닙니다.
제아는분은 학교가 문을닫아 지금은 중소기업에 취업해있습니다. 호남에 있는 전문대 교수였죠. 서울근교아니면 전문대교수라도 가지마세요. 나중에 기술도 없고 나이먹어 학교문닫으면 그냥 실업자입니다. -
반대 71.***.29.16 2006-06-2218:21:33
왠 군산국립대? 들어보지도 못한 학교로 왜 가시는지…
9만불이면 앞으로 더 연봉도 늘어날테고 정착도 하셨는데 뭐하러 가십니까?
절대 반대요. -
교수 146.***.113.255 2006-06-2218:43:02
거참 꿈이 교수면 미국에서 교수하면 돼지 않나요?
전 박사 졸업하자마자 (공대) 미국에서 교수자리 잡았습니다.
직장경력 없고 영어도 그저그렇고 한데도 교수뽑아 주더군요 (학교도 꽤 괜찮은 학교입니다).
님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내년 가을을 목표로요. 올 9월달부터 잡공고가 나기 시작할겁니다. 그럼. -
myung 65.***.135.201 2006-06-2221:26:03
“국립” 군산대요? 뭐 본인이 정 가시고 싶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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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수하면 129.***.244.190 2006-06-2222:21:38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교수자리 알아 보세요… 생각보다 널려 있습니다. 연봉 9만불은 힘들겠지만, 공대 교수라면 6-7만불에다가 여름 샐러리까지 하면, 능력에 따라서 8-10만불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군산대 임용되실 실력이면 미국 교수자리도 충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레주메 그럴싸하게 작성하시고, 연락오면 인터뷰 때 임프레시브하게 프리젠테이션 하면 됩니다. 그럼… 권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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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69.***.156.205 2006-06-2308:41:21
전북 군산에 위치한 KS 대학으로 제목을 바꿔주세요. 군산대학에서 읽으면 기분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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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70.***.177.21 2006-06-2310:44:16
Definitely no go. 군산에서 너무 너무 살고 싶다.. 그런게 아닌 이상 지금 직장과 절대 비교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서울에 있는 괜찮은 대학교 또는 지방의 몇몇 좋은 학교들이라면 고민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아닌 이상 아닙니다.
요즘 한국에서 교수의 권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마 거기 가시면 군산시의 과장급이 가지고 놀겁니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펀드를 매치해줘야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정도 액수는 과장급이 다룬다는군요. 그래서 과장급이 교수들 위에 군림한답니다. 학생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죠. 미국 에서 받아보신 수업의 절반 분량으로 한 과목 가르쳐도 욕하고 난리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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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미국 68.***.70.117 2006-06-2311:26:57
덕분에 미국에 그냥 남아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하는데, 조언 해주신 선배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회사가 근무환경이 좋다보니 가족과 보낼시간이 많네요.
휴가가 일년에 한달 이니, 일년에 한번씩 한국으로 여행이나 다녀와야겠습니다.
딸래미 영어랑 한국어 하는 것도 보고 싶구요.미국 대학교수로 가서 수업 준비하고 펀딩따오려고 스트레스 받고 는 것 보다, 엔지니어링 하면서 매번 재미있는 프로젝트 수행도 하고, 즐겁게 지내는 게 나을듯 싶습니다.
10년후에 배나 한척 사서 딸래미랑 주말마다 바다낚시 가는 것으로 꿈을 변경해야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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