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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거칠었나요? 암튼 요새 하도 갑갑하고 그냥 가만있어도 되는건가 싶어서 맘잡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피티로 직장생활한지 6개월, H비자는 일반으로 했기에 아직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회사는 중견규모로 뉴욕증시에 상장되어있구요, 제가 일하는 뉴욕오피스는 직원이 한 80명쯤 됩니다.
미국서 석사후 관련경력없이 입사해서 직급도 가장 낮구요, 그땐 머 그냥 취직이 된다는 거에 그저 만족해서 별 불만도 없었습니다.
몇달동안 나름대로 만족하며 한국에서 했던 직장생활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았기에 (분위기나 샐러리나..) 묵묵히 제 일하며 지내왔죠.발단은 한달전쯤 됩니다. 제 보스(회사의 rainmaker중 한명)가 시켜서 저는 우리 잠정고객회사에 관한 어떤 정보를 리서치해야했습니다. 근데 그 정보를 위해선 특정 유료 아이디와 패스가 필요했구요. 혹시 회사사람중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해서 전원에게 이멜을 보냈고 한명으로 부터 우리회사는 그거 없다는 답장, 또 한명으로 부터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서 쓰는 아이디가 있는데 학교용도온리 이지만 아무도 답장안하면 자기한테 얘기하라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얼마후 이멜보냈죠, 그거 빌릴수 있냐고. 그랬더니 묵묵부답인겁니다. 그래서 직접가서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오우 ~ 그거 스쿨유즈 온리야~ 우리 학교서 그거 받을때 남한테 주지말라고 다 싸인하고 받았어~ ‘ 그러면서 그게 왜필요해? 그거 법률사이트야. 너가 그게 필요해? 회사에 클라이언트들 자료 있자나,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우리 현재클라이언트가 아니라 prospect 다. 마케팅하려고 자료가 필요한거다 했더니 ‘우리 클라이언트도 아닌 회사 정보가 필요하단말야? That’s Bizaare!’ 그러는 겁니다. 아니 지가 저의 잡디스크립션을 모르는 주제에 어따대고 남이 하는 일이 비자르다 어쩌다 그러는 겁니까? 하도 열받아서 회사나 제 상사에게 리포트하려고 했지만 왠지 입을떼기도 쉽지 않았고 참는게 좋은거다하는 멍청한 사고방식때문에 그냥 지금까지 가만히있었읍니다. 예전에 미국오자마자 일하던 작은 회사에서도 사장딸이랑 비슷한일로 말싸움하다가 짤린경험도 있고해서 -.-
암튼 근데 That’s Bizaare 라고 말한 그년 며칠전에 승진했습니다.어제 발생한 일은 회사시스템부서입니다.회사에서 paperless 사무환경을 만든다고 주요문서는 스캔하고 어떤거는 돌려주고 어떤거는 폐기합니다. 돌려주는 문서목록은 회사에서 리스트를 만들었구요. 어제 제가 그 리스트에 있는 문서를 스캔하고 돌려달라고 화일을 줬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너 이거 돌려받을필요가 있냐고. 당연하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왜냐고 묻데요. 그거 리스트에 있자나. 했더니 없댑니다. 전 그거 리스트에 있고 필요하니 돌려달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이미 그거 카피 여러개떴습니다 -.-) 그랬더니 그 문서더라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문서만 리턴되고 우리카피는 폐기하는게 회사방침이라고 그거 고객카피냐고 묻더군요. 그러더니 니가 정 우기니 너네부서 매니저에게 얘기하겠답니다.
근데 웃긴건 문서리스트 어디에도 그런말 없습니다. ‘문서1-클라이언트카피온리’ 라고 안적혀있습니다. 그냥 ‘오리지날 문서1’ 라고만 되어있지.
그래놓고서 부서 매니저에게 저를 일르겠다는 겁니까 뭡니까? 오늘도 확 그사람을 포함해서 부서매니저, 제보스를 cc로 해서 이메일보낼까 하다 말았습니다. 이 리스트 어디에 ‘클라이언트카피 온리’란 말이 있느냐구요. 해야하는 걸까요? 일단은 참았습니다. 괜히 못박힐까/짤릴까 겁나서요.지금 계획은 현재출장중이고 담주말이나 되야 오는 상사에게 일단 말해보려고 합니다. 나 너무 열받아서 회사에 정식으로 리포트하고싶다고요. 일단 제 상사라도 알아야하지않겠습니까? 혼자만 알고 삭이기는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직장생활이란게 이런 겁니까? 제가 그다지똘똘치 못한거 압니다만 어떻게 대응하는게 현명한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수다떨 친구도 없고 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