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데 소심한 남자

  • #410548
    single 71.***.70.16 6642

    최근에 만나고 있는 남성이 있는데 20대 초반에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지 12년 되었고 미국에서 학사까지 마친 사람입니다. 정말 착하고 말도 잘 통하는데 단 한가지 단점이 성격이 매우 내성적이고 소심한 것 같습니다. 식당이나 공연같은데를 가서 종업원이나 티켓팅 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있을때도 우물쭈물하는것이 자주 보입니다. 저랑 대화 나눌대는 아이컨택도 잘 하고 이야기도 조곤조곤 잘 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대화하다 보면 주변에 친구도 거의 없고 일할 때 빼고는 집에서만 조용히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 사람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긴 하는데 저는 못하는 영어라도 (미국온지 1년됨) 어디든지 들이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한국에서의 오랜 직장생활을 통한 후천적 습득으로 무리없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은 하는 일이 작은 오피스 운영한다던데 고객 상대할 일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것같습니다. 자신감도 없어보이고 더구나 미국에서 12년 살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게 영어가 서툴더군요. 아마 미국 온 뒤로 상당히 고립된 생활을 해오지 않고서야 영어가 이렇게 늘지 않을 수 없다는 추측이 드네요. 사실 처음부터 결혼을 고려하고 만나게 된 사람인데 이러한 성격이 앞으로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도 직장에서 이리 저리 치이면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겨우 제 소심한 성격을 고쳤는데 제가 이 사람 대인관계 기술이라던가 사회적 스킬 같은 것을 과연 개선시킬 수 있을까 자신이 없네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해요.  

    • 지나가다 50.***.35.132

      연애에는 공식이 없는 케바케이기 때문에 그렇다치고..

      일단 영어는.. 보통 남자는 20대초반에 오면 이미 언어방면 뇌는 굳은채로 온거기 때문에 20년 지나도 영어 서툴러요. (모든남자가 아니라 보통 그렇다 입니다.)

    • 지나가다 74.***.241.218

      뭐 윗 내용만으로는 어떻게 말슴을 드려야 할지는 몰라도
      혹시 그 남자에게 배울것이 있나요? 정말 좋아하시는지….
      서로가 부족한 것 채워주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으시다면 안타깝지만 그만두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79.***.193.32

      제가 그 남자분같은 사람입니다. 단, 영어 아주 못하진 않고 할말 있을땐 하는편입니다. 사교적인 대화(small talk)가 부족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 분이 미국 생활 적응하고 영어 못하고 이게 문제가 된다기보단 저런 소심남(참고로 내성적인 남자는 여자한테 소심남 소리 듣는거 싫어합니다.)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같은 경운 엔지니어라서 사람 상대할 일도 없고 자기 일만 묵묵히 하면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분들이 저같은 남자를 좋아하는건 아닙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단점을 아무리 고쳐도 장점으로 부각될 정도로 뛰어날순 없습니다. 단점을 고쳐봤자 겨우 평균까지 끌어올릴순 있겠죠. 하지만 장점을 개발하면 다른 경쟁자들보다 손쉽게 뛰어날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봐주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 sdhha 174.***.105.119

      소심해서 싫으면 말면되지…다른 사람을 고치겠다는건지, 아니면 싫어도 좋아할수 있냐는건지 뭐가 핵심인지?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 어딨나? 나도 완벽하지 못한데..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말면 되는거지. 사람마다 다 다른걸 뭘 어쩌라고. 좋아하는 사람 못찾으면 그냥 뭐 평생 혼자 돈벌고 살면 되는거지. 그래도 있을거라고 믿으면 더 노처녀 될때까지 기다려보던가. 옛날 처럼 그냥 얼굴도 안보고 중매로 결혼시켜버려야 하는건데.

      속궁합은 맞쳐봤나? 속궁합 그것도 중요한데. 뭐 사실 한국여자는 한국남자에게 보통 맞지만….양놈한번, 아니 한번가지고는 잘모르고 양놈많이 맞보면 한국남자 성에 안찰수도. 옥소리에게 물어봐봐, 안그런가.

      쓰고 보니 다 쓰레기같은 글이네.

    • 65.***.122.85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던가 아니면 그분의 내성적인 성격이 정 걸리시면 헤어지심이 좋을거 같습니다.

      30 평생 그렇게 살아온거라면 쉽게 바뀌진 않을겁니다.

    • test 207.***.52.118

      이런글 정말 재밌음.. (간혹 낚시글도 있지만..)

      근데 남자분 영어 못한다고 하지말고.. 본인이 함 살아보세요. 님 10년 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죠??

      님의 요점이 영어가 아닌 줄은 알지만.. 한국에서 막 오면 주위에서 영어 잘한다는 칭찬 의외로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 칭찬의 배경이 “온지 1년 된거 치고” 잘 한다는 건데.. 저도 제가 진짜 잘하는 줄 알고 막 까불다가 2-3년 지나니 영어가 점점 더 막히더군요.

      저도 10년 넘게 살지만.. 친구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학교부터 다닌 제 동료도 주로 친구들이 한인이구요. 님 결혼상대로 본다면 심각하게 따져야 하는게 맞지만.. 그 정도 정보로 한사람을 파악하긴 힘들어서.. 여기에서 님이 원하는 해답을 찾기는 힘들거 같은데요. 님이 잘 알아서 하시는 수 밖에..

    • . 64.***.249.7

      타고난 본성은 못 고칩니다. 결혼전에는 사소하게 생각되던 것도 결혼하고 나서는 갈등의 씨앗이 되어 열배, 백배로 증폭되고 말죠. 보아하니 원글님은 본인의 미국생활을 이끌어줄 리더를 이상적인 배우자감으로 찾으시는 것 같은데 지금 만나시는 분은 아닌 것 같네요.

    • beenthere 50.***.40.38

      그 분의 사회적 스킬을 개선시켜 보겠다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은데…. 타고난 성품, 더구나 30세를 넘긴 나이라면 그것을 바꾸기는 거의 어렵다는 쪽에 한 표입니다.

      진실한 분인지, 다른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겸손한 분인지, 일에 대한 열심을 가진 분인지, 다른 어떤 재능을 가진 분인지 등등 많은 면에서 두루두루 보고서 미래를 같이 할 것인지를 결정하시기를 권합니다. 어느 한가지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잘 못하는 일로 생각합니다.

    • 173.***.146.253

      남자가 소심하게 보인다고 그 사람이 모든면에서 소심한건 절대 아닙니다.

      같은 남자로 친구중에도 좀 소심해 보이는 친구가 있지만 결혼해 잘 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남자답고 나대는 성격에 적극적으로 보이던 친구들 나중에 바람피고 이혼하거나 큰 사기 당해 전재산 날리는 경우가 있더군요.

      좀더 시간을 두고 사귀면서 알아보기 바랍니다.

      의외로 미국에서 자란 2세들이나 1.5세대들이 좀 소극적인 면이 많이 보입니다만 다들 다른 미국인보다 순진하고 한국식으로 말하면 범생이 타입들이 많습니다.

    • 궁금이 71.***.42.61

      같은 여자 입장에서..그런 분 좋긴한데 미국에서 같이 살려면 좀 힘들지 않을까여.
      저도 직장 생활하는데.. 가끔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때문에 자꾸 작아지는 일이 많은데..
      옆에서 움츠려들면 저도 같이 위축되고 힘들어질 듯..
      사교적이고 좀 리드해주실 수 있는 분이 좋치 않을까여..

    • 이해안돼요 71.***.215.124

      왜 자기 자신은 생각 못하고 상대방은 완벽하길 바라나요? 저분이 영어를 못해도 원글님보다 잘 하실텐데 그게 왜 부족한건가요? 자신은 상대방의 결혼생활에 걸림돌이 될것같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 hmm 62.***.129.149

        대부분의 여자들 그 상태에서 성전환해서 남자 만들면 찌질이됩니다. 소심하지 쪼잔하지 돈도 못벌지 허영심 많지… 꼭 자기도 못하는 부분 갖고 남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댑니다.

    • 블루문 76.***.110.150

      극단적 비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 경험상으로는 맨날 한인 “친구들” 하고 음주가무나 하러 다니고 공공장소에서 목소리 큰사람보다는 그런 “소심한” “개인주의적”인 사람이 더 미국생활에 적응 잘 했을 확율이 높습니다.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안되셨다고 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목소리 크고 밥잘사고 허세 좀 있는 사람이 “사내답다”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곘지만, 미국등 서방세계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이고 계획성 있는 사람을 더 신뢰합니다. 영어부분은 원글님의 말이 맞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한국남자 대부분은 20살 넘어서 미국에 오면 일정수준이상의 영어 습득이 힘듭니다..

    • 혹시나 129.***.115.7

      원글님 말대로 성격이 조금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것인지, 아니면 성격 장애가 있는 것인지 주의깊게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 주위에 원글님과 비슷한 의문점을 가지셨지만, 그냥 처음에는 마음이 착해서 그런가보다, 조금 소심한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결혼하고 자녀도 낳은 분이 있습니다. 아이가 커나가면서 이상한 점이 눈에 띄어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아스퍼거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추적하던 중, 남편도 아스퍼거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흔히 자폐증이라고도 하는데, 정도의 차이에 따라 남들 보기에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주의해 보면 의심가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글을 남깁니다.

    • 뜨끔 124.***.192.136

      전 여자인데 말씀하신 남자분같은 같은 성격이라서… 남자분의 심정이나 여자분입장도 어떤지 잘 알거같긴해요.
      제 남자친구가 님처럼 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미안해지기도하고 그런말 실제로 듣고선 상처받을수도 있을거같아요.흔히들 성격상의 이유로도 많이 갈등하던데..남에게 보이는 단점을 잘 수용해주고 오히려 격려해주고 용기주면 큰 도움이되기도하더라구요..제가 그랬거든요 ;

    • Benjen 59.***.99.251

      한국인의 성격 중 흔한 성격이죠. 남편이나 아버지가 되면 책임감도 생기고 좀 달라지긴 할 겁니다. 저런 조심스러운 성격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어요. 밖에 나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보다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