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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지금 타주(오하이오)로 이사가네마네 이러는 와중에 등산을 어디서 할지 고민이기도 합니다.
매주 일요일 마다 뉴욕 근처 해리만이나 캣츠킬에 지인 또는 혼자서 잘 다니는 편인데 얼마전 산악회에 가입한 후배 하나가 자기네 산악회에 들어오라 하더군요. 딱히 생각이 없는건 아녔기에 연말 자기네 술자리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라는 말에 흔쾌히 들렀는데, 그 모임에서 이런얘기가 나오더군요. 뉴욕의 대부분의 산악회는 노인네들 위주라 소풍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나…
자기들은 산악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모임 및 원정 산행을 갖기 때문에 꼭 나오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잠깐…
산악인???
1. 다들 생업에 종사하면서 주말에 산 즐기는건 똑같지 않나라는 생각.2. 원정산행은 말그대로 자기 사는데서 멀러 떨어진 산(그래봤자 산소통 짊어지고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길어봤자 서부가서 존뮤어 트레일, 동부 와잇마운틴 정도일텐데…) 가는건데 그런거 가야 정말 산악인인가? 궁금함.
3. 하루에 10마일을 5시간 내에 무조건 주파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미친듯이 걷기만 해야 또…산악인인가?
4.암벽 등반에 대한 자부심에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고 또 그걸로 산악인임을 은근히 과시아닌 과시를 하는바, 대꾸 안하고 조용히 속으로 “황천길 익스프레스 너나 빨리 타세요. 갠적으로 가을에 높은 산 올라갔다가 장비 미비로 빙벽에 미끄러져 추락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노노노!!!”
5.다 떠나서 내가 잘났고 남들은 나보다 못하다는 식의 사고방식 자체가 맘에 안들어서 그자리 파하고 후배한테 그냥 너 즐기는 대로 즐겨라. 난 관심없다며 자리 파하고 나옴.
그리고….산악인이라 자부하려면 생업 다 팽개치고 꾼이라는 소리 들을만큼 산에 미쳐서 살던지…아님..
내가 누구고 남은 나보다 못하다는 소리는 안했으면 해서 몇 자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