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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들 참 재미있게 잘 읽고 있는 눈팅족입니다.
남자 혼자 살면서 생기는 감정들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한번 얘기해보고 싶네요.첫째로, 요리하면서
‘아 나 왜 이렇게 요리 잘하지? 나중에 마누라한테 사랑받을거야!’
라고 혼자 흐뭇해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 나물닷컴가서 레시피보고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막 응용하면서 요리하고선
‘풉, 나물님따위 이제 내가 가르칠수 있어’ 한답니다.둘째로, 어두컴컴한 방에 컴퓨터 화면 보면서 드는 외로움들
옛날엔 한국에 전화도 하고 메신저로 떠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맥주 한잔으로 혹은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진공청소기 밀면서
그냥 넘어가려합니다.
어차피 그 공허감은 채워지지 않을뿐더러,
제가 미국에 떨어져있는 싱글로써 감내해야할 부분이라고
체념하게 되는 부분이죠.셋째로, 추억을 먹고 산다라..
전 살아오면서 딱 한번 연애를 했습니다.
못생긴 축에 속하고 소심도 한 편이라,
4년동안 한 여자만을 사귀어봤고 그 기억은 참 한번뿐이여서였는지..
앞으로 다른분을 만나게 되도 혹여나 지워질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보다 요샌 더 또렷하게 그 분이 입었던 옷이나..
샴푸냄새같은게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참 행복했었다’라고 혹은 앞으로 쭈욱 혼자 살게 된다면..
제 평생을 가지고 갈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여기에 왜 글을 남기는진 모르지만,
맥주 한잔하는 기분좋은 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