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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서 도처히 납득할 수 없는 조작을 하고도 의연함을 보이는게 이해가 되지 않고 있는데 일부에서 음모론도 있군요.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파헤쳐야 할 텐데…“누가 황우석 교수의 등에 칼을 꽂았나” [뉴스타운 펌]
[황우석 쇼크 총제적 해부]밥그릇 싸움에 나라꼴 대망신특별취재팀, news@medipharmnews.com
기자회견중인 황우석 교수 ⓒ 뉴스타운
누가 황우석 교수의 등에 칼을 꽂았나.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황우석 줄기세포 쇼크’는 세계역사의 대단원을 장식하고 있다.얼마 전만 해도 극찬의 말로만 세계역사를 도배질 하던 그 광경은 온데 간데 없고 지금은 모두가 황우석 죽이기에 혈안이다.
배가 산산조각이 나 모두가 침몰하고 있음에도 그저 나만 살고 보자는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가 왜 일어나게 됐는지, 또 재발의 기우는 없는지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한때 모두가 수혜자였고 지금은 모두가 피해자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봉합하지 못하는 황우석 쇼크는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다. 수술도 할 수 없고 치료도 불가능할 정도로 황우석 신드롬은 쪽박을 차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시점 우리는 사회여론의 중심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진위여부를 떠나서라도 과연 우리국민의 여론은 어디로 불똥이 튀고 있는지 또 국민들은 이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짚어 볼 필요성이 있다.
수의사와 의사와의 자존심 걸린 한판승부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이는 의약분업의 대표적 슬로건이다. 지금도 의약분업의 성역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의사단체와 약사단체의 이전투구는 의사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황우석 교수와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바로 동상이몽적이며 물과 기름 같은 한솥밥을 잘못 먹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가 뻔한 동지적 결의를 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 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지식인층의 지배적인 견해다.
황당한 소리 같지만 의사집단은 자신들의 영역 침범을 가장 싫어한다. 같은 의사직종인 한의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고, 약사가 의사 흉내만 내려해도 쌍심지를 켜고 공격을 가한다.
하물며 수의대 교수인 황 교수가 의사의 영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대해 속으로는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 하는 당시의 심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는 방송가를 누비며 한때 최고의 스타반열에 올랐던 이상구 박사 및 황수관 박사의 희노애락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정통 의사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또 질병을 논하고 의사 같은 행동은 한다는 것 때문에 수많은 화살을 맞았다.
이들도 이러 할 진데 하물며 항우석 박사야 오죽했겠는가. 이런 점을 예단해 볼 때 이번 사건의 원초적 발단은 ‘의사와 수의사의 자존심 싸움’과, 치졸하지만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는 황우석 신드롬이 최고가를 기록할 때 그와 도원결의한 동지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그의 극찬에 입이 말랐었다.
그러나 지금 그를 지지하는 동지는 아무도 없다. “한국은 동물 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우주의 중심입니다.”라고 한껏 추켜세웠던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결별을 선언했고,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의 심장에 정면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뿐만 아니다. 황 교수 팀의 김선종 연구원은 등을 돌렸고,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도 떠났다. 노무현 정권에서 황 교수를 지지했던 ‘황금박쥐’팀도 이미 황우석과는 결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또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 보좌관이 그렇고, 황 교수의 황금 줄을 잡았던 사람들도 썩은 동아줄이라며 꼭 잡았던 손을 풀었다. 결국 황 교수와 도원결의를 했던 어제의 동지들 대부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팀 해체가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한편에서는 마치 수의사를 누르고 의사들의 권위를 다시 세울 것인 양 그동안 입을 다물었던 의사들이 언론의 인터뷰 등을 통해 황 교수의 허점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과연 황 교수가 의대 교수였다면 이렇게까지 됐을까. 지금 세간에는 “역시 수의사는 동물복제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데 만족해야했었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만 횡행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의사인 황 교수가 독자적으로 세계인들 앞에서 황금빛 조명을 받고 있을 때 도원결의를 했던 의사들의 심정은 “우리가 시다바리(보조역할)가”하는 달갑지 않은 생각의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양은 밥그릇 싸움에 국보급 놋그릇이 깨지고 말았다
세계 속에 한국 생명공학의 금자탑을 쌓자고 도원결의를 했던 노성일 이사장이 왜 지금 와서 또 이 시점에 황 교수의 등에 칼을 꽂았는가.
여기에는 학자와 의사와의 이해관계에 앞서 이권이 개입된 밥그릇 싸움이 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황 교수가 받아 온 스포트라이트만큼이나 그 아픔도 황 교수 혼자 안고 가야하겠지만 진위여부를 떠나 그의 연구 성과가 너무 쉽게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총괄하는 책임자로서의 모든 질책은 황 교수가 져야 하겠지만 허물어지기 전까지의 공든 탑은 도원결의를 했던 모두의 성과였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황 교수를 떠나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극을 황 교수 혼자 북 치고 다 했음을 내비치고 있다. 오히려 “우리는 황 교수의 피해자”라고 주장할 정도다.
그 중심 축에 서 있는 사람 중 우리는 최근 노성일 이사장과 함께 성체세포 공동연구를 선언한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양 대표는 황 교수 사단의 중심 인물이었고, 언론 등을 통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는 의사 직을 그만두고 비즈니스에 뛰어 들 정도로 사업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 모 신문의 기고에서는 “사실 성공한 인맥관리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부터 시작된다”며 황 교수를 인맥의 진정한 달인이라고 치켜올리기도 했다.
황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일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여러 차례 ‘음모론’을 제기한 것은 바로 이런 인맥들이 한 순간에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자는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업가는 발 앞에 굴러오는 천 원짜리 지폐만 봐도 머리를 숙인다는 현실적 한계의 실체를 전혀 부정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 속에 황 교수가 주장하는 음모론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직도 그 궁금증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결국 양은 밥그릇 싸움으로 일단락 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더 많이 먹겠다고 하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끝내 국보급 밥그릇을 깨고 말았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는 연구성과들이 왜 그토록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를 강타했고, 지금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지, 또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의혹이 한순간에 터져 나오는지 황우석을 버리는 어제의 동지들이 스스로 밝혀야 한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 뉴스타운
메디포스트와 황우석, 메디포스트와 노성일왜 황 교수를 그렇게 극찬하던 메디포스트 양 대표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황 교수를 지키지 못하고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노 이사장과 손을 잡으려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한 순간에 주식시장에서 황 교수 프리미엄으로 대박을 터뜨린 그가 인간적 도리라면 오히려 끝까지 황 교수를 지켜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메디포스트는 지난 14일 예상을 뒤엎고 황 교수를 정면에서 비난한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손을 잡고 노 이사장이 가진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성체줄기세포를 결합한 ‘복합 줄기세포 연구’에 1,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쓸모가 없게 돼버린 황 교수 카드를 버리고 노 이사장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철저한 사업가적 면모를 드러냈다.
만약 황 교수의 이번 행위가 한탕을 노린 사기 극으로 결론 난다면 메디포스트 역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금전으로만 본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었으며, 그 수혜는 따지고 보면 황우석 신드롬을 믿고 투자한 국민들의 피와 같은 돈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연구 성과물’에 얽혀있는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 제럴드 새튼 피츠버그의대 교수를 비롯해 황 교수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이병천 교수, 난자 채취 일인자로 지목받았던 김민규 박사, 소이식 대가 장구 연구원, 스너피 건강 상태 점검 등을 전담한 오현주 연구원, 인도네시아 출신 온 유다 연구원, 방글라데시에서 유학온 샤밈도 스너피로 명예를 얻었다.
이밖에도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 등 수없이 많다.
이중에서 메디포스트 양 대표는 주직시장에서 대박의 선물을 받았고,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돈과 명예를 함께 얻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메디포스트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황 교수가 최초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계기인 복제 젖소 `영롱이’에 이어 올해 4월 복재 개 스너피를 탄생시켜놓고 이어 바로 5월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했음에도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너피의 탄생을 축하하며 전 세계 언론이 춤을 추고 있는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우리나라 BT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늦추지 않았고, ‘스너피 탄생’을 전후해 코스닥에 등록한 ‘메디포스트’는 한순간에 ‘돈벼락’을 맞는 횡재통에 빠져들고 있었다.
당시 양 대표는 메디포스트 주식 40여 만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제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인 ‘메디포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할 당시 액면가(500원)로 계산할 때 2억원어치 주식이 스너피 대박에 힘입어 한순간에 300억으로 불어나면서 무려 298여 억원을 벌어들이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메디포스트가 코스닥위원회에 상장심사를 신청한 것은 3월 7일이다. 이 때만해도 줄기세포 전문 연구개발 업체는 메디포스트가 유일할 정도 였다.
메디포스트는 장외 시장에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 발표 등 잇따른 호재로 주가를 올리면서 7월 중순부터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데, 무려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이런 상승세를 타고 7월 29일 상장 예정이던 메디포스트의 공모가는 주당 1만8,000원(액면가 500원)이었는데 이때 벌써 장외시장에서는 5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문제는 메디포스트 주식이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를 통해 연속 상한가를 행진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6만원 이상에 올라야 하는 절실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때 장외시장에서는 이미 메디포스트의 상한가 행진에 호재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8월 4일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황우석 교수팀의 복제 개 ‘스너피’ 탄생을 알리는 국제적 뉴스가 공식 발표됐다.
이같은 발표가 있자 5일부터 연이어 5일간 매디포스트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점에 오르는 큰 횡재를 맞게된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짜고 친 고스톱일까. 어찌됐건 스너피는 올해 사이언스 논문 발표 전인 4월24일에 태어났지만, 엠바고에 걸려 8월 4일에야 언론에 발표됐다.
스너피 발표 시점이 메디포스트의 상한가 최고점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기가 막힌 점장이적 선택이다. 그렇지 않다면 고도의 주식 전문가의 계산에 의한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최대의 수혜를 입은 메디포스트가 황 교수와의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노 이사장과 손을 잡으려는 것은 흔히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치고 빠지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는 “노 이사장과 적어도 1년 전부터 공동연구소 설립을 상의해 왔다”며 “생명공학산업도 클러스터 형식으로 한데 모여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론을 돌리려다 헛 다리 짚은 노 정권
황우석 신드롬의 파탄을 지켜보는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쇼크의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는 노무현 정권의 치적사업으로 떠밀 듯 황 교수를 채찍질했다는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이는 결국 정권의 기대에 휘둘려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오류를 범하게 됐고 급기야는 현재의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미심쩍은 부분들은 노 정권이 황우석 부풀리기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고 앞장서 대대적인 투자를 공약하는 등 이른바 대통령 다음가는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는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여성보좌관이 기용되는 첫 번째 기록을 달성하는 결과로도 귀결됐다.
정부의 이같은 채찍질이 결국 황 교수에게는 미국, 영국 보다 먼저 줄기세포 허브를 설립 이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단순히 논문 한편을 더 게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황 교수와 정부 사이에는 줄기세포 확보를 위해 ‘일단 줄기세포 허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집중된 연구비를 활용해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후 다음 단계의 논문을 작성한다’는 무언의 의견일치를 보았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각은 짧은 시간에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MBC PD수첩 보도가 나간 이후의 노 대통령의 의견 표출이나 16일 이후의 청와대 기류 또한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론 물타기 및 여론 돌리기라는 시각들이다.
네티즌들이 지금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도 시기가 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황 교수 사건이 터지기 전 만해도 도청사건, 사학법, 삼성 이건희 회장 및 홍석현 전 주미대사 구속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바로 이런 사회적 문제를 일 순간에 해소하는 방법은 더 큰 뉴스를 터뜨리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뉴스선택은 언론에 있지만 제보를 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진 않았나 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적어도 국민의 애국심을 충동질하고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속일 희대의 매카니즘을 작동시킬 수 있는 힘은 황우석 개인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전투구식의 노성일 폭탄이 지금 와서 연이어 폭발하고 있는지, 많은 국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황 교수가 왜 줄기세포 관련 논문 발표를 서둘렀는지. 또 영롱이 탄생 이후 스너피의 탄생이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엠바고 날짜가 왜 8월4일 이여야만 했는지, 또 그동안의 성과들이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의혹이 있음에도 무조건 진실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는지 황 교수와 정부의 해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니면 이러한 의구심은 군사 정권이 뉴스 돌리기로 자주 이용하던 간첩침투 사건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황 교수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프로젝트라는 것 때문에 비록 그가 배아복제 줄기세포로 스타가 됐다고는 하지만 이미 처음부터 혼자 진행할 수 없었던 거대한 ‘몸통’의 힘에 밀려 폭탄을 안고 불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지난 15일 방영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제보자가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 하면서 “황 교수님이 2004년 2월 논문만으로는 그걸 경제화 시키지 못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2004년 2월 논문은 어떻게든 체세포 핵이식을 해서 복제를 했다고 하지만 `처녀생식 돌연변이’ 가능성을 완전 배제했다고는 할 수 없는 논문이고, 그것 하나만으로는 효율성이 너무 낮아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굉장히 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황의 연속에서 눈여겨 볼 점은 노 이사장이 15일 ‘줄기세포 없다’는 폭탄선언에 이어 16일에는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기자회견에서 메가톤급 대폭발이 터졌는데 이 틈을 타고 바로 16일 삼성채권과 관련된 이건희, 이광재 등 삼성과 여권핵심실세가 모두 무혐의 확정판결을 받고 사건이 완전 종결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도 우연일까.
황우석을 재물 삼아 삼성을 살려라
우리는 이번 황우석 파문을 보면서 황 교수가 사기극을 벌이기에 앞서 재물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또 다른 각도에서 이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황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음모론을 주장하는 것도 그의 결백성에 어느 정도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누군가의 조작에 의해 결국 지금 자신이 이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다. 황 교수는 이런 결백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사법당국의 수사까지 요청했다.
만약 자신이 앞장서 처음부터 사기극을 벌이려 했다면 이런 결백을 주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황우석과 어제의 동지가 됐다 하루아침에 적이 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연일까 여기에는 삼성인맥이 연줄 걸리듯 겹겹이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인물은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이사장이다. 노 이사장은 문신용 서울대 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소개로 황 교수를 알게됐고, 황 교수에게 먼저 인간 배아 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제의한 인물이다.
노 이사장은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삼성과 함께 삼성제일병원을 공동창업한 고 노경병 전 대한병원협회 회장의 장남이다.
노 이사장의 선친인 고 노경병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형 이동희 박사와 산부인과 전문병원 ‘제일병원’을 공동 창업했고, 이 제일병원이 현재 삼성제일병원으로 발전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제일병원(삼성제일병원 전신)에서 산부인과 과장을 했다.
그런 노 이사장은 삼성그룹측에 제일병원을 기증하려던 고 이동희 동업자의 유지에 반발해 독립한 후 1991년 미즈메디 병원을 설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국내 불임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따라서 어떤 연유가 됐건 노 이사장은 삼성의 인맥으로 볼 수 있다.
최초 윤리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황 교수 편을 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다 급기야 결별을 선택한 메디포스트 양대 주주인 양윤선 대표도 이 범주 안에 있다.
양 대표는 메디포스트 최대 주주 보광창투와 손잡고 황우석 신드롬에 힘입어 한순간에 대박을 거머쥔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학교대학원 의학과를 수석 졸업한 수재로 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 에서 전공의를 거친 후 1995년부터 2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근무하다가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설립했다.
굳이 삼성병원 출신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더라도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의 투자사인 보광창투와 손잡은 것만 보더라도 삼성가의 외척인맥이다.
보광창투는 홍 전 대사의 동생인 홍석규, 홍석준, 홍석조, 홍라영씨가 61.81% 지분을 소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척인 홍라희씨 가문의 회사로 보광그룹의 투자회사다.
보광창투는 2000년 6월 제대혈 관련회사로 메디포스트가 설립된 이후 초창기에 주당 2,500원으로 40만주(8.74%)를 10억원에 인수함으로써 보광그룹이 메디포스트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이다.
노 이사장이 윤리문제 파문이 터질때 까지만 해도 황 교수를 두둔했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양심고백 차원이라며 황 교수를 겨냥해 폭탄선언을 하고 나섰다.
이와 동시에 메디포스트와 전면 동업관계를 맺었고, 메디포스트 양 대표 또한 황 교수를 버리고 노 이사장의 손을 잡는 대열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노-양의 이중플레이’ ‘노성일 음모설’ ‘삼성가의 황우석 재물삼기’ 등의 다양한 분석이 네티즌 들 사이에 심도 있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황 교수가 말한 원천기술은 있는 것인가
줄기세포 가짜논란과 관련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맞춤형 줄기세포를 분명히 만들었으며 (현재)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논문은 가짜일지라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배아 줄기세포에 의한 연구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원천기술 보유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논란에 대한 해석은 양분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이 존재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만 미국 생명공학회사안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dvanced Cell Technology)’의 로버트 란자 박사는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체세포 복제로 인간배아를 6∼8세포기 단계로 만들었지만 배반포 상태로 진전시키지 못했으며,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확립을 `처녀 생식’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대표적인 과학자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황 교수팀이 가지고 있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인 짜내는 기술(Squeezing Method)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기술로 인정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황 교수팀의 기술을 가지고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이 원숭이 복제에 성공했다는 것은 원천기술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만약이긴 하지만 황 교수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무엇인가에 쫓겨 졸작의 논문을 제출하는 꼴이됐고, 이를 알아차린 관련 인맥들이 황 교수를 재물로 삼는 기회로 삼았고, 결국 기회를 노려 여론의 반전을 기하는 카드로 써먹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특별취재팀 (news@mediphar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