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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약 4년 정도 됐구요, 결혼은 6년차 저와 아내 모두 30대입니다..
다섯살 차이죠..(제가 연상)아내는 너무도 완벽합니다. 절대로 저외에 다른 남자를 생각할 사람도 아니고, 신앙이 너무도 좋아서 (기독교) 새벽기도, 예배 등을 즐거워하면서 하구요.. 아이들에게도 사랑으로 대하고, 집안일도 최선을 다하고, 남편인 저한테도 최선을 다하고요..주변 친구들과 교회 식구들에게도 최선을 다해서 섬기고.. 참으로 좋은 사람입니다.
좀 너무 바빠서 (가사와 교회일, 피아노 레슨 등..) 많이 피곤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본인의 할 일들 하고.. 별 불평없이 잘 감당하는 사람이구요, 너무도 알뜰해서 본인것은 전혀 사지 않고, 많이 얻어서 쓰고..주변 분들도, 이사람이 너무 본인에게 인색하다보니 많이들 주시고.. 그래서 신발, 옷 머 그런것들도 그리 받아 온답니다.참으로 또순이 처럼 알뜰하게, 가정과 살림을 하는 참 젊지만 젊은 사람들과 다른 그런 사람입니다. 명품이나 이런것도 관심 없고, TV , 연예인 머 이런것들도 전혀 관심없고..그저 일하고 교회일, 가정 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입니다.
남들처럼 많이 못 벌어다 주는 제가 미안하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피아노 레슨 다닐때 여기저기 아이들 맡기고 다니느라 고생하고, 제가 늦게 공부하느라 집안일이나 육아를 많이 못 도와 줘서 더더욱 힘들어 하죠.. 그럼에도 잘 감당하고 있는 편이구요..참으로 좋은 사람이고, 바른 사람인데 요즘에는 저의 맘가운데 불평이 많이 생기고 있는것을 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너무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남들처럼 영화도 같이 보고, 친구들과도 그냥 편하게 만나서 놀기도 하고,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일도 같이 얘기도 하고, 농담도 좀 하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그런 삶같은것이 우리의 부부사이에 없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 때부터는, 제 맘속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이런것이 길어지고, 풀어버리지 못하면서 문제가 시작되는것을 알기때문에 쌓아두지 않으려 하고 있구요.. 그냥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듣고 싶구요..
본인이 너무 어렵게 돈을 벌기 때문에 쓰는것도 매우 조심해합니다. 절약은 하되 인색하지 말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아내는 좀 인색하다 싶을 정도로 본인과 우리 가족의 씀씀이를 줄이죠.. 헌금이나 남을 돕는 일은, 인색하지 않지만요..
써놓고 보니까 좀 그런데, 왜 그런것 있지 않습니까? 너무 공부 잘 하고 모범생 같은 사람들은 그다지 매력이 없는거요.. 좀 엉뚱하기도 하고, 돌발성도 있고, 이런저런 재미도 있고.. 부부가 평생을 같이 사는데 이런 저런 재미도 가지면서 살아가야 그것이 더 행복하고, 의미 있지 않겠습니까?
얘기를 같이 하면서, 이런 면에 대해서도 저의 생각을 얘기하기도 했고, 가끔은 아주 노력을 합니다. 피곤해 하면서도 먼저 영화 보자고 할때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노력하는것이 본인이 좋아서 그런다기 보다도, 그냥 제가 아쉬움을 표현하니까 마지못해 (꼭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해 주는것 같은 생각이 들면, 별로 재미도 없고.. 그런거요..
인생은 참으로 긴 마라톤과 같고, 부부생활도 역시 서로 대화 해 가면서,서로 맞춰 나가는거지요.. 아내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냥 요즘 들어서 우리의 바쁜 생활이 너무 재미 없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점을 그냥 써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