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왕별희

  • #99115
    있는 그대로 66.***.202.147 2251

    참여4년, 서프패왕을 자처하던 무현은 해하에서 이길 수 없는 전투에 임한다.

    백리 밖부터 한군의 수장 맹바기에 영남자사 그네, 경기도수 학규 등이 가세하여 셀수 없는 군세가 첩첩이 둘러싸고 있다. 거병부터 함게 해온 홍위병의 정연함은 여전하나 알밥과 궁물이 떨어져 사기가 떨어졌고, 밤마다 들려오는 이게 다 개구리 탓이라는 곡소리는 수년째 인터넷을 떠돌며 싸운 전사들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무현이 손수 작위를 내린 그 많은 관작들은 원군을 보내지 않았다. 아니 그 뿐이랴, 그들 중 일부는 노골적으로 맹바기 군이나 그네 군에 합류하였다. 무현은 이러한 현실에 비분강개하였다. 출전 전에 늘상 그러하듯 애중하는 유희를 불러 술을 마셨으나 그 날은 유독 비장하였다.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개는 온세상을 덮을 만 하건만
    시운이 불리하여 개헌도 되지를 않네
    개헌이 되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유희여 유희여 당신을 어찌하면 좋을까?

    무 현은 충직한 노뽕 지지자 오백과 함께 맹바기의 겹겹의 포위망을 뚫고 부산을 향해 탈출한다. 무현이 출전한 후 시민 유희는 스스로 탈당하여 목숨을 끊는다. 무현군은 경부고속도로 쭉 타고 가다가 용평스키장 부근에서 길을 잃고 맹바기 군에게 다시 포위된다. 재차삼차 포위를 뚫고 한반도 대운하에 도착했을 때 무현의 주위에는 광노빠 28명이 있을 뿐이었다. 그 때 그를 추격하는 포위한 한군의 장수 여옥의 군사는 자그마치 오크병 오천이었다. 절망한 무현은 지지자들에게 말한다.

    내가 군사를 일으킨 지 4년이 되었다. 직접 70차례의 전투에 참여하여 내가 맞선 적은 방법하고 내가 공격한 적은 모두 굴욕시켜 패배를 몰랐으며, 마침내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곤경에 처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한 것이지,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 오늘 필사적인 각오로 통쾌히 싸워 적장을 방법하여 전임 정권이 잘못했을 뿐 내가 잘못한 건 브동산 하나뿐임을 보여주겠노라.

    토론을 마친 무현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여 싸운다. 마침내 추격자를 물리치고 한반도 대운하를 건너 속리산 국립공원에 도달하였다. 국립공원 도우미녀는 우등 고속을 타고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갈 것을 권한다. 그러나 무현은 내가 모든 지지자를 잃고 단신으로 부산에 가서, 설령 부산 양아치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나를 통으로 잡아준다고 한들, 쪽팔려서 어떻게 양아치 통을 먹겠느냐 하고 도우미녀를 호통친후 사방에서 포위하는 병사들을 다시 맞선다.

    무현은 포위한 병사를 노려보다 익숙한 얼굴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소리쳤다.

    나의 목을 가져가게 장집군. 큰 출세를 할 수 있을 걸세.

    무현은 그리 외치고 스스로 유희를 따라 탈당했다.

    ps) 유희와 노패왕의 비극적인 사랑에 이 작품을 봉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