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감동적인 마지막 길

  • #84480
    진짜 궁금 173.***.114.13 4654
    예전에 올렸던 ‘무늬만 부부’는 안타까운 모습을 주었다면, 오늘 아침의 아래 실제의 신문기사는 모처럼 인간적인 감동의 물결을 느끼게 해주는, 참으로 a truly inspiratio­nal story인 것 같습니다. 제 눈에 눈물이 느껴집니다. 우리 부부도 먼 훗날에 이럴 수 있었으면 … 두분이서 같이 읽어보시면 어떨까 해서 또 퍼왔습니다.

     

    For one Iowa couple, true love lasted until the very end.

    Married 72 years, Norma, 90, and Gordon Yeager, 94, passed away in the hospital holding hands last week, one hour apart.

    The couple was hospitalized after a car accident just outside of Marshalltown, Iowa. They were given a shared room in the ICU where they held hands in adjacent beds.

    At 3:38 pm last Wednesday, Gordon’s breathing stopped. Though he had passed, his heart monitor continued to register a beat.

    The nurse told Gordon and Norma’s son, Dennis Yeager, that the monitor was beeping “because they’re holding hands, and [Norma’s heart beat] is going through them,” Dennis recalled in an interview with Des Moines’ KCCI news station. “Her heart was beating through him.”

    Norma passed at 4:38 pm, exactly one hour later.

    Gordon and Norma’s children say they’re glad the couple passed this way. “They just loved being together,” says Dennis. “He always said, ‘I can’t go until she does because I gotta stay here for her.’ And she would say the same thing.”
    • 감동 108.***.45.238

      그러게요. 가슴 뭉클해지네요. 삶의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인생을 마감할때 인생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네요.
      갑자기 아내가 보고싶어지네요.

    • 1111 76.***.37.84

      의식하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진짜 궁금”님은 퍼오는 글들 마저도 참 대조적으로 퍼오시네요
      (제눈에만 이런게 보일겁니다),

      한국부부는 끔찍하고 흉하고
      미국부부는 아름답게 뭉클하고…

      뭐 그런건가요…

      다음번엔 멋지게 사는 한국부부 이야기도 좀 올려주세요~

      • roundone 70.***.92.132

        아내의 사랑

        인적이 드문 이른 새벽 거리에서
        큰 가방을 든 두 남녀가 택시를 세웠다.

        “아저씨, 여기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가 주세요.”
        사십대 초반쯤 돼 보이는 여자의 말에
        경철씨는 백미러로 그들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여보 지금 당장 당신을
        집으로 모셔갈 수 없어 정말 미안해요.”

        “이해하오. 꼭 오년만이구료.
        아이들은 많이 자랐겠지?
        “네. 나리와 경민이가 중학생이 됐어요.
        여보, 아이들이 좀 더 자라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리기로 해요…”

        “알겠소. 내 이제부터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리다.
        뭐든 말만 하시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미국에서 오년동안 계셨던 거예요.
        우선 따뜻한 물로 목욕한 뒤 푹 주무세요.
        그사이 제가 나가서 당신이 갈아입을 옷을 사 오겠어요.
        그런 다음 편하게 식사를 하고
        아이들의 선물을 사서
        저와 함께 집으로 가면 돼요.”

        그러자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경철씨는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었다.

        작은 식료품 가게에서 잠깐 차를 세운 경철씨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부를 한 모 사서
        차 안에 있는 그 부부에게 내밀었다.

        “잠시 차를 세워둘 테니 이것 좀 드슈.”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그들을
        차 안에 남겨둔 채 한참을 밖에서 서성거리던
        경철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몇 년 전 천안 교도소 앞에서
        두부를 가져와 기다리고 있던
        죽은 아내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최영희*옮김 – (새벽편지에서 퍼옴)

    • …. 121.***.163.222

      저도 같은 생각 자주 합니다… 저 보다 와이프가 먼저 갔으면 하는… 제가 먼저 가면 혼자 남은 와이프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내가 보살펴 주다 먼저 보내고 그 다음에 뒤따라 갈려구요..

      • 웃자고 76.***.38.162

        와이프에게 이런 말 하면 와이프가 이런 상상하지 않을까요?

        “…먼저 보내고 그 다음에 (새로 더 젊은 여자랑 더 한참 좀 놀다가) 뒤따라 갈려구요..”

        차라리 생명보험 비싼거 들어놓고 먼저 가시겠다고 하시는게 부부사이에 속편하실거 같은데…

        웃자고 한말입니다.

    • roundone 69.***.51.91

      저는 제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만약 내가 먼저가고 당신이 혼자된다면 부탁이 있어. 너무 울거나 슬퍼하지마. 당신 힘들어하는 모습을 저승에서 내가 본다면 내가 너무 힘들어 견디지 못할꺼야… 그냥 서로 그리워만 하자. 그것이 유일한 내 유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