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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러시아·쿠르드… 계약 파기, 탐사 실패 잇따라 “실적 급급… 장기계획 없어”
한국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하는 해외 유전(油田)개발이 잇달아 파기되는 등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올 1월 나이지리아는 석유공사에 자국의 해상유전 광구(鑛區) 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해 왔다. 이 유전은 나이지리아 심해 OPL321·323광구로 잠재 매장량은 각각 10억배럴씩 20억배럴로 추정됐다.
20억 배럴은 국내 연간 소비량의 2.5배 규모다. 석유공사가 주축이 된 한국 컨소시엄이 광구의 60% 지분을 확보했으며 영국이 30%, 나이지리아가 10%씩 소유했다. 이 유전은 2006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에너지 외교 명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해 맺은 성과’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하지만 2007년 새로 집권한 우마르 무사 야라두야 대통령은 이 유전에 대해 계약 파기를 결정했다. 한국측이 3억2300만달러 지분에 대해 2억3100만달러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석유공사측은 “이 금액은 우리가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을 건설해주기로 한 것”이라며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서(西)캄차트카 유전도 추진 여부가 미궁에 빠졌다. 이 광구는 석유공사가 추진하는 최대사업으로 남한 땅 3분의 2에 해당하는 6만2680㎢ 면적에다 석유매장량은 3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 역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체결한 계약으로 ‘에너지 외교의 성과’로 치켜세웠다.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국내 컨소시엄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4대6 지분율로 만든 합작법인 캄차트카네프티가스(KNG)가 유전개발을 해왔다.
하지만 의무 탐사시추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년 7월 러시아 정부가 탐사 라이선스 연장 신청을 기각하면서 암초에 직면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1차 시추 작업에서 석유가 발견되지 않아 불안감도 크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로스네프티와 서캄차트카 해상광구 탐사사업 재개를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회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쉬운 문제가 아니다.
본지가 러시아 에너지 소식통과 직접 취재한 결과 이 광구를 두고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개입하면서 로스네프티와 광구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즈프롬이 이 광구의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명분으로 광구 라이선스 연장을 하지 말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가즈프롬이 이 광구를 확보하면 한국의 유전개발 참여가 불투명해지는 데다 기존 계약을 보장받는다 해도 그동안 협상 파트너였던 로스네프티와 결별하고 가즈프롬을 상대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카스피해의 아제르바이잔 이남 광구 탐사도 실패로 끝났다. 이곳은 올해까지 탐사 계약이 남았지만 2007년부터 추진해온 탐사결과 유징이 발견되지 않아 추가 탐사를 포기했다. 이곳도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2007년 노무현 정권은 “카스피해의 첫 해상광구를 확보했다. 카스피해의 원유 실크로드를 연다”며 대국민 홍보를 했었다. 당시 산자부는 이곳의 추정 매장량을 20억배럴로 예상했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 8개 광구 유전 개발도 난관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2월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쿠르드 지역에 21억달러의 SOC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8개 광구의 개발권을 확보했다. 성공 탐사시 우리나라는 20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쌍용건설·현대건설 등 7개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실패에 이어 최근까지 추가 컨소시엄 구성에도 실패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일 ‘쿠르드 지역 7개 유전개발을 단독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쿠르드는 이라크 자치지역이지만 이라크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 지역 유전 개발에 참여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면서 우리 기업들은 잔뜩 위축된 상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이는 노무현 정권이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자원 외교의 부작용인 동시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도 무리하게 해외 에너지 개발을 외교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여기에다 해외 공관의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지나친 실적 채우기 노력도 이를 뒷받침했다.
석유공사의 협상력과 대응력의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권 교체 등 현지 상황에 적극적인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협상을 벌여 계약을 맺는 데만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계약 진행 상태 등은 고려하지 않은 태도가 문제를 가져온다고 말한다.석유공사가 나이지리아와 쿠르드 유전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내세운 패키지딜을 문제점으로 꼽기도 한다. 이 경우 선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설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예전 동력자원부 같은 에너지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지리아 유전은 이미 제공한 9200만달러 환수가 거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 캄차트카 유전과 관련,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은 “석유공사가 광권 연장 실패로 3474억원의 손실을 가져왔다”며 “세금으로 나간 성공불 융자만 1131억원”이라고 했다.
뻥튀기의 /오리지널/은 노무현인데…168억배럴 확보했다고 자랑하던 것 중에서 나이지리아유전도 포함 되어었던데…이것은 원유를 가지고 오기도 전에 1억불이나 투자를 하고도 환수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