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기자들 앞에서, 삼성차는 경천동지할 선언을 하였다.
삼성의 검증자료에 의할것 같으면, 현대 소나타는 일본차라는 것이다.
삼성의 주장인 즉… 소나타의 “소”는 히라소니에서, “나”는 나카무라에서, ‘타”는 와타나베에서 따왔다는 믿을만한 제보를 입수하였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름을 밝힐수 없지만, 진짜 믿을만한 이 극비 정보통에 의하면… 현대차의 숨은 진짜 주인은 정몽구가 아닌 일본 혼다차라며, 현대차의 “H” 로고와 혼다의 “H” 로고가 똑같은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었다.
삼성측은 이어서… 소비자를 기만한 현대차는 즉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현재 운행중인 왜넘 소나타를 전량 리콜해야 함은 물론, 그동안 소나타로 벌어들인 돈 전액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해야 할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또한 이는 근거없는 네가티브 공세가 아니라 객관적인 증거에 의거한 검증 절차의 일부이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삼성차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반박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현대차 임원들은, 당근, 격노하였다. 씨바들이 아무리 차가 안팔리기로서니, 어떻게 이런 말도 안돼는 황당한 개수작을, 그것도 맨정신에, 철판깔고 씨부리는지, 분기가 탱천해서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는 것이다. (하기사, 내가 생각해도 그러네~).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 당할 현대가 아니지? 현대차도 바로 반격에 나선다.
현대의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할거 같으면… 삼성 SM 시리즈는 개발 당시부터 워낙 “똥차”라는 자체 평가를 받은지라, 삼성내부에서도 “똥차”를 뜻하는 “Shit Motors”로 불리다가, 걍 그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현대의 주장이었다. 현대의 기자회견에서는 “SM, Shit Motors”란 말이 무려 마흔 아홉번이나 언급되었다고 한다.
현대는 이어서, 삼성임원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육성 테이프 일부를 전격적으로 공개하였다. “… 아니 이런 똥차를 돈주고 사셨어요? 우린 이런 똥차 거져줘도 안타요. 어디 목숨걸고 탈일 있나요…(이하 생략!)” 현대는 이분의 음성을 바탕으로 30초 테래비 광고 캠패인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임을 시사하였다.
현대와 삼성간의 피터지는 네가티브 싸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들의 한심한 싸움을 지켜보는 소비자들은 기가 막혀서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아니 이 넘들이 실성을 했나 환장을 했나, 그럴 시간 있으면 차나 잘만들지 시방 이기 뭐하는 짓거리냐, 이넘들이 우리를 바보 멍충이로 아네, 둘다 아주 폭싹 망해 뿌려라… 보는 이들은 모두다 혀를 끌끌 찼다고 한다. 그날 이후… 별볼일 없던 대우차, 쌍용차, 그리고 수입차들만 졸라 잘팔렸다고 한다.
검증하자고? 네가티브면 어떠냐고?
현대차 직원들이 삼성차를 검증해 봐야… 결론은 “똥차” 이고,
삼성차 직원들이 현대차를 검증해 봐야… 결론은 “쓰레기” 아녀?결론이 빤한데 뭐하러 시간낭비 하나? 현대와 삼성이 서로… 너는 똥차, 너는 쓰레기라고 이를 박박갈고 싸우면 싸울수록… 소비자에게는 혐오감만 주고, 기분이 째지는 것은 구경하는 딴넘들 뿐이다. 아예 잘싸운다고, 더 싸우라고 박수칠걸? 이정도는 초딩 1학년 지능만 가져도 다 아는 상식인 것이다.
네가티브는 항상 절박한 쪽에서 치고 나오기 마련이다.
그것은… 나는 더이상 해볼거라곤 이것밖에 없다는 쪽팔리는 실토이다.
수틀리면 벨트아래 거시기라도 물겠다는데야 게임의 룰이 있을리가 없다.화사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국민언니”가,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손톱을 고추세우고 “국민쌈꾼”으로 나서서야 되겠나. 정도를 벗어난 진흙창 싸움은 오히려 박근혜에게 더 치명타이다. 그것은 박근혜가 가지고 있던, 박근혜만의 가치를 송두리체 앗아가기 때문이다.
노가다 행님은 진흙창에서 뒹굴어도 노가다지만,
공주님은 진흙창에서 뒹굴면 더이상 공주행세를 못한다.
그래서 공주님에게 진흙탕 싸움은… 이겨도 아니 이긴만 못한 것이다.(사족):
무능한 노무현, 열우당을 보면서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낀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도덕적으로 깨끗하지만 무능한 인물 보다는, 차라리 조금 흠이 있더라도 능력있는 인물이 더 났겠다는 것이다. 예로 지미 카터 보다는 차라리 클린턴 같은 인물이 국가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누가 말했듯이 이명박의 지지도가 높은것은 이런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대부분의 이명박 지지자들은 이명박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서, 인간성이 훌륭해서, 인물이 절대적으로 믿음이 가서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이 그나마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 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성공한 건설사 CEO치고 어느정도 탈법행위를 하지 않은 인물도 있을까? 분명 이명박도 털으면 먼지가 나올것이다. 박정희가 일본사관학교를 나왔건, 좌익경력이 있건, 유신을 했건, 과보다는 공이 많았기에 칭송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인물을 평가 할때는 이렇게 전체 그림을 보아야 한다. 유승민이 내세우는 잣대로 박정희의 전력을 검증한다면, 박통 마저도 후보 부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은 과거의 흠집캐기에 열중할 때가 아니라,
과연 한 인물이 국가의 미래에 얼마나 보탬이 될수 있는지,
과거지향적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평가와 검증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국민의 눈은 미래를 향해 있는데,
박근혜 진영의 눈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야 별반 승산이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