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서른 다섯 이후가 난감하다.

  • #409971
    지나가다 67.***.48.159 6247

    한달만 지나면 서른 다섯(한국 나이 서른여섯)이다.
    와~~~스물 중반땐 저 나이가 정말 크게 느껴졌었는데, 벌써 이 나이가 되고보니 결국엔 한숨뿐이라. 스물 일곱에 미국에 건너와 학교다니고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 5년차 직장인인 지금 딱히 생각나는 거라곤 참..치열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한 켠의 넑두리뿐.
    H1B 취업비자 신분에 영주권은 아직이라 회사 눈치도 살펴야 하는터에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이 이제 슬슬 피부로 와 닿기 시작하는 터에 주변사람들 소개로 내 또래 여성분들 소개 받아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소감이랄까?

    – “제가 아는 친구는 시민권자 남친 만났는데, 남자가 비지니스를 아주 크게한대요. 그리고 결혼할때 신혼 살림 하라고 시댁에서 집도 한 채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네…그 친구분 좋은 분 만나셔서 행복하시겠어요”…(속으론 씁쓸…)

    그리곤…그 여자분들 연락 두절…전화해도 안받음.

    한 예만 적긴 했는데, 진짜 넑두리랄까?
    난 아무것도 없는데, (씁쓸함…)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신분 또한 불안정하니 이거 내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ㅎㅎㅎ 웃음만 나오네요.
    주변에 선배 하나도 이제 마흔다섯인데 저랑 비슷한 케이스예요. 혼기 놓치다보니 마흔 넘어가고 그러다..저 나이 되어버리고..
    저 역시 그 길을 답습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한국으로 가야 하는건지 아니면 미국이란 나라에서 더 고생을 해야 뭔가가 얻는 것인지 인생이 참으로 고민되는 시기인 건 분명한 듯 싶습니다.

    • 166.***.8.104

      신분이나 나이라기보다는 분위기가 영 아니라서 차인거다에 한표…

    • 저도 96.***.142.27

      만나셨다는 그 여자분의 입장을 이해하기에 뭐라 말씀드리기가 정말…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만 할수는 없네요. 저야 뭐 큰 사업 이런거 까지는 바라지도 않구요.
      그냥 직장 착실하게 잘 다니고 신분이 안정된 분이었으면 하거든요.
      아시겠지만 미국에선 신분문제가 정말 중요하니까요.
      저도 요샌 남자를 만날때 이분이 시민권자인지 아닌지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다른 것도 다~ 보면서 신분까지 고려하다 보니 물론 사람만나기 어렵구요…. 휴~

      그런데 님은 소개로 사람을 만나기보다 주위에 교회같은 곳 다녀보시면 안될까요?
      전 지금 교회다니는데 사실 제 입장에선 그분들이 독수리가 아니라 고려대상은 아니지만
      정말 진국인 남자들
      (EX. 일상적인 일이나 행동들이 세심하고 자상함, 청소등 굳은 일 묵묵히 하고, 허풍없고, 남들 잘 챙겨주고, 교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나오고(일단 얼굴을 봐야 어떤지 아는 거니까요), 진실되고,,, 뭐 이정도 말하면 어떤 타입인지 아시겠죠?),
      여자들이 남자보는거 저만 특이하다고 생각하진 않구요,
      제 눈에 좋아보이면 다른 여자들 눈에도 좋아보이는 거죠.
      물론 하루이틀 좋아보인다고 바로 애인되고 그런거 아니겠고
      최소 몇개월부터 길게 1~2년 꾸준히 이러시면서 1.5세나 2세 여자들
      (신분에 구애없이 만날 수 있는 여자들)에게 대쉬해보시면 잘 될 가망성이
      크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자랐거나 태어난 남자들 중에서도 좋은 직장 다니면서
      집있고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진 않으니 인간성으로 승부를 보신다면
      충분히 한국에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결혼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저 그냥 생각없이 희망가지시라고 쓰는 거 아니구요.
      어차피 한국간다고 여자들이 줄서서 기다리지 않을꺼라면
      이곳에서 좀더 노력해보심이 좋을 거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정말 허황된 시나리오는 아닌 것 같아서…
      독실한 불교신자가 아니라면 진지하게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 저도 96.***.142.27

        위에 제 말의 요지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려구요..
        교회를 가실지 안가실지 모르겠지만

        부끄럽고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실지라도 교회가면 첫날부터
        꼭 “청년부”에 가셔야 되요. 그래야 젊은 직장인들 만나실수 있습니다.
        안그러고 대예배만 다니시면 백날다녀봐야
        ·원하시는·또래 만나 이야기 해볼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물론 전 진지한 기독교인입니다. 오해없으시길.
        좋은 인연 찾으시길…

    • .. 65.***.28.230

      소개받고 처음 만나는 남자분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같은 여자입장에서도 얄밉네요.
      여기 계신동안 유학하고 취직도 하셨고, 성실한분 같은데 들인 노력은 오히려 여기 교포들보다 많은거 아닌가요? 본인을 알아주는 마음씨 고운 여자분을 만나시길 바래요.
      교회..믿음이 있는 분이라면 좋겠죠, 저는 못다니겠더라고요. 동호회에 나가보시는게 어떨까요? 전 meetup.com에 있는 관심있는 모임에 많이 나가봤고 친구도 사귀었거든요.

    • ISP 72.***.142.227

      아직 임자를 못 만나신듯…

      저도 참 안타깝게 생각 되어 지는 경우가 둘다 신분때문에 어려운데 불구하고, 그냥 결혼 하는 케이스들 입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사랑이 먼저지 신분이 문제겠습니까?

      참 그렇습니다. 신분을 쫓는 친구들 치고, 잘 되는 경우를 못 봤습니다.

      곧 좋은 분 만나실 겁니다.

    • Chris 75.***.200.251

      워낙 Case by Case인거 같아요. 신분 때문에 결혼을 했지만 정말 멋진 사랑으로 귀결되었다는 영화나 영화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누가 누구를 이용했다는 그 불신, 감정으로 인해서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답니다.

      참고로 h1b 신분자가 시민권자 결혼 케이스로 임시 영주권을 받게되면 H1b는 날라갈거에요. 그런 경우 만약 임시 영주권에서 영구 영주권이 나오기 전에 결혼이 잘못되면 공중에 붕뜰 것입니다.

      미국에서 신분 너무 중요하고 그 간절한 마음 압니다만. 빨리 가려다가 오히려 일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고요.

      원글님도 여자를 볼때 외모 조건 따질 것입니다. 여자들도 남자볼때 당연하게 따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헌데, 시민권자에 돈 많은 사람들만 좋은 분들과 결혼하는게 아니거든요. 그러니, 사람들 많이 만나실수 있는 곳에서 성실성, 사람됨 인정 받는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요?

      피해야 될 것은 고민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것. 인터넷으로 글을 남기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만, 여기서 멈추면 안되고 오프라인상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교회, 절 등 열심히 다니시고, 지역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그래야만 기회가 온다고 믿어요. 그럼 홧팅…

    • 175.***.4.35

      음.. 여자분인줄알고 리플 달았는데 남자분이시네요^^; 전 한국에 있는 여성입니다만(한국나이31) 한국오시면 나으실수도 있겠네요…(여자분같은 경우는 절대 아님…ㅠㅠ)
      그리고 거기서 직장 잡으시고 괜찮으시다면 절대 나쁜 조건 아닙니다. 저도 미국에 잠깐 있다가 한국와서 직장생활 5년하고 다시 갈 생각중이긴합니다만… 결혼 생각이 있긴하지만 아직은 아닌것같네요.. 나이 연연하지 마시고 이곳저곳 활동 하시면 짝이 나오지 않을까요…(완전 fm답변이네요 -.- 저도 못하는 일이긴한데…)

    • 750 72.***.157.246

      님의 얼굴이 박휘순과 장동건의 사이에 들어간다 치면 님은 정말 제대로 착실하게 살아온거고 좋은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허파 바람 안들어간 한국여자 만나실려면 확율이 상당히 낮은건 사실입니다. 정말 미국에 목메실것 아니면 한국들어가셔서 일하시는 것도 한 방법인듯 합니다.

      “제가 아는 친구는 시민권자 남친 만났는데, 남자가 비지니스를 아주 크게한대요. 그리고 결혼할때 신혼 살림 하라고 시댁에서 집도 한 채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 나는 몸만 가서 살아줄테니 너가 다해라..이말로 들리네요.

    • 음.. 72.***.38.213

      영주권 받으시고 영주권 없으신 여자분 만나서 결혼하시면 그 여자분은 님이 시민권 받을때까지 신분 유지하거나, 아님 스스로 알아서 영주권 따야해요.
      차라리 지금 기다리는 중이 같이 들어갈수 있으니까 낫죠…-_-;;

      영주권두 없고.. 여친도 없고.. 그래서 쓸쓸하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어쪄요… 선봐서 나온 여자분이 조건/신분 따지는건 좀 당연스럽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신분 갖고 모라고 할땐 그러세요.. 지금이 같이 영주권따기 젤 좋은 때라고요. ^^;;;

    • 저는요 61.***.164.112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신분도 불안정하고 키도 170.안되는 남자를 만났는데 제가 너무 좋아했는데도 차였어요.
      저 외모 멀쩡하고 이 남자 만나는 중에도 여럿에게 대쉬 받았었는데. 꼭 조건 따지는 여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는 그 남자가 약간 Gold digger성향이 강해서 여자보는 눈이 아주 높았어요.오히려 제가 너무 순진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