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 여자랑 사나?

  • #2478023
    gg 104.***.200.213 11329

    40대초입니다.
    요즘들어 드는 생각입니다. 내가 왜 이여자랑 사나?..
    결혼10년만에 요즘 자꾸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무미건조한 대화, 고작 몇마디 하는 대화라고는 애들 학교생활과 교육문제. 3년이 다되어가는 아내의 잠자리 거부.
    애들 커가는 모습(6.7살)에 보람과 즐거움이 제가 가정을 지켜가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내가 왜 이여자와 사는지 연결고리를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네요.
    이혼이 돌파구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이렇게 사는것도 자신이 없습니다.
    마음 굳게 먹고 아내에게 다가가보지만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은 냉담하고 남보다 못한 사이이네요.
    저도 생물학적으로 남자이다보니 3년이 다되어가는 잠자리거부는 참기가 힘드네요.

    다들 결혼생활 이렇게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저에게도 변화가 필요한건가요?

    • 지나가다2 160.***.18.72

      다들 그렇게 살지만, 3년동안 잠자리 거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내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왜 거부하는지. 그걸 알아야 이혼이든, 돌파구든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이 큰 연결고리라 생각하고 살고있는 40대중 입니다.

    • 지나가다가 172.***.229.154

      아내분도 역시 남편분을 남자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하고 싶다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특히 애들이 있는 집에서는 부부만의 좋은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죠. 그렇다고 여행을 가도 애들이 어리면 뒤치닥거리에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힘들고.

      차라리 애들을 잠깐 다른데 맏겨놓고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보세요.

      여자들은 분위기에 좌우가 많이 됩니다.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꽃을 사가지고 가면 무지 좋아합니다.
      부부관계일수록 더욱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좋아한다. 널사랑한다. 그런말을 하면서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시고요.

      그렇게 해야 아내분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지요. 그냥 잠자리에서 그게 하고 싶다고 만지면 좋아할 여자분 하나도 없습니다.

      잊지마세요. 아내도 여자입니다. 연애할 때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투자를 해야 얻는게 있습니다.

    • 심심 73.***.165.77

      단순히 성욕만이 아니라 남자는 잠자리를 거부당했을때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죠. 일차적으론 아내와의 관계 개선이 중요합니다만 불신이 오래동안 쌓인 상태면 이게 쉽진 않을 겁니다.

      제가 해답을 드릴 능력은 없고 다만 첨언을 하자면 가족에게서 가장 중요한건 아이들이 아니고 부부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특히 아내분께서 부부간의 불화를 아이들을 통해서 해소하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자란 자식들이라면 일찍이 독립해서 떠날테고 한국처럼 품안의 자식이 아닐 확율이 높겠죠. 다시말하면 생각보다 일찍 두 부부만 남는 생활이 시작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떼어 놓고 부부만의 시간을 자주 가지도록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 50.***.30.168

      제가 쓴 글인줄…. 쩝… 저랑 연배도 비슷하고 결혼년차도 비슷하고..
      전 쬐금 관계가 좋아지나 했더니 또 작년에 큰일을 치루고 남남처럼 지냅니다.
      제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제가 먼저 잘해보자 했는데도 점점 멀어지는군요…………
      제 경우엔 취미도 많이 만들고 좋아하는 것도 많이 하면서 제 생활을 찾아보려했는데 여전히 우울합니다. 자식한테도 미안하고…
      님도 여기 올리신 것처럼 털어놓고 말할 옛친구도 없고…
      힘내세요… 그말 밖에는 모…

    • 지나가다 162.***.195.132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까리 만나서 술한잔 할까요?

    • 의사 24.***.33.70

      인생선배로서 이런 글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결혼생활 쉽지 않을 뿐더러 잘 안되면 정말 패가망신까지 하는 아주 무서운 것이기도 해요.
      그래도 잘사는 부부는 남들과는 그 뭔가가 있는데요 그게 무엇 일까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은 항상 성대하게 축하를 모두에게 받는 그런 커다란 마을의 축제였어요.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결혼식 만큼은 빚을 내서라도 음식을 차리고 사람들을 많이 불러서 성대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제가 볼때에는 다 경험에서 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정말 힘들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그런 인생의 과정인데요 그 과정을 조금이나마 인생의 선배들이 도와주려고 했던것이 체면과 어쩔수 없이라도 그 체면때문에 또는 부모님과 이웃들 그리고 친척들을 봐서라도 참고 넘어가면서 이해해 나가게 만든 것이 바로 축제인 결혼입니다.

      살면서 때려치고 싶어도…아, 우리 그 때 모든 가족들 친척들 이웃들 모아놓고 그리 다짐했고 다들 잘 살고 있으리라 철썩같이 믿고 있을텐데 이리 헤어지고 이리산다면….하면서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고 아내에게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돌아갔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결혼식에 축의금 던져놓고 식사하고 바로나가는 그런 결혼식…모든 것이 형식과 우기작 우기작 짜맞춘 그런 허례허식속에 결혼을 하니 그 어디에도 신랑이나 신부가 자신의 미래와 책임감 그리고 진정한 마음가짐 없이 남들 다하는 그런 결혼으로 시작합니다.

      문제는 하나둘 발생하고 삶의 무게는 커집니다. 남편은 가끔 바람피우고 아내는 물증은 없지만 심증으로 알고 잠자리를 거부하기 시작합니다.
      남편은 자격지심에 또는 예전에 있었던 아내에게 무시당했던 자존심때문에 그러한 거부를 이겨내지 못하고 인생의 한 부분으로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받아드리고 이는 하나의 큰 집안의 쓴뿌리가 되지요.

      원글님….단 한번도 바람핀 적이 없으신가요? 여기서의 바람은 육체와 정신 모두를 말합니다.
      신은 여자에게 몇가지 남자들이 갖지 못한 Kill Shot몇가지를 주셨어요.
      이중에 하나는 바로 남자들의 정신세계를 읽어내는 육감입니다.

      제가 100% 장담하건데요…바로 문제는 원글님에게 있었어요. 님의 글에서 그것이 보입니다.
      부부사이에 3년이나 부부관계가 없다면 이는 더이상 부부라고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이 심각한 문제를 피가 철철나는 것과 같은 문제를 3년이나 내버려 둘 수 있는 부부라면 이미 정신적으로 큰 이탈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대개는 심각하게 싸우고 울고불고 해서라도 정상으로 우기작 우기작 돌아오는 것이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천천히 대화로 다가가세요. 어쩔때는 좀 바보같아지기도 하고 어쩔때에는 좀 합리적이게, 그래도 이런 문제를 3년이나 방치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의 잘못을 고백하세요.
      자존심이 밥먹여주지 않아요. 여자는 절대로 남자에게 먼저 머리 숙이고 들어오지 않아요. 왜냐하면 여자는 그 자존심이 전부이기 때문이에요.
      남자는 차가운 머리로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다가설때에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무조건 기죽고 살라는 것이 아니에요. 남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무엇인가 다시금 개선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할때에 그게 진짜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고 진짜 강한 가장이 되는 것입니다.

      제 막내동생 정도의 연배인것 같아 두서없이 몇자 남겼습니다. 마음에 손을 얹고 진짜 나에게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알아내고 인정하기 시작하면 아내의 부족함도 보이고 그 부족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도 떠오르게 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208.***.232.10

        다 맞는 말씀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얘기기도 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표면적인 문제들을 잘 느낍니다. 여자입장에선 남자가 잘못한걸 당연히 알고 있을걸로 기대하죠.
        근데 남자는 둔하기 때문에 뭐가 잘못된건지 모릅니다. 뭘 잘못한건지 모르니 사과할 필요도 못 느끼고요.
        여자는 매번 잘못된점 지적하고 작은 부분 하나하나 따지는게 귀찮고 쫌생이 같아보이니까 계속 언급하다 나중엔 그냥 참고살고 그게 계속 쌓이게 됩니다.

        좀 다른 얘길 하자면 남자도 여자에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여자는 자기가 느끼는 표면적인 것만 진실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사고방식과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타인을 배려하고 잘못을 용서해줄줄도 알아야 하는데 자기 감정만 고집하고 있어요. 서로 부족한 면이 있다는걸 인정하고 서로 다가가야죠. 안그러면 해결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 ny residents 24.***.172.20

      비슷한 처지로서 절절하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 또한 자식이 셋인 아빠이지만 요즘 느끼는 것은 능력도 없으면서 왜 애를 셋이나 낳았나 싶습니다.
      나같은 놈은 걍 평생 혼자 살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을때가 많습니다.
      냉랭한 와이프와의 관계 지속이 이제는 지겹습니다. 답도 안보이구요.
      힘내시구요. 고민 있으시면 글 자주 올려주세요. 같이 공유라도 하며 이런데서라도 신세풀이 해야져.

    • 글쎄요 50.***.30.222

      원글자는 아닙니다. 아무리 부딪혀도 안되는 일이 있는거 아닐까요? 숙이고 들어가고 먼저 다가간 경우가 수도 없으나 상대방도 노력해주지 못하면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 먼저 숙이고 먼저 사과하고 먼저 인정하고 먼저 장점만 볼려고 하고 먼저 아껴줄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방이 친 벽이 너무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노력하다 좌절한 입장에선 남자가 잘하면 다 해결되는건 아닌듯 싶습니다.

    • 부산남 99.***.98.92

      저도 많이 공감이 되네요. 다들 그렇게 삽니다. 서로서로 사연 공유해요.
      제 와이프는 타이완 사람이고, 전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삽니다.
      이 집에서 그녀는 킹 왕짱…

      화나면 부모님한테도 타이완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고, 저한테도
      그러더군요. 애가 눈에 밟혀서 못 그랬지만….

    • 의사 24.***.33.70

      맞습니다. 아무리 남편이 노력을 해도 와이프가 마음을 열지 못하면 아무소용이 없어요.

      특히 “자질” 문제일수도 있어요.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자질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다르다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잘해도 그것을 이해못하고 불평만 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에는 부부간의 대화만으로는 해결일 불가능하고 누군가의 Moderator 즉 전문적인 조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늦기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Marriage Counselor, Psychologist, Therapist등등)
      제3자가 공평한 눈으로 문제를 보고 지적을 하고 조금씩 그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많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 같이 나가는 것이 힘들수도 있지만, 완전히 가정이 깨지기 전에 꼭 시도해 보시길….많은 분들이 실제로 좋아집니다. 이는 단순히 상담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글님이나 다른 분들 원글님같은 심각한 부부간의 문제가 있는 경우, 노력을 해도 개선이 안되면 꼭 이런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인생의 황혼기에 큰 낭패를 보고 우울한 삶이 됩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다….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노력해서 좋은 결과 있고 다시금 행복한 가정을 일구게 되시길 바랍니다.

    • A4 74.***.53.162

      시인 황성희 씨가 쓴 재미있는 시가 있다. 제목은 ‘부부’. 시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있었을 법한 일이다.
      “낱말을 설명해 맞추는 TV 노인 프로그램에서/ 천생연분을 설명해야 하는 할아버지/ “여보 우리 같은 사이를 뭐라고 하지?”/ “웬수”/ 당황한 할아버지 손가락 넷을 펴 보이며/ “아니 네 글자”/ “평생 웬수” … ”
      ……

      윗글은 미주한국일보의 권정희 논설위원이 쓴 “그가 떠난 자리”에서 베껴온 겁니다.
      세월이 약인데 그걸 못참고 떠나면 어쩔수 없습니다.

    • 67.***.246.19

      전 집안에 힘든일이 있은후 와이프가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은후라..4년째 잠자리는 못했네요 ㅎㅎ
      저희 집안일로 그런거라 미안해서 하자고도 못하고 또 안하다보니 안해도 별로 문제는 없더라구요.

      • 글쎄요 76.***.35.166

        문제없다는 말이 문제가 있는것처럼 보이네요.
        그렇담 부부관계없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자연적으로 없어졌나요?

    • 소라 99.***.242.198

      다른여자 만나서 떡치세요

    • 흙인 98.***.55.132

      :법륜스님의하루: 을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즉문답을하시는데
      민심을살피며 서민을 챙기고계셔요
      지혜로운사람은 지금 행복해야합니다
      행복해지는방법을 함께 애기해봅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