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네들 맘 안다

  • #83605
    미시가미 76.***.145.129 4593

    늘 눈으로만 읽다가 영어 얘기가 나와서 저도 글 좀 써볼라고요.
    오늘 우연히 한국의 ebs방송에서 하는 꼬맹이 2명을 상대로 캐나다에 가서 40일간의 어학연수를 받은 후의 아이들의 영어 향상에 대한 실험체험 프로그램을 봤어요.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니..)
    초등학교 4학년쯤 되는 애들인데 여자애는 한국에서 4년 동안 영어학원 다니고 남자애도 그런대로 공부하던 앤데 막상 실제 남의 나라가서 네티브와 대화하고 학교가서 선생님이랑 애들과의 의사소통이 아예 안되는 상황이다 보니 애들이 힘들어 하면서 엄마보고 싶다고 하고, 여기와서 자기 힘들게 한다고 하면서 여기 보낸 엄마를 원망하고 하는데 눈물이 그냥 주르륵…
    전 여기 온지 2년도 안됐고, 의사소통은 30%로 정도하고 눈치가 빨라서 눈치발로 50%로 살고 10%는 웃음으로 때우고, 10%는 뭐라고? 뭐라고?로 하면서 이렇게 하면서 버티고 있답니다.
    나이 먹어서 영어를 할려니 굳어진 한국식 액센트는 바꿔지지 않고, 그냥 내 억양에 니네가 익숙해져라라는 심보로 그냥 막 나갑니다.
    조기유학에 100% 찬성은 아니였지만, 내가 힘들때마다 우리 조카들은 여기와서 좀 공부하고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했지만, 그 프로를 보고나서는 그 맘이 싸아악 가시더라구요.
    한국의 영어 열풍은 식어지지 않겠지만, 정말 애들을 위한건가 아님 부모의 욕심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그래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공부할려는 그 애들을 볼때면 자랑스럽더라구요. 그러면서 나는 뭐했나 하고 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더니 할 말이 없대요.
    그래서 결심한게 한달에 한 권 이상 책을 꼭 읽자. 이 번달 부터 실천하고 있었지만 벌써 3권째 돌파하고 있고요. 발음은 어떻게 안되지만 그래도 눈치로 남의 나라에선 평생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 좀 할려고요.
    아참 저는 듣기로, The Tudors를 보고 있어요. 헨리8세역의 남자배우가 맘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은근히 프로가 매력이 있더라구요. 18세금 장면도 좀 나와서 그렇지. ㅋㅋ
    괜히 그 애들 보면서 내 신세 한탄하고 엄마보고 싶어서 같이 울고. ㅠ.,ㅠ

    • 산들 74.***.171.216

      전 또 제목만 보고 가슴이 뜨끔했다는…ㅋㅋㅋ
      영어가 뭔지…한국은 정말 난리더군요. 이번에 한국다녀올때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넌 진짜 좋겠다. 돈들여 아이 영어공부 안시켜도 되니 얼마나 좋노” 였답니다. 에구…

    • mat 64.***.139.2

      저희 애가 4살때에 여기 왔는데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미 그 나이에 한국말을 너무 완벽하게 구사해서 영어 배우는데에 지장이 더 많더군요. 어른만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더라구요.

    • 꿀꿀 129.***.69.145

      저도 5년차지만,,영어 드럽게 못합니다,, 발음은 점점더 꽈지고 있긴한데요,,
      들리는거도 많이 잘들리긴 하지만,,따로 영어공부를 한적이 없으니,,어휘력향상이 별로 없거,,오히려 까먹는 어휘가 더 많죵,, 그냥 되는데로 살랍니다,,
      울와이프님은 애낳고 사니라고 한 3년 영어 안하다가,,요즘 열심히 ESL공짜 수업 듣는데,,엄청 늘었습니다,,ㅋㅋ 저보다 훨씬 나아요,,노력하는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