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주제 다덜 아버지의 사랑을 언제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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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혀 67.***.171.165 2518

    저는 저희 아버지가 탕수육을 좋아 하신다는걸 알고 나서입니다.

    10년이 더 되었겟네요..

    집에서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탕수육을 먹는 도중 아버지는 항상 먼저 일어 나셔셔 배부르시다면서 약간의 나머지를 저와 누나에게 남겨 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어느날, 아버지 역시 일찍 일어나셔셔, 저와 누나에게 약간 나머지를 남겨 주셨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누나랑 저랑 탕수육이 안땡겨서 그냥 냅뒀더니.. 저희 아버지가 -_- 다 드셨습니다..

    속으로 아빠 배부르다고 하셨는데, 왜 드셨지?? .. 먹 어 둘 껄…이란 생각을 그때는 했는데..

    군대 갔다와서, 어느날 탕수육을 저랑 같이 드시는데, ..예전보다 많이 드시더군요…

    ..누가봐도 아버지는 탕수육을 좋아 하신걸 알수있습니다..

    순간, 항상, 배부르시다고 남기 셨던 탕수육은 배고픔과는 무관한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사랑한다는걸 알아 가는 시간이 꼬박 22년 걸렸습니다. 19년 동안 미워했다가, 군대에서 참 잡다한 생각 하고, 제대 한 다음에야 이해가 가는 사랑이더군요.

    뭐 지금은 제가 미국에 있어서 탕수육을 먹지 못하고 있지만, 항상 탕수육은 -_- 꼬빼기로 시키는게 기본이 되었지요..

    GOD의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셧더란 노래를 듣다 보면, ….어쩌면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어 할 권리와 좋아하실 권리, 짬뽕을 좋아하실 권리와 싫어할 권리가 동시에 있다란 생각도 하지만..

    어느 노래에도, 아버지는 탕수육 드실때 배부르다고 하셨어란 노래가사는 없는거 같네요.

    다덜 언제 느끼셨나요??

    곰곰히 생각 하면, 저희 아버지 세대처럼 밑지는 장사 하는 분들도 없는것 같습니다..

    악역은 어쩔수 없이가 아니라, 당연하게 도맡아 하시고, 자식이 악역을 왜 했나 깨우치면(제경우는 22년간의 기다림이시겟네요), 그제서야 본전 장사 시고,자식놈이 못 깨우치면, 평생 악역으로 기억되어지고 말이지요.

    • 진실을 말 함 69.***.165.126

      오늘은 토요일 아침 입니다,
      미국엔 년휴라고들 다들 어딜 가는데, [ 노동절 연휴 ]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 하고,,
      그냥 컴 앞에 와서 여기 글을 봄니다.
      이 글 읽다 보니, 나 자신이 타임머신 타고 멀리 과거로 감니다.
      때는 1952년도.
      당시엔 눈깔 사탕 하나 먹는 것이 얼마나 귀한 시대였는지,,,,,
      그런데 늘 모친께서는 사탕이 싫으시다면서,
      절대로 입에 대시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식 5 남매 키우시면서 못 드신 사탕을
      미국에 오셔서 다 드시는 분 같습니다.
      방안에 사탕이 그득. 핸드 백에도 그득.
      부엌에 가 보면 작은 유리 그릇에 오만 가지 각기 다른 사탕이 수두룩.
      마치 사탕 가게 하시는 분 같지요.
      5 남매 키우시면서 사탕하나 입에 제대로 못 잡수시던 시절을 생각 하시면서
      그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픔니다. 죄송스럽구요.

      세월이 흘러서 내가 아버지가 되 보니, 나 역시 그런 경험이 하나.
      미국에 첨 와서 아이들이 햄버거 사 달라면 사 주는데,
      ” 칼 스 쥬니어 ” 란 햄버거 집에서 먹어 본, 오니언 링이란게 어찌나 맛이 있던지. 내 입에 맛이 있으면 다른 사람 입에도 맛이 있는 법.
      아들 놈이 당시에 초등 2 학년인데 어찌나 잘 먹던지,,,,,
      난 딱 두개 먹고는 스탑 !~~
      넉넉치 못한 금전적인 여유로 인하여,
      햅버거, 후렌치 루라이, 오니언 링. 이런 식으로 시키면,
      4 식구가 당시엔 10 불이면 저녁이 되던때인데,
      오니언 링은 늘 아들 혼자서 다 먹었지요.

      아들이 성장 해서 ‘ 칠리 ” 라는 식당에 가서 오니언 링을 시켰는데,
      엄청 많이 줘서 나 도 맘 놓고 편히 싫컨 먹었는데,
      다 먹고 나니 아들이 하는 말이,
      ” 아빠 큰일 나겠네, 싫어 하는 걸 저렇게 많이 먹었으니 배 아프겠네 ,,,’
      이러는 검니다.
      웃음만 나오는데….암말 안 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이제서야 암니다.
      아들 놈이… 애비의 맘을..
      .

      글 쓴 김에 하나만 더 .

      연휴라고 ,, 집에 있으면서,,
      불현듯 생각 나는게,,
      바둑이라도 둘 친구 하나만 있어도 행복 하겠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점신엔 ” 짜파케티 ” 로 마음을 달래 렴니다.

      탕수육은 컴에서 찾아서 그림으러만 먹겠습니다.
      .
      여러분 지금의 시간을 잘 이용하세요.
      모든분 행운을 빕니다.

    • NetBeans 216.***.104.51

      진실을 말함님!
      글 잘읽었습니다.

    • NetBeans 216.***.104.51

      잠실에 살던 유치원을 거친 초등학교시절,
      일요일이면 아버지는 형과 나를 목욕탕에 데리고 가시며 등도 밀어주고 했습니다. 너무 아프게 밀어주는게 싫었고, 머리를 감겨줄때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목욕후에 아버지가 사주시는 육각형 모양인가요? 그 바나나 주스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7살인 딸이, 한국에 갔었을때 뭐가 좋았니? 하고 물으니 한국에서 먹던 그 바나나주스가 생각나요하고 말할때, 지난 시간의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하신 아버지와 여행을 마치고, 이제 아버지께서는 한국돌아가기시 전, 목욕이 하고싶으시다며 목욕탕이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을 갔습니다. 한 시간가량을 목욕하고 아버지와 함께 나와서 걸으며, 아버지께서 너 어릴때 목욕탕 데리고 다니던 이후 이렇게 함께 와본게 오랜만이다. 라고 말씀하실때,

      전 그냥 아무표정없이 차로 함께 걸어갔었지만, 어릴때는 저를 데리고 목욕탕을 항상 데려가시던 아버지의 진한 부정이 느껴졌습니다.

    • 타고난혀 67.***.171.165

      진실을 말함님 글 잘읽었습니다.

      딱 제 아버지 세대신거 같습니다..진실님의 글을 읽고 어제 집에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려고 했더니…

      아버지가 저녁 먹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얼렁 끊으라고 하시네요.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나 봅니다…아니면 아버지가 탕수육을 드시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기네요..

      넷빈님// 저도 아버지랑 목욕탕 10대 사춘기 이후 여지까지 같이 안갔네요..다음에 한국 가면, 등이나 밀어 드려야 겟네요…. 그간 눈물나게 등 빡빡 밀어 주신거, 배로 밀어 드려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