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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생각입니다, 반론하셔도 OK입니다
나이가 들 수록 우선 과거에 대한 집착이 생기는 듯 합니다
즉, 내가 옛날에 사귄 애가 이러이러했는데 최소한 그 정도는 넘어야지 이런 집착입니다
옛날에 사귄 애는 학벌이 이 정도였고, 키는 최소 얼마는 넘었고, 집안은 어느 수준은 이상이었고 등
특히 외모에 대한 집착이 큰 듯 합니다
물론 말로는 나 외모 안 봐, 느낌만 좋으면 돼, 배만 안 나오면 돼 이런 소리를 하지만 감히 말하는데 외모에 대한 비중은 나이가 간다고 그렇게 급격히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연적으로, 예의 상, 외모를 덜 본다고 표현하는 것 뿐
제 주위에도 괜찮은, 그러나 탁 까놓고 말해서 외모가 조금 처지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주위에 외로워하는 분들에게 이런 커플을 소개해 주면 대부분 돌아오는 피드백은 외모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다른 이런 저런 이유로 거절을 합니다
개중에는 직선적으로 외모가 별로였다는 말을 하는 분도 드물게 계시지만 대부분은 나이도, 사회적 지위도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외모를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는 말이 있다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남자 중에도 여자 직업을 따지는 경우도 많고(제 경우), 여자 중에도 남자 외모를 따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제 주위에 계시는 결혼 못 하고 독야청청하는 여자분 대부분은 소위 능력이 있는 그룹입니다
그게 돈이든 직업이든
이런 분들, 소개팅 주선하면 예를 들어 (1)배 좀 나온 나이 차이 다섯 살의 치과의사 (2)몸매 잘 빠진 동갑의 평범한 직장인
십중 팔구 아니 십중 십 다 (2)번을 선택합니다
(너무 직업을 강조한 듯 하지만, 다른 면(성격, 유머, 가정환경 등)은 모두 비슷하다고 가정합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1)의 남자가 더 지적이고 사려깊고 대화가 통하지만 인기는 반대입니다
아직도 연애에 대해 미련을 못 버린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자분이 능력이 있고 소위 갖춘 것이 많을 수록 온달 컴플렉스에 걸린 잘 생긴 남자를 찾는 경향이 강한 듯 합니다
(물론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한다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너무 여자 쪽만 비판한 듯 한데 남자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주위에 혼기를 넘어간 서른 중후반 남자분들, 아직도 20대, 원더걸스 찾습니다
위의 예를 비슷하게 적용한다면, (1)변변히 하는 일 없는 외모 예쁜 20대 중반 대학원생 (2)약간 통통한 30대 초중반의 착실한 직장인
말 할 필요도 없이 남자들의 선택은 (1)번입니다
(물론 (1)의 여자분 성격이 극한을 치닫는 무개념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입니다)
악녀가 결혼을 잘 한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예쁜 악녀가 결혼을 잘 하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Halo effect가 있기 위하려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인 듯 합니다
외모가 출중해서 성격이 좋게 느껴지는 경우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결혼 적령기를 넘긴 분들의 강한 자존심 또한 결혼을 막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성공 커리어를 쌓은 분들의 대부분은 근성과 의지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강한 의지력이 강한 자존심, i.e. 고집, 이 교재 및 결혼에도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제 주위에 어느 정도 잘 나가는 분들, 여자든 남자든, 공통적인 문제는 (위에서 말하는 외모 따지는 것과 더불어) 지나친 자기애(!?)라는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수십년 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둘의 결합인데, 이런 것을 인정하지 못 하고
‘나는 이게 편한데, 이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왜 나를 배려하지 않을까, 사랑한다면 내 뜻 대로 좀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지나친 자기 중심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 되고 자기만의 성을 쌓아갑니다
제 주변의 나이 있는 분들, 사회적 경험도 많고 연륜도 있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참 유치할 정도로 편협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일과 관련해서는 배울 것이 정말 많고 인격적으로도 딱히 흠잡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혼과 관련해서는 지독한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 합니다
(어쩌면 이런 것 때문에 인격적으로 흠을 잡을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자기 중심주의에 대해 너무도 당연하다고 치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연극을 보고 싶은데 상대방은 야구장을 가고 싶어한다면 한 번은 브로드웨이 연극을 관람하고 다음에는 셰이 스타디움을 가면 되는데 야구장은 가면서 연극은 거부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고)
생활에 있어, 교재에 있어 사소함에서부터 자기 중심적인 마인드를 드러내는 서로 간에 마찰은 불가피한 듯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자기 선호와 감정을 쉽게 드러내고 피력하는 것이 미덕이 된 세상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것은 흠도 아닌 세상입니다
즉 내가 싫으면 싫은 것이고 아니면 말지, 이런 편의주의적 발상이 장기 relationship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 휴대폰 아니 삐삐도 없던 시절, 소개팅(소개팅 자체가 큰 의미를 두던 시절)을 하면 서로 간 연락을 중간에 소개해 준 사람을 통해 어렵게 해서 가슴 설레며 만남을 이어가던 시절은 더 이상 없습니다
더 이상 두근두근한, 상대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스러워하며 긴장하던 만남은 없습니다
인터넷 채팅, 결혼정보회사, 각종 동호회, 기타 흔하디 흔한 모임들을 통해 사람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집니다
마음에 들면 곧바로 휴대폰을 통해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하고 문자를 날리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싫어지만 쉽게 이별을 통지하고 다음 만남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를 쉽게 만날 루트는 충분히 있습니다, 단지 그런 만남의 지속성과 신중함은 옛날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